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기독교인, 죽음 위협 당하고 굶주림 일상”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글로벌크리스천릴리프, 대통령의 통솔력 부족 지적

▲예배를 드리고 있는 시리아 기독교인들. ⓒ크리스천 미디어 센터 유튜브 영상

▲예배를 드리고 있는 시리아 기독교인들. ⓒ크리스천 미디어 센터 유튜브 영상

한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가 “이달 초 시리아에서 1천 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일련의 폭력 사건 이후, 시리아 기독교 공동체가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휩싸여 있다”며 현지 소식을 전했다. 기독교인 노동자들에게는 임금이 지급되지 않고 있으며, 굶주림이 일상이라고 한다. 

이에 따르면, 라타키아와 타르투스에서 아사드 지지자와 반대자 간의 종파적 폭력으로 72시간 만에 1,300명 이상의 시리아인이 사망했고, 이후에도 수 차례의 전투가 발생해 수십 명이 사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독교인이 주요 표적은 아니었지만, 많은 기독교인이 공격을 받은 지역사회에 뿌리를 두고 있다. 폭력은 시리아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우려를 증폭시켰을 뿐이며, 일부는 이미 ‘심화된 차별’에 직면해 있다. 특히 12월에 아사드 정권이 무너진 후로 더욱 그러하다.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글로벌크리스천릴리프(Global Christian Relief, 구 오픈도어, 이하 GCR) 브라이언 오름(Brian Orme) 대표는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와의 인터뷰에서 “기독교인들의 임금이 삭감되고, 지역의 많은 기독교인의 상황은 이미 파괴적”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슬람 무장단체인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ayat Tahrir al-Sham, 이하 HTS)이 기독교 노동자들에게 급여를 지불하지 않음으로써 굶주림을 무기로 사용하려 한다”며 “교회와 기독교 묘지를 공격할 준비를 하는 자살 폭탄 테러범들이 있다는 보고도 있었다”고 했다. 

생존자들은 “최근 폭력의 여파로 위협적인 전화를 받았다. 그들은 기독교인을 몰살하겠다고 협박했다”며 “이 지역의 많은 이슬람 단체가 기독교인을 이교도로 보고 시리아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GCR은 현장 파트너들과 협력해 시리아의 기독교인들에게 긴급 지원과 장기적 지원을 하고 있다. 이러한 현장 파트너 가운데는 GCR이 수년간 알고 지낸 복음주의 및 정교회 신자들도 포함된다. 

오름 대표는 “최근의 폭력은 시리아 아메드 알-샤라 임시 대통령이 군대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했다.

이슬람 단체 HTS 전 지도자인 샤라는 폭력을 비판하고 책임을 요구했으나, 오름 대표는 그의 발언이 립서비스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오름 대표에 따르면, GCR이 지난해 12월부터 이 지역에서 구호 활동에 참여해 왔으며 파트너들은 식량, 깨끗한 물, 때로는 쉼터를 포함한 최신 구호품 배달을 막 분배하기 시작했다.

그는 “구호품은 시리아 신자들에게 그들이 혼자가 아님을 상기시켜 준다. 그들은 잊히지 않았다. 그리스도 안에는 희망이 있으며, 우리는 함께 이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GCR은 미국과 다른 서방 정부가 국제 정책에 접근할 때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를 염두에 둘 것을 촉구했다.  

그는 “(경제) 제재가 이미 굶주림을 겪고 있거나 자원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는 기독교인들의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면서 “우리 지도자들에게는 지금 당장 많은 분별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화도 필요하지만, 여기에는 기독교인에 관한 논의도 포함돼야 하고, 그것이 지켜지지 않을 때는 결과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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