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 피해 규모 기록 전망… “이른 비와 늦은 비를”
최근 경북과 경남, 울산 일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로 인해 대규모 인명·재산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3월 27일 오전 6시 기준 사망 26명, 중상 8명, 경상 22명으로 총 56명에 달하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경북에서만 사망자 22명을 포함해 41명의 인명 피해가 집계됐고, 경남은 사망 4명, 울산에서는 경상 2명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 대피 인원은 이날 오전 5시 기준 37,185명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29,911명이 경북 의성과 안동 지역에서 대피했다. 대피 후 귀가한 인원은 20,485명, 아직 귀가하지 못한 이재민은 16,700명으로 파악됐다.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인 중·대형 산불 지역은 총 10곳이며, 피해 산림 면적은 36,009헥타르(ha)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2000년 동해안 산불 당시 피해 면적(23,794ha)을 1만ha 이상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의 산불 피해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교회봉사단(이하 한교봉) 등 기독교계 구호단체 및 연합단체들도 협력해 복구 사역에 나서고 있다.
한교봉은 “이번 산불로 희생된 네 분의 소방관들의 헌신을 기억하며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나는 괜찮겠지’ 하는 안일함보다는 ‘나로 인해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책임감을 갖고 산불 예방에 더욱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경남기독교총연합회 산청지부 김상은 목사(산청교회)는 “주민들은 모두 안전하게 대피했고, 긴급 구호 물품과 식사 제공도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며 “무엇보다 산불이 하루빨리 진화되는 것이 시급하며, 이후 복구가 시작되면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경북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 곽병무 목사(사미교회)도 “어제 주일에는 안동 지역까지 연무가 가득해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웠다”며 “교회는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성도들과 주민들이 피해를 입어 마음이 무겁다. 속히 진화되기를 기도해 달라”고 호소했다.
대한적십자사 박종술 사무총장은 “산불 발생 즉시 각 지역에 긴급구호 텐트와 물품을 지원했다”며 “앞으로 산불이 진화되고 복구 단계로 접어들면 한국교회봉사단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함께 지원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교봉은 현재 산청지역 피해 주민 270여 명이 머무는 임시숙소와, 희생된 소방관들의 장례식장을 방문해 위로와 함께 위로금 및 피해 복구 기금을 전달했다.
이번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활동은 사순절 기간 동안 교회들과 성도들이 참여할 수 있는 모금 운동으로도 이어질 예정이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단장 조현삼 목사, 이하 봉사단)도 산불 피해가 계속되고 있는 경상도 지역으로 긴급 출동했다.
봉사단은 홈페이지를 통해 “3월 26일 저녁, 산불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경상도 지역으로 긴급히 출동했다”고 밝혔다.
이날 밤 현장에 도착한 봉사단은 27일 오전, 영덕국민체육관에서 이재민들을 대상으로 긴급구호물품을 전달하며 피해 복구 지원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