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4개 주, 라마단 기간 모든 사학 폐쇄… 교계 지도자들 반발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교육 시스템 침식하고 국가적 통합 위협”

나이지리아 기독교 지도자들은 북부 4개 주의 무슬림 주지사가 라마단을 위해 모든 학교를 5주 동안 폐쇄하기로 한 결정을 비판했다.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에 따르면, 나이지리아기독교협회(이하 CAN)는 “바우치, 카치나, 카노, 케비 주에서 모든 공립 및 사립학교를 폐쇄하기로 한 결정은 이미 절름발이가 된 교육 시스템을 더욱 침식하고 국가적 통합을 위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CAN 회장인 다니엘 오코(Daniel Okoh) 대주교는 최근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2월 말부터 4월 초까지 라마단 금식을 지키기 위해 최대 5주 동안 모든 학교를 폐쇄하기로 한 결정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CAN은 종교 간 조화를 증진하는 데 전념하고 있지만, 라마단을 지키지 않는 학생과 가족의 권리 침해 가능성과 공평한 거버넌스에 대한 위험한 신호를 간과할 수 없다”고 했다.

▲나이지리아기독교협회 회장 다니엘 오코 목사. ⓒ나이지리아기독교협회

▲나이지리아기독교협회 회장 다니엘 오코 목사. ⓒ나이지리아기독교협회

오코 대주교는 “다양한 인구(이슬람교도, 기독교도 등)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은 부모, 교육자, 종교 지도자, 학교 소유주와의 투명하고 포괄적인 대화를 요구한다”며 “그러한 참여의 부재는 다원주의 사회에서 신뢰와 단결을 침식한다”고 했다.

이어 “이슬람이 중심이고 라마단을 깊이 존중하는 사우디아라비아나 아랍에미리트와 같은 나라들조차도 금식 기간 내내 학교를 폐쇄하지 않는다. 대신 그들은 일정을 조정하고, 근무 시간을 단축하거나 유연성을 제공하여 교육과 종교적 실천의 균형을 맞춘다”며 “이 이슬람의 심장부가 이러한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면, 나이지리아 북부 주들은 비슷한 실용주의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한 달, 또는 바우치의 경우 5주간 폐쇄는 지나치고 상식적인 선례에서 벗어난다”고 우려했다.

그에 따르면, CAN은 발라 모하메드, 디코 우마르 라다, 아바 카비르 유수프, 나시르 이드리스 주지사에게 종교단체, 학교 소유주, 학부모, 시민사회 등 주요 이해 관계자와 대화 채널을 열어 이러한 지침을 재평가하고 포괄적인 해결책을 추구할 것을 요청했다.

오코 대주교는 “우리 자녀의 교육과 우리 주의 통합이 위기에 처해 있다. 이러한 권리가 더 큰 위험에 처하거나 대화가 정의를 실현하지 못할 경우, CAN은 교육과 양심의 자유에 대한 헌법적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제지 명령을 받는 것을 포함해 법적 구제 수단을 모색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그는 “평화를 추구하는 것이 정의에 대한 우리의 헌신을 약화시키지 않는다. 나이지리아인으로서 단결해, 신앙과 진보가 조화를 이루고, 어린이의 교육이 훼손되지 않고, 모든 커뮤니티가 소중히 여겨지는 사회를 만들어 보자. 주지사들에게 공정성과 국가적 응집력의 정신으로 이러한 정책을 재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라마단 기간 모든 학교를 폐쇄한 4개 주는 이미 학교에 다니지 않는 어린이의 비율이 평균 44%에 달해, 국가 평균을 훨씬 웃도는 위험에 처해 있다. 이러한 장기 휴교는 이 위기를 심화시키고 모든 사람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려는 노력을 훼손할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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