정승렬 작가, 스릴러·판타지 결합 장편소설 ‘콜라보이’ 출간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어둠 속에서도 포기 못하는 진실과 희망, 그리고 인간애 담아”

▲정승렬 작가.
▲정승렬 작가.

레비아탄 시리즈의 저자 정승렬 작가가 신작 ‘콜라보이’를 출간했다. 심리를 정교하게 묘사한 탄탄한 스토리와 예측 불가능한 흐름이 돋보이는 장편소설로, 빠른 흐름과 강렬한 캐릭터들이 독자들에게 깊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정 작가는 ‘콜라보이’의 매력은 바로 거부할 수 없는 흡인력을 지닌 작품으로, 단순한 장르 소설을 넘어 사회적 문제와 인간의 본성을 깊이 탐구하는 이야기라고 설명한다. 또한 장애를 가진 주인공이 역경을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삶의 가능성과 희망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정 작가와의 일문일답.

-소설 ‘콜라보이’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콜라보이’는 동주시에서 벌어진 연쇄 실종 사건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다. 단순한 실종 사건이 아니라, 주인공 이선우가 뜻밖의 능력을 갖게 되면서 거대한 음모의 중심으로 빨려 들어간다.

조용한 일상을 살아가던 그는 경찰과 협력하게 되고, 점차 숨겨진 진실을 추적해 나간다. 하지만 그 끝에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거대한 세력이 도사리고 있다.”

-이 책을 출간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사실 내 조카는 청각, 언어, 지적, 발달장애를 가진 1급 중복장애인이다. 누나는 혼자서 조카를 키우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가까이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조카는 올해 서른 살이 됐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순수하고 특별하다. 콜라를 무척 좋아해 하루에도 몇 리터씩 마실 정도였고, 좋은 차를 보면 엄마에게 그 차로 바꿔 달라고 조르기도 한다. 매일같이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가고 싶다고 반복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장애인 복지관에서 돌아오면 어김없이 삼촌인 나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또다시 수어로 여행 이야기를 꺼낸다. 처음에는 안쓰럽다가도, 같은 말이 반복될 때면 때로는 답답하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조카의 모습을 바라보다가 문득 눈물이 쏟아졌다. 길을 걸을 때마다 느껴지는 낯선 시선들, 몸이 아파도 정확히 표현하지 못하는 조카를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 그때 장애를 가진 주인공이 등장하는 소설을 써야겠다는 결심이 들었다. 단순히 현실을 담아내는 것이 아니라, 조카와 같은 이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 그래서 판타지적 요소를 가미해, 이선우라는 캐릭터가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를 만들었다. ‘콜라보이’는 일반적인 범죄 스릴러가 아니라, 장애를 가진 한 인물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며 세상을 변화시켜 나가는 성장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소설이 많은 이들에게 한 걸음 더 나아갈 용기를 줄 수 있기를 바란다.”

-소설 속에 신앙적인 요소도 등장한다고 들었다.

“‘콜라보이’는 기독교 색채가 내재돼 있다. 소설을 읽다 보면 신앙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부분이 있다. 주인공은 절망과 고통이 끝없이 몰아치는 환경 속에서도 삶의 끈을 놓지 않으며 끝까지 버틴다. 그리고 곧 죽을 것만 같은 현실에서 흔들릴 때마다 그를 지탱해 준 것은 어린 시절 마음속에 새겨진 성경 말씀이었다.

‘내가 네게 명령한 것이 아니냐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여호수아 1:9)

이 말씀이 주인공에게는 보이지 않는 손처럼 그를 붙잡아 줬고, 가장 힘든 순간에도 버틸 수 있는 힘이 돼 줬다. 하지만 이 소설은 신앙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인간의 내면과 성장, 그리고 범죄를 추적하는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요소라고 볼 수 있다.”

-‘콜라보이’가 가진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장르적 혼합이 주는 신선함이다. 이 작품은 범죄 스릴러, 초능력 판타지, 감동적인 인간 드라마가 결합된 작품이다. 빠른 전개와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속에서도, 인간의 심리와 관계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가 이뤄진다.

특히 주인공 이선우는 전형적인 영웅이 아니다. 청각장애를 가진 캐릭터지만,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능력을 활용해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인물이다. 단순히 능력을 가진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 현실적인 고민과 갈등을 겪으며 진정한 의미의 자유를 찾아가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가장 중요한 메시지가 있다면?

“이 소설은 단순한 범죄 해결 이야기가 아니다. 사회적 약자들이 겪는 현실을 반영하면서도, 한 인간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또한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한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도 담고 있다. 독자들이 ‘콜라보이’를 통해 강렬한 스릴러의 재미를 느끼면서도, 그 안에서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콜라보이’ 책 표지.
▲’콜라보이’ 책 표지.

정승렬 작가 소개

인천 부평에서 태어나 자랐고, 극동방송과 경인방송에서 리포터와 작가로 활동했다. 또한 기독 연예인들을 섭외하고 연결하는 일을 통해 다양한 교계 전도 행사에 참여했다. 현재 주안장로교회 안수집사로, 교회 부설 주안인터넷방송국에서 아나운서, 성우, 기자로 20여 년간 봉사 사역을 해오고 있다.

대표작품은 한국형 판타지 소설인 ‘레비아탄’ 시리즈(1권, 2권)로, 독창적인 세계관과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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