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등 대북 방송 중단으로, 타 방송에 전파 방해 커질 것”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순교자의소리 대표 에릭 폴리 목사 분석

▲한 탈북민 여성이 라디오를 녹음하고 있다.  ⓒ한국순교자의소리 제공

▲한 탈북민 여성이 라디오를 녹음하고 있다. ⓒ한국순교자의소리 제공

지난 3월 14일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이 미국 정부가 운영하는 대북 방송사인 ‘자유아시아방송’(Radio Free Asia, 이하 RFA)과 ‘미국의소리’(Voice of America, 이하 VOA)의 예산을 대폭 삭감하는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매일 7시간씩 북한에 송출되던 ‘VOA’의 라디오 프로그램이 이미 중단됐다.

전문가들은 ‘RFA’가 북한에 송출하는 9시간 분량의 대북 라디오 방송도 곧 중단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리고 ‘RFA’와 ‘VOA’ 방송이 종료되면서, 북한에 계속 방송을 송출하는 다른 단체들에 새로운 문제들이 쇄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순교자의소리(이하 한국 VOM)의 대표 에릭 폴리(Eric Foley) 목사는 “한국 VOM은 매일 4차례 30분 분량의 기독교 라디오 방송을 북한에 송출하고 있으며, 이 방송의 전파를 방해하려는 북한 정부의 노력을 주의 깊게 추적하고 있다. 또 하나의 방송이 중단되는 경우, 나머지 방송에 대한 북한 정부의 방해 공작이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에릭 폴리 목사는 “RFA와 VOA는 오랜 세월 동안 매우 강력한 전파로 북한에 복음 방송을 송출해 왔다. 이 두 방송국은 매일 16시간씩 방송하면서, 북한의 전파 방해를 지속적으로 받았다. 북한 정부가 이 두 단체의 방송 전파를 방해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머지 대북 라디오 방송 단체들은 큰 전파 방해를 받지 않고 사역할 수 있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이 두 방송이 종료되면, 북한은 이 두 방송을 방해하는 데 사용했던 장비나 인력을 나머지 대북 라디오 방송을 방해하는 데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에릭 폴리 목사는 “한국 VOM이 1년 전 대북 라디오 방송을 하루 5회에서 4회로 줄였을 때 북한의 전파 방해가 증가했다. 한국 VOM은 한국 정부의 자금 지원도, 정부 기금으로 운영되는 단체의 지원도 받지 않기 때문에, 1년 전 후원이 감소했을 때 라디오 방송 가운데 하나를 중단해야 했다. 그때 우리는 북한이 우리의 5번째 방송을 방해하는 데 사용했던 장비와 인력을 재분배해 다른 4개 방송을 더 적극적으로 공격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대부분의 대북 라디오 방송 단체들과 마찬가지로, 보안상 전파 방해와 관련된 통계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한국 VOM 사역팀이 그러한 통계를 연구하고 있고, 더불어 전파 방해에 대처하기 위해 방송 사역 단체들이 사용하는 최선의 대책도 함께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릭 폴리 목사는 한국 VOM을 비롯해 현재 존속하고 있는 북한 방송 사역 단체들이 앞으로 증대될 전파 방해 가능성에 대비할 때 다음 4가지 사항을 핵심으로 삼아야 할 것으로 믿고 있다.

그는 “그 4가지는 신호 강도, 신호 유연성, 실시간 프로그램 모니터링, 그리고 기도다. 한국 VOM은 강력한 전파로 라디오 방송을 송출하고 있지만, 각 라디오 방송이 송출되고 있을 때 방송팀이 각각의 방송 상태를 관찰하고, 방송이 완료된 후에 어떤 전파 방해 활동이 있었는지 검토하는 과정이 수반돼야 한다. 전파 방해는 방송이 진행되는 중 단 몇 분 동안만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각 프로그램의 결과를 분석하면 미래의 전파 방해 패턴을 예상할 수 있다. 또한 우리는 전파 방해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라디오 프로그램 주파수를 정기적으로 바꾼다”고 했다.

그는 “검열을 당하지 않는 국가들에서는 주파수를 자주 변경하면 프로그램 청취에 지장이 초래되겠지만, 북한 청취자들은 라디오 채널을 돌려가며 선호하는 라디오 방송을 찾는 데 익숙하기 때문에 복음 방송의 주파수를 변경해도 크게 지장이 없다”고 했다.

에릭 폴리 목사는 ‘RFA’와 ‘VOA’ 와 같은 라디오 방송이 사라져도 한국 VOM은 방송 내용을 변경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분석가들은 북한에 송출되는 방송 가운데 기독교 방송이 전파 방해를 가장 많이 받는다는 점을 알고 있다. 두 방송사가 제공한 뉴스와 정보는 중요했다. 그러나 우리가 매일 제공하는 방송 내용들, 즉 성경을 낭독하고, 초기 한국 기독교 지도자들의 설교를 탈북민과 자원봉사자들이 녹음해 들려주고, 성경의 진리를 가르치는 찬송가를 부르는 것 같은 방송 내용들은 사람과 국가를 변화시킨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VOM의 참소리 라디오 방송이 항상 북한 전파 방해의 표적이 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에릭 폴리 목사는 “북한 정부의 전파 방해가 증가하면, 한국 VOM이 극복해야 할 새로운 과제도 커지지만, 개인적으로 북한의 전파 방해 활동을 좋은 신호로 여긴다. 전파 방해가 증가했다는 것은, 우리 방송이 효과가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북한 주민 가운데 한국 VOM이 운영하는 ‘참소리’ 복음 방송을 들어 본 사람이 무려 10%에 달할 것이라는 비밀 보고서를 라디오 업계 관계자로부터 받았다. 또 한국 VOM에서 양육받는 탈북민들이 전에 한국 VOM의 ‘참소리’ 라디오 복음 방송을 청취한 적이 있다고 스태프에게 말하는 경우도 가끔 있다”고 덧붙인다.

http://www.podbbang.com/ch/1768188에 접속하면, 순교자의소리에서 매일 북한에 송출하는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청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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