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복 권사의 헌신과 상갈소망교회 섬김으로 진행
매해 80여 교회 200여 명 참석… “천국열쇠” 나눔 잔치
상갈소망교회(공동담임 고강은·송송희 목사)는 매년 3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 “천국열쇠 사랑의 쌀 2,000포 나눔 행사”를 연다. 벌써 16년째 이어져 온 이 행사는 박영복 권사(강남순복음교회)와 상갈소망교회(백석)가 연합해 진행하고 있다.
박영복 권사 한 개인이 온전히 적금을 부어 헌신하는 이 행사에는 그간 500여 곳의 미자립교회가 참여했다. 이 쌀의 이름이 ‘천국열쇠’인 이유가 있다. 개교회에서 쌀을 최대 30포까지 받아 가면, 목회자들이 교회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직접 방문해 쌀을 나눠 주고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그리고 쌀들을 어떻게 사용했는지와 쌀을 받은 이들의 반응 등을 정리해 사진과 함께 상갈소망교회로 보내 온다. 교회는 그 내용을 정리해 앨범으로 제작한 후 기부자인 박영복 권사에게 전달한다.
박영복 권사는 매일 그 앨범을 보며 어려운 교회들과 목회자들, 쌀을 전달받은 이들의 영혼 구원을 위해 기도한다. 이것이 박 권사에게 최고의 기쁨이다.
쌀 2,000포를 구입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무려 6, 7천만 원에 달한다. 개인이 감당하기에는 벅찬 금액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권사가 이 천국열쇠 나눔 사업을 시작한 계기가 있다. 농촌의 한 교회가 전해 준 사랑 때문이다.
박 권사는 젊은 시절 아기를 낳고 양식이 없어 굶고 있었다. 그때 그 마을의 교회가 이 소식을 듣고 딱하게 여겨 미역 조금과 쌀 두 되를 가져다 줬고, 그는 그것을 먹고 기운을 내 일어날 수 있었다. 이후 박 권사는 교회에 나가 예수님을 영접하게 됐고, 자신이 받은 은혜를 갚기 위해 매해 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상갈소망교회 교인들도 정성을 다해 전국에서 오는 VIP들을 섬기고 있다. 3월 27일에도 많은 성도들이 사업장을 제쳐두거나 직장에 연차를 내고 모여 주차 안내, 주방 봉사, VIP 영접 및 안내, 찬양단으로 섬겼다. 양지기독신우회원들은 특송으로 함께 참여했다.
박영복 권사가 쌀 2,000포를 홀로 담당하면, 상갈소망교회에서는 행정과 진행 및 선물 등을 맡는다. 해마다 풍성한 선물들을 다양하게 제공해 왔는데, 올해는 미자립교회 목회자들과 외빈들을 위해 갈비 한 팩씩, 처음 방문하는 목회자들을 위해 복음 문구가 담긴 전도용 선물김 200개씩을 제공했다. 상갈소망교회 유지연 권사와 예사랑푸드 대표 문혜성 권사의 섬김이었다.
점심식사는 언제나 극찬이 이어진다. 해마다 주방팀은 메뉴를 놓고 고심에 빠진다. 어떤 메뉴가 가장 좋을지 장고 끝에 이번에는 제육볶음 정식을 선택했다. 상갈소망교회의 자랑은 무료 자판기다. 교회 내 자판기도, 식사도, 커피도, 아이스크림도 모두 공짜다. 돌아가는 길에 생수와 떡을 담아 인원수대로 제공했다.
위기도 있었다. 사랑의 쌀 나눔행사는 2011년부터 상갈소망교회 옆 공터에서 진행 중이었다. 당시 토지주택공사의 배려로 행사 기간에 공터를 이용할 수 있었다. 그런데 2019년 용인시에서 이 자리를 주민센터 부지로 매입한 후 임시공용주차장으로 개방하자 많은 차들이 주차하게 됐고, 2020년에는 일부 주민들이 불만을 강력히 제기했다.
2021년은 코로나19로 20인 이상 실내 집회가 금지되던 엄중한 기간이었다. 예배 직전 구청과 시청에서 전화가 빗발쳤다. “상갈소망교회에서 수백 명이 모여 대면행사를 한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사실인가? 코로나 시기인지라 교회 안에 많은 인원이 모이는 것은 안 된다”는 것이었다.
결국 그날 인도자와 설교자, 대표기도자, 반주자, 기증자 등 극소수만 예배당에 들어왔다. 전국에서 모인 목회자들과 교인들은 각자 차 안에서 유튜브를 통해 비대면 예배를 드려야 했다. 문제는 앞으로였다. 교회 옆 부지에 주민센터 공사가 시작되면 더 이상 행사를 진행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놀라운 장소를 예비해 두고 계셨다. 2022년 3월부터 민속촌 주차장에서 행사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쌀 나눔행사라는 선한 사업을 위해 시의원 등 지역 유지들이 발 벗고 나섰고, 민속촌이 협력해 줬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한편 상갈소망교회는 매년 2월과 8월 전국 청소년과 청년들을 대상으로 성령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1차는 목포사랑의교회에서, 2차와 3차는 상갈소망교회에서 가졌다.
상갈소망교회 학생들은 금요일 밤 7시면 자발적으로 교회에서 기도하고 금요밤예배 찬양단으로 섬긴다. 예배 후에는 12시까지 뜨겁게 기도하다가 귀가한다. 매주일 저녁 7시 예배 전에는 40여 명의 미래세대가 찬양대에 선다.
상갈소망교회는 내년 9월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 미션스쿨인 <상갈소망고등학교>를 설립하기로 결의했다. 이 교회는 선교사들을 위한 선교관 <25평 아파트>을 운영하고 있는데, 선교관에 머물게 된 시에라리온 선교사와 비전을 공유하면서 학교까지 설립하기로 한 것이다.
상갈소망교회의 비전은 영혼을 살리고 사람을 살리는 선한사업(딤전 6:18~19)이다. 사랑의 쌀 나눔행사도, 전국 청소년·청년 초청 성령축제도, 아프리카 미션스쿨 설립도 모두 영혼을 살리고 사람을 살리기 위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