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형 칼럼] AI가 학습한 성경
AI가 성경 입각한 정통 진리만
사람들에게 제공? 안일한 생각
젊은 세대들 AI로 급격한 혼란
내팽개치고 있지 않은지 반성
진리 선명성 거대한 영적 전쟁
AI 시대 복음 전할 방안 기도를
젊은 세대 중 개신교 인구 비율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 공감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종교 통계는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에서 얻을 수 있지만, 종교 항목을 전수조사 형태로 다룬 마지막 공식 데이터는 2015년(10년 주기)이기 때문에 지금 상황을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10년 전 조사 당시 20대 무종교인 비율은 60%이고, 개신교인 비율은 15-18%였습니다. 이는 40대와 비교하면 10% 이상 낮은 비율입니다. 코로나 이후 개신교 인구 비율이 더 낮아졌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젊은 세대 개신교 인구 비율은 10% 초반을 유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AI 시대가 본격적으로 다가오면, 젊은 세대 개신교 인구 비율은 어떻게 변할까요? 젊은 세대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짧은 영상, 실시간 채팅, 간편 검색을 통해 빠르고 재미있는 것을 찾아보는 경향이 매우 강합니다. 이들은 최신 IT 통신 기기를 통해 궁금증을 즉시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다양한 AI 생성 도구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고 무료 버전도 많으므로, AI 챗봇(ChatGPT 등)을 통해 이처럼 궁금한 것들을 해결하는 경향이 점점 커질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AI에게 기독교에 관한 질문과 상담을 했을 때, 혼합주의적 함정들이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청년이 평소 불안 증세와 스트레스 때문에 잠을 설치다가 ‘성경적으로 불안을 극복하는 방법’을 AI 챗봇에게 질문했을 때, AI는 ‘빌립보서 4장 6-7절’ 등을 인용하며 기도로 하나님께 맡기라는 조언을 하면서도 불교의 명상법이나 호흡법, 요가 등도 함께 추천할 수 있습니다.
그는 불안이 심각했기에, ‘이렇게 하면 마음이 편해진다’는 AI가 제시하는 방법을 그대로 수용하면서, 하나님을 행한 기도와 불교식 명상, 요가 호흡법을 아무 구분 없이 섞어 실행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경우 “하나님께 기도하고 성령 안에서 평안을 얻는다”는 기독교의 핵심적인 원리와 ‘지금, 이 순간’에 머물도록 함으로써 불안을 잊게 하는 명상에 의한 방법을 마치 동등한 것처럼 여길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런 경우 마음 다스림의 주체가 하나님인지, 아니면 자기 자신인지가 불분명해져 기독교적 세계관이 혼합주의적 방향으로 희석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사례의 경우 어떤 학생이 “십계명에 대해 알고 싶어요. 하나님 말고 다른 신을 섬기면 안 되는 이유가 뭐죠?”라고 AI에게 질문했을 때, AI가 출애굽기 20장을 인용하면서도 불교의 신에 대한 개념을 비교하면서 ‘현대 사회에선 종교다원주의를 인정하는 추세’라고 답변했다면, 그 학생은 “종교는 다 비슷비슷하므로 개인의 선택이 중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AI는 단순한 지식만을 제공하기 때문에, 기독교를 불교 등 타 종교와 성격을 달리하는 하나의 종교라 생각하고 질문에 답변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젊은 세대들은 ‘내가 편하고 즉각 효과를 볼 수 있는’ 방식을 택하기 때문에, AI가 권하는 다른 종교적 방법도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면 크게 고민 없이 간단히 수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목회자나 교회에 직분을 맡은 누구와도 상의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왜냐하면 AI를 통하면 스스로 다양하게 질문을 하면서 자신의 상황에 대해 손쉽게 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더욱더 혼합주의적 요소를 접할 가능성이 큽니다.
왜냐하면 혼합주의적 요소가 포함된 서적이나 콘텐츠 등이 오히려 정통 기독교 콘텐츠들보다 훨씬 더 많이 발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에서 발표되는 논문만 매년 200만 건 이상이고, 책은 ISBN 등록 기준으로 미국에서만 연간 100만 종이 출간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는 연간 수백만 종 이상이 출간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종 보고서는 하루에도 수만 건 이상이 공개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수많은 콘텐츠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결과를 제공하는 AI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는 시대에, AI가 당연히 성경에 입각한 하나님의 정통 진리만을 사람들에게 제공할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우월감에 싸여 우리 주위로 울타리를 쳐놓고 세상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애써 생각하지 않으면서, 하나님의 백성들 특히 젊은 세대들을 AI로 인한 급격한 혼란과 혼돈의 세계에 내팽개치고 있지는 않은지 특히 목회자들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AI 시대는 진리의 선명성에 대한 거대한 영적 전쟁의 시대입니다. 그 전쟁은 앞으로 더 심화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힘을 합하여, AI 시대에 하나님의 진리를 지켜나가면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기도하며 지혜를 모을 때입니다.
박순형 목사
웨이크신학원 교수
‘AI 시대 과학과 성경’ 강의
국제독립교회연합회 서기
극동방송 칼럼. 국민일보 오늘의 QT 연재
(주)아시아경제산업연구소 대표이사
이학박사(Ph.D.)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M.Div)
필리아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