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당·사택 잃은 교회들… 산불 피해에 긴급 기도 요청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각 교단장들, 잇달아 목회서신 발표

▲대규모 산불과 관련해,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이 잇따라 목회서신을 발표하며 전 교회와 성도에게 긴급 구호와 중보기도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사진은 산불 현장 모습. ⓒ한교봉
▲대규모 산불과 관련해,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이 잇따라 목회서신을 발표하며 전 교회와 성도에게 긴급 구호와 중보기도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사진은 산불 현장 모습. ⓒ한교봉

경북 지역을 휩쓸고 있는 대형 산불과 관련해,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이 잇따라 목회서신을 발표하며 전 교회와 성도에게 긴급 구호와 중보기도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특히 피해가 집중된 지역의 일부 교회들은 예배당과 사택이 전소되는 등 실질적인 피해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예장 합동 김종혁 총회장은 26일 산하 교회들에 목회서신을 발송하고 “진화 과정에서 순직한 진화대원과 공무원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며, 유가족 여러분께 하나님의 위로와 평강이 함께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또한 피해를 입은 모든 이재민 여러분이 하루속히 일상을 회복하시기를 마음 모아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산불은 대부분 인재(人災)로 밝혀지고 있다”며 “사소한 부주의로 인한 산불이 엄청난 피해를 초래하는 현실을 직시할 때, 산불 예방을 위한 국가적 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 정부는 산불 예방 교육과 홍보를 강화하고, 산림 인근에서의 화기 사용을 보다 엄격히 규제해야 하며, 산불 발생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체계도 정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청송군 파천면에 위치한 예장 합동측 성지교회(김대근 전도사)가 이번 산불로 인해 전소된 모습. ⓒ주명재 목사 제공
▲청송군 파천면에 위치한 예장 합동측 성지교회(김대근 전도사)가 이번 산불로 인해 전소된 모습. ⓒ주명재 목사 제공

▲대규모 산불로 피해 산림 면적은 3만6,009헥타르(ha)로 잠정 집계됐다. 산불 현장 모습. ⓒ한교봉

▲대규모 산불로 피해 산림 면적은 3만6,009헥타르(ha)로 잠정 집계됐다. 산불 현장 모습. ⓒ한교봉

또 “전국 모든 교회와 성도들께 국가와 이웃을 위한 뜨거운 기도를 요청한다. 산불로 고통받는 이웃을 위하여 기도하며, 하나님의 위로와 회복의 은혜가 그들에게 임하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기 바란다. 아울러 피해 이웃을 위한 위로금 모금에 사랑의 마음으로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기독교대한감리회 김정석 감독회장도 26일 목회서신에서 “인명 피해와 함께 많은 재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진화대원이 생명을 잃는 등 수많은 사람들이 삶의 보금자리를 화마(火魔)에 내준 채 대피하고 있다. 피해 지역 주민들의 고통과 슬픔을 생각하며 긍휼의 하나님께서 그 아픔과 상처를 싸매시고 위로해 주시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모두는 살아계신 하나님 앞에 무릎 꿇어 기도해야 하겠다. 동시에 피해자들을 돕는 일에도 함께 마음과 힘을 모아야 한다”며 ▲하나님께서 바람을 잠재우시고 강한 비를 내려 주셔서 산불이 속히 진압되고 ▲소방대원들을 비롯한 모든 관계자들이 안전하며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과 부상자들,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을 위로해 달라고 기도를 요청했다.

예장 합동 교단지 기독신문에 따르면, 청송군 파천면에 위치한 성지교회(김대근 전도사)가 산불을 피하지 못하고 교회와 사택이 전소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시 길안면과 청송군 경계에 위치한 이 교회는 25일 오후 5시경 산을 넘은 산불로 피해를 입었다. 성도들은 긴급한 연락을 받고 모두 대피했지만, 교회가 전소되는 것은 막지 못했다. 의성군 신평면 덕봉교회도 25일 밤 지붕이 불타는 피해를 입었다.

▲예장 합신 교단 소속으로 경북 안동시에 위치한 영남북부교회(이영기 목사)도 25일 밤 사이 산불로 전소됐다. ⓒ김상우 목사 제공
▲예장 합신 교단 소속으로 경북 안동시에 위치한 영남북부교회(이영기 목사)도 25일 밤 사이 산불로 전소됐다. ⓒ김상우 목사 제공

▲산불 현장 모습. ⓒ한교봉

▲산불 현장 모습. ⓒ한교봉

감리교 산하 빛과소금교회(최병진 목사)도 교회로 사용하던 사택이 전소되는 피해를 입었다고 이 교단 신문 웨슬리안타임즈가 보도했다. 경북 영덕군 강구면 오포리에 위치한 이 교회는 25일 밤 12시 화재에 휩싸였고, 교인들 10여 명이 함께 예배드리던 예배처소가 전소됐다. 당국의 신속한 대피 명령으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공방과 함께 운영하던 공간이었던 터라 교회와 집, 일터를 한번에 잃었다.

예장 백석 소속 경북 영덕군 영덕읍 석동교회(박경원 목사)도 25일 저녁 6시경 산불이 덮치며 예배당과 사택이 전소됐다. 교단지 기독교연합신문에 따르면 박경원 담임목사는 “교회 차로 고령의 어른들을 모시기 위해 마을로 들어갔고, 걷잡을 수 없는 불길이 차 옆까지 덮쳤다. 육로 탈출이 불가능해 경비정을 타고 마지막으로 빠져나왔다”고 전했다.

또 예장 통합 포항노회 소속 매정교회의 본당과 사택, 교인 5가정의 주택, 화천교회의 부속 건물, 오천교회 사택과 부속 건물, 충성교회 옛 본당이 전소되는 등 포항노회 7개 교회, 경안노회 1개 교회, 함해노회 1개 교회가 산불로 직접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예장 합신 교단 소속으로 경북 안동시에 위치한 영남북부교회(이영기 목사)도 25일 밤 사이 산불로 전소됐으며, 경북 의성군 단촌면에 위치한 1904년에 설립돼 120년의 역사를 지닌 예장 통합 측 하화교회도 전소됐다.

▲1904년도에 설립돼 120년의 역사를 지녔으나, 이번 산불로 전소된 하화교회. ⓒNCCK

▲1904년도에 설립돼 120년의 역사를 지녔으나, 이번 산불로 전소된 하화교회. ⓒNC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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