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제도화하는 ‘기능적 배교’” 비판 제기돼
미국 오리건주에 있는 한 사립 가톨릭대학교가 내년 가을학기부터 성경 본문에 관한 필수과목을 ‘퀴어신학’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1901년에 설립된 포틀랜드대학교(University of Portland, 이하 UP)는 신학과를 확대해 ‘종교 연구’ 과목을 포함시키고, 학생들이 자신의 신앙 전통에 맞춰 연구를 조정할 수 있는 자율성을 부여하기로 했다.
학생신문인 ‘비컨’(Beacon)은 올해 초 “신학 전공생은 성경 본문 연구를 핵심으로 하는 100레벨 신학과정(THE 105)을 수강해야 한다. 그리고 다음 학년도부터 과거 필수과목이었던 ‘THE 205: 세계적 맥락에서의 성경 본문’이 선택과목으로 교체되며, THE 362: 퀴어신학(THE 362: Queer Theologies)도 선택과목에 포함된다. 해당 과목은 ‘퀴어 기독교 신학’을 소개 및 탐구하고 평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보도했다.
선택과목 ‘THE 400: 우리 어머니이신 하나님’은 가톨릭교회 교리서를 활용해 “하나님은 인간의 성별 구분을 초월한다”는 것을 확인하고, “남성적 이미지를 넘어서는 다양한 하나님에 대한 비전을 탐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 다른 선택과목으로 ‘THE 317: 성경 속의 속임수, 젠더, 권력, 그리고 정치’, ’THE 332 문화 간 페미니스트 신학’ 등이 있다.
신학과 임시 학과장이자 조교인 데이비드 턴블룸(David Turnbloom) 박사는 비컨과의 인터뷰에서 “종교에 대한 연구는 학생들이 더 나은 세계 시민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칼리지픽스’(The College Fix)에 따르면, 턴블룸 박사는 지난 2022년 한 신부가 캠퍼스에서 성소수자 깃발을 게양하는 것에 반대하자, 성금요일에 게재한 사설에서 “퀴어 공동체에 반대하는 이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은 백부장과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퀴어 공동체의 분노는 은혜로 가득 찬 신성한 도구다. 우리가 죄를 볼 능력이 있는가? 이 능력이 없다면, 어떤 용감한 사역 행위도 그저 십자가 처형을 계속할 위험이 있다”며 가톨릭 신자인 자들에게 “우리의 고통을 예수의 고통과 통합하려는 시도를 멈추고, 우리의 폭력이 백부장의 폭력과 통합돼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가톨릭행동연맹(Catholic Action League) C.J. 도일(C.J. Doyle) 전무이사는 칼리지픽스에 보낸 성명에서 “표면적으로는 가톨릭대학교에서 제공하는 강의지만, 실은 ‘기능적 배교’”라며 “현대주의 이단자들이 어떻게 신실한 가톨릭 신자들을 단체에서 몰아냈는지 보여주는 예”라고 비판했다.
그는 “퀴어신학’, ‘어머니 하나님’, ’성경 속의 속임수, 젠더, 권력, 그리고 정치’ 등의 과목들은, 가톨릭 신앙과 도덕을 근본적으로 거부하고 이단을 제도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가톨릭 고등교육이 교회나 가톨릭 공동체에 속한 것이 아니며 가톨릭 진리나 교회 권위에 관한 그 어떤 신실함에도 제한받지 않는다고 믿는, 문화에 순응한 학자들의 오만한 신념을 나타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