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가 된 복싱 세계 챔피언’ 조지 포먼, 76세로 별세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넘치는 사랑과 기도에 감사”

▲조지 포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조지 포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세계 헤비급 복싱 챔피언이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으로 목회자가 된 조지 포먼(George Foreman)이 지난 3월 21일(이하 현지시각) 76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포먼의 유족들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깊은 슬픔과 더불어 사랑하는 조지 에드워드 포먼 시니어의 죽음을 알린다. 그는 2025년 3월 21일 사랑하는 이들에게 둘러싸여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어 “인도주의자이자 올림픽 선수, 세계 헤비급 챔피언 2회에 빛나는 그는 많은 사람에게 존경을 받았다. 그는 선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자 규율과 신념을 지닌 사람이었으며, 가족을 위해,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싸웠다. 우리는 넘치는 사랑과 기도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포먼은 2023년 CP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푸에르토리코의 한 탈의실에서 처음으로 복음의 진실을 이해하게 됐다. 난 죽었다. 내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난 허무함을 응시했다. 희망도 없었다. 이 더러운 곳에서 끌려나와서 살 수 있는 두 번째 기회를 얻었다. 그것이 나를 땅에 붙잡아 뒀다”고 했다.

그는 “인생의 어느 지점에 도달하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도자가 되는 것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전도’는 인생에서 너무나 강력한 단어였다. 내일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내가 좋은 일을 했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것으로 인해 행복하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서 살아나셨다’는 사실을 세상에 전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그러나 성공적인 복싱 경력, 그리고 목회를 향한 포먼의 길은 결코 쉽지 않았다. 1949년 텍사스주 마샬에서 태어난 포먼은 일곱 자녀 중 한 명으로 어린 시절 불안정, 폭력, 빈곤을 겪었다. 그는 10학년 때 학교를 중퇴한 후 휴스턴 거리에서 알코올 남용과 폭력 범죄에 가담하기 시작했다.

그는 1965년에 휴스턴을 떠나 캘리포니아에 있는 Job Corps로 갔다. 이 프로그램은 불우한 청소년에게 직업 기술을 가르쳐 그들을 돕기 위해 개발된 것으로, 바로 이곳에서 Job Corps 상담사이자 권투 코치였던 닥 브로드두스(Doc Broaddus)가 포먼에게 권투를 통해 분노를 표출하도록 격려했다.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프로 권투선수가 된 그는 1973년 무패의 조 프레이저를 꺾고 세계 헤비급 타이틀을 획득했다. 그러나 그는 1974년 ‘정글의 럼블’에서 무하마드 알리에게 그 타이틀을 잃었다.

1977년 포먼은 신령한 체험을 통해 주님께로 인도된 후 복싱계에서 은퇴했다. 여생을 복음을 나누며 보내기로 결심한 포먼은 목사가 됐고, 1980년에 ‘주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를 설립했다. 그러나 재정적 어려움으로 인해 다시 링으로 올라갔다. 1994년 그는 10라운드에서 챔피언 마이클 무어를 꺾고, 45세에 헤비급 챔피언을 차지한 최고령 선수가 되었다.

마이크 타이슨은 자신의 X 계정에 “조지 포먼의 가족에게 애도를 표한다. 권투와 그 너머에 대한 그의 헌신은 결코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명예의전당 NBA 선수 찰스 바클리는 “그는 분명히 역대 최고의 권투 선수 중 한 명이었지만, 그저 온화한 사람이었고 목사였기 때문에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했다.

텍사스 그렉 애보트 주지사는 “전설이 사라졌다”고 애도했다.

휴스턴 존 휘트마이어 시장은 “세상은 포먼을 2회 헤비급 챔피언으로 알다. 우리는 그를 지역사회의 자랑스러운 일원으로 알고 있었다. 그는 강력한 펀치만큼 마음이 큰 사람이었다”며 고인을 회고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한덕수 총리 대통령 후보 추대 국민운동본부’

한국교회 장로 1만 2천 명 “한덕수로 빅텐트를”

‘한덕수 총리 대통령 후보 추대 국민운동본부’(상임 추대위원장 김춘규)가 29일 오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한국교회 장로 1만 2천 명 한덕수 총리 대통령 후보 추대 및 단일화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지금 대한민국은 위기다. 대외…

김문수 한덕수

종교·시민단체 연합, “김문수 지지 및 한덕수와 연대” 촉구

대한민국 종교 및 시민단체 연합 일동이 28일 오후 국회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조기 대선에서 김문수 전 장관 지지 및 한덕수 총리와의 연대 촉구를 표명했다. 이들은 “김문수는 단순한 정치인이 아니다. 그는 노동자의 땀을 기억하는 정치인이다. …

조선 근대화 서울 장터 시장 선혜창 선교 내한 선교사 140주년

내한 선교사들, 당시 조선 사회 얼마나 변화시켰나

19세기 말 선교사 기독교 전파 신앙, 한국 개화 동력이자 주체 ‘하나의 새로운 사회’ 형성시켜 복음 전하자, 자연스럽게 변화 1884년 9월 알렌 의사의 내한 이후 1985년까지 100년간 내한한 선교사 총 수는 약 3천여 명으로 파악된다(기독교역사연구소 조사). 내한 …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