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북뉴스 칼럼] 어린 시절 혹평받았던 아인슈타인과 처칠
1. 알버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하면 아마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그를 20세기 최고 천재 중의 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의 학창 시절을 보면 그는 결코 천재가 될 자격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의 고등학교 생활기록부에는 담임 선생님의 날카로운 지적이 생생히 적혀 있었다. “이 학생은 무슨 공부를 해도 성공할 가능성이 없습니다.”
2. 이러한 내용이 적힌 성적표를 받아 든 아인슈타인의 어머니는 낙담해 있는 아들을 오히려 달래며 “아들아, 너는 다른 아이와 다르단다. 네가 다른 아이와 같다면 너는 결코 천재가 될 수 없어!”라고 격려했다.
아인슈타인의 천재성을 못 알아본 담임 선생님의 가혹한 평가는 오히려 아인슈타인의 어머니에 의해 격려로 변했다.
3. 이러한 격려에 힘입은 아인슈타인은 낙담하지 않고, 주어진 재능을 발휘할 기회를 기다리며 묵묵히 학문에 매진했다.
존 거던(John Gurdon)이란 아이가 있었다. 학교를 다녔지만, 그를 가르친 모든 선생님들로부터 ‘학습부진아’라는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 어느 정도였냐 하면, 15세 때 담임 선생님이 그의 성적표에 다음과 같은 내용의 글을 남겼다.
4. “이 학생은 과학자가 될 생각을 갖고 있는데, 현재 그가 보여주는 것을 고려하면 과학자가 되겠다는 그의 생각은 얼토당토하지 않다. 만일 간단한 생물학적인 내용을 익히지 않으면, 전문가로 활동할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생각되며, 존 거던 자신도 그렇고 그를 가르치는 여러 선생님들에게도 모두에게 완전히 시간 낭비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런 평가를 받은 아이의 장래는 불을 보듯 훤하다.
5. 하지만 세월이 흘러 2012년이 되던 해, 존 거던은 노벨 의학/생리학상 수상자가 됐다. 어떻게 된 것일까?
“어린 시절의 모습을 보고 그 아이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판단해선 안 된다”는 교훈을 준다. 미래와 과거 모습이 전혀 다른 유명한 이들이 꽤 있다. 영국의 수상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자였던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의 과거 모습 역시 아주 부정적이었다.
6. 어릴 때 처칠은 학창 시절 늘 꼴찌를 도맡아 놓던 학습 지진아요, 장래성이 전혀 없는 아이였다.
아인슈타인이나 거던이나 처칠처럼 어린 시절엔 별 볼 일 없다는 평가를 받던 아이들을 나중에 역사상 위대한 인물로 만든 비결이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독서(Reading)’이다. 선현들이 남겨준 위인전과 인문 고전을 열심히 독파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7. 양서들을 많이 읽는 일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말이다. 우리 믿는 사람들, 특히 하나님 말씀을 전하는 설교자들은 ‘독서’를 많이 해야 한다. 성경 말씀뿐 아니라 지혜의 보고들을 많이 읽고 섭렵해야 한다.
오늘 나는 제자가 보낸 한 사람의 영상을 듣고 많은 도전을 받았다. 며칠 전 그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다른 제자로부터 듣고 관심을 가지고 있던 차에, 오늘 다른 제자가 그의 영상을 보내온 것이다.
8. 정신없이 바쁜 중에도 장시간 유튜브에 나오는 그의 영상 몇 개를 마저 들었다. 구독자가 140만 명이나 되고, 조회수가 100만 명에 가까운 영상이 있는 대단한 사람이었다. 얼굴은 보여주지 않고 소리만 나올 뿐이어서 궁금증이 더하게 했다.
그의 강의를 들으면서 기가 팍 죽는 느낌이 들었다. 그만큼 말재주가 탁월했기 때문이다. 청산유수와 같고, 마치 연기자가 연기하는 듯한 어투가 사람을 빨려 들어가게 했다.
9. 그 내용은 한 분야에 대해 여태껏 들어보지 못한 해석을 하고 있는데, 마치 모든 걸 관통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했다. 더 놀라운 것은 그가 그 분야의 전공자가 전혀 아니란 사실이다. 성우들이 여러 명 연기하듯 설명하는 목소리에, 계속 지나가는 이미지와 영상들이 아주 수려했다.
무엇보다 독서량이 엄청나고, 머리가 아주 비상하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누군지 궁금하고, 전달 방법은 사사받고 싶을 정도로 탁월한 인물이었다.
10. 문제는 그가 전하고 있는 ‘콘텐츠(Content)’이다. 어떤 주제들에 대한 새로운 해석 중 위험하고 틀린 내용이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전문가나 전공자가 아니면 내용의 옳고 그름을 분별할 실력이 없기에, 그의 ‘탁월한 말솜씨’와 ‘차별화되고 신선한 해석’과 ‘화려한 영상’에 매료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걱정된다. 구독자가 140만 명인 게 우연은 아닐 텐데, 이렇게 지대한 영향력을 가진 유튜버가 잘못된 지식을 전한다면 염려는 더욱 커진다.
11. 이런 점을 봐서라도, 우리 신앙인들과 설교자들은 성경에 대한 실력을 키워야 하고, 그 내용을 효과적으로 잘 전하기 위해 양서들도 다독해야 함을 꼭 기억하자.
지금도 주변인들의 가혹한 평가 때문에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는 제2, 제3의 아인슈타인이 우리 주변에 존재할 것이다. 그 주인공이 혹시 나 자신일지도 모른다. 다른 이의 평가는 무시하고, 더 나은 미래의 모습을 기대하며 자신을 ‘다독’여서 ‘다독(多讀)’에 열중하면 좋겠다.
신성욱
크리스찬북뉴스 편집고문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