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기업 200여 곳, 다양성·형평성·포용성 용어 삭제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트럼프 대통령 정책 영향

▲트럼프 대통령. ⓒ백악관

▲트럼프 대통령. ⓒ백악관

미국 대기업 200곳 이상이 연례 보고서에서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관련 용어에 대한 언급을 줄이거나 지운 것으로 나타났다.

16일(이하 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장정보업체 팩트셋 자료와 기업 서류 등을 분석해 “뉴욕증시 S&P 500지수 상위 400개 기업 중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연례 보고서를 제출한 기업 중 90%가 DEI에 대한 언급을 적어도 일부 줄였으며, 많은 기업이 이 용어를 완전히 삭제했다”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이 가운데 200곳은 대기업으로 조사됐다. 

FT에 따르면, 많은 기업들이 연례보고서에 직원을 인종별로 분류한 통계를 더 이상 포함시키지 않았으며, 흑인 전문가 네트워크나 DEI 이니셔티브 등 내부 관련 그룹에 대한 언급을 삭제했다.

DEI 관련 항목을 삭제한 주요 기업은 아마존, 메타, 월마트, 맥도날드, 아메리칸항공, 보잉, 타겟, 로우스, 마스터카드, 세일즈포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S&P 글로벌, 팔란티어 등이다.

세일즈포스는 FT에 보낸 성명에서 “오랜 기간 지속된 평등의 핵심 가치에 전념하고 있다”는 입장을 냈다. 다른 업체들은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거나 답변을 거부했다.

채용 웹사이트 ‘인디드’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 DEI 관련 직책의 채용 공고는 2022년 중반 정점을 찍은 후 절반으로 줄었고, 일부 기업은 관련 프로그램을 폐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FT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트럼프의 영향력이 얼마나 크고 빠른지 보여 주는 증거”라며 “상당수 회사에서 내부 DEI 관련 공개 논의를 중단했으며, 경영진들 역시 DEI 프로그램을 유지할 것인지 변경 혹은 폐기할 것인지를 두고 내부 평가를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후 행정명령을 통해 연방정부 기관에서 DEI 정책을 폐지하고, 연방 정부와 계약한 사업자가 연방 차별금지법을 위반하는 포용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러한 행정명령은 정부가 어떤 유형의 정책을 불법으로 간주하는지 명확하게 정의하지 않아, 기업들 사이에 혼선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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