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 58% “어린 시절 교회 다녔으나 현재는 무신앙”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성공회는 감소, 오순절·정교회는 증가

▲윈체스터 성당의 모습.  ⓒWinchester Cathedral

▲윈체스터 성당의 모습. ⓒWinchester Cathedral

미국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는 최근 보고서에서 “영국의 종교적 정체성이 변화를 겪고 있으며, 기독교인으로 자란 사람 5명 중 2명은 더 이상 신앙을 갖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통적인 교회 출석률은 감소하고 있지만, 기독교는 오늘날 영국에서 새로운 표현과 공동체를 찾으면서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영국에서 어린 시절 교회에 다녔던 사람 중 58%가 지금은 더 이상 기독교인이 아니라고 답했으며, 무종교인의 57%는 기독교 가정에서 자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듯이 영국성공회의 교인 수는 1960년대 160만 명에서 2023년 55만 7,000명으로 감소했다.

인구 조사 데이터에서도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사람들의 비율이 2001년 72%에서 2021년 46%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종교인의 비율은 37%로 증가해, 기독교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집단이 됐다.

‘영국 휴머니스트’(Humanists UK)의 앤드류 콥슨(Andrew Copson) 대표는 “영국에서는 한동안 종교적 정체성이 가볍게 여겨져 왔다. 인구 조사와 같은 통계는 오늘날 하나님을 믿지 않는 많은 사람이 가족, 학교 또는 지역사회의 종교적 꼬리표에 훨씬 덜 연연해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고 했다.

그러나 이러한 세속화에도 불구하고 기독교는 여전히 영국의 문화, 윤리 및 가치관에 깊이 스며들어 공공 생활과 사회적 전통을 형성하고 있다.

경험 많은 신학자들은 “공식적인 종교 소속이 변하고 있기는 하지만, 기독교 신앙 자체는 사라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내 제도적 기독교의 쇠퇴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독교 단체들은 상당한 성장을 경험하고 있다. 영국성공회가 여전히 가장 큰 교파지만, 오순절교회는 25%, 정교회는 11%, 새로운 기독교 운동은 10% 증가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성장의 상당 부분은 젊은 세대와 이민자 공동체에 의해 주도되고 있으며, 이는 기독교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사회의 영적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적응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했다.

이어 “영국이 계속 발전함에 따라 종교 지형도 발전하고 있다. 이 수치는 제도적 기독교가 쇠퇴하고 있는 반면 개인의 신앙과 영적 탐구는 다양한 형태로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종교 지형의 변화는 영국을 비롯해 네덜란드, 스웨덴, 호주, 프랑스, 스페인을 포함한 서구 국가들의 광범위한 추세의 일부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필리핀, 나이지리아, 가나, 케냐, 스리랑카에서는 기독교인으로 성장한 사람들의 92% 이상이 여전히 신앙을 가지고 있다. 헝가리와 폴란드에서는 기독교인 유지율이 각각 98%와 95%로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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