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 원하나 제자 되긴 싫은 사람들에게, 예수의 삶은 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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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북뉴스 서평]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 그리스도‘를’ 믿음

하나님 나라의 스캔들
달라스 윌라드 | 노종문 역 | 복있는사람 | 336쪽 | 19,800원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이 안일해지는 것은 하나님과 천국에 대한 개념이 희미해져서가 아닐까? 이 책은 하나님 나라가 단순히 종교적 개념이 아니라, 우리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음을 밝히고 있다. 이 책을 읽어나가면 나 자신이 이미 하나님 나라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현실에 눈을 뜨게 되고, 더욱 뜨겁게 하나님 나라를 살아갈 수 있는 강력한 믿음을 갖게 된다.

책 저자인 달라스 윌라드는 이미 『하나님의 모략』이란 책을 통해 국내 독자들에게 이름을 널리 알렸다. 이번에 새로 출간된 『하나님 나라의 스캔들』은 예수님의 하나님 나라 비유가 어떤 사람들에겐 걸림돌(헬라어 skandaon: 스캔들의 어원)이 되지만, 우리에겐 보배로운 모퉁잇돌(헬라어 akrogóniaios)이 되는 진리의 향연을 통해, 우리 삶을 예수님처럼 하나님 나라의 실체를 살아내게 해주는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저자는 왜 하나님 나라가 스캔들이라고 말하는가? 어째서 하나님 나라는 예수님의 시대뿐 아니라 오늘날에도 여전히 스캔들인가?

저자 윌라드는 우선 우리에게 그리스도의 믿음과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의 차이점을 설명한다.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은 좋지만, 하나님 나라에 대한 그리스도의 믿음만큼 위대한 것은 아니다. 우리가 하늘들의 나라의 실제를 살아내려면,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에서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도약해야 할 필요가 있다.

윌라드는 하나님이 바로 여기에 계시며, 하나님 나라가 이제 경험할 수 있게끔 이미 도래했다는 뜻에서 하나님 나라를 ‘하늘들의 나라’로 표현하고 있다. 하나님 나라에 대한 그리스도의 믿음은 하나님을 ‘항상 우리 가까이에 계신 우리 아버지’로 신뢰하는 것이었고, 항상 ‘하나님의 임재’ 속에 거하는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통치를 사람들의 삶 속에 나타내는 것이었고, 하나님의 자원을 가지고 살아가는 삶 자체였다.

예수님의 삶과 가르침 자체가 하나님의 통치 아래 사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줬기에, 하나님 나라를 그저 장차 큰 영광과 권세로 임하는 미래적인 것으로만 바라보는 사람들에겐 예수님은 그 자체가 스캔들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국내를 방문했던 달라스 윌라드 목사(오른쪽). ⓒ크투 DB

▲국내를 방문했던 달라스 윌라드 목사(오른쪽). ⓒ크투 DB

예수님의 말씀과 비유는 이제 누구든지 ‘거듭남’이란 사건을 통해 하나님 나라 속으로 들어갈 수 있으며, 거듭나기만 하면 하나님 나라를 누릴 수 있다는 실현된 종말론의 서막이었다. 그러므로 복음서 속 예수님 가르침은 단순히 과거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현재적으로 도래한 하나님 나라의 삶에 직접적으로 적용돼야 하는 신적 지혜인 것이다.

이 책을 읽어가면서 지금까지 알고 있던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하나님 나라에 대한 관념은 잊게 되고, 점점 열리는 하나님 나라의 실체 속으로 깊이 빠져 들어가며, 그리스도의 왕국이라는 현실에 눈을 뜨게 되는 묘한 흥분을 느끼게 되었다.

이렇듯 우리는 하나님과 함께 하는 풍성한 삶, 하나님과 그의 나라로부터 우리 영혼 속으로 하늘의 영적 자원이 밀려들어오는 삶이 펼쳐지는 것을 보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내가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보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 가고 있는가를 절감하게 된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인간의 질서로서 정의가 작용하는 세계와 하나님의 질서로서 사랑이 작용하는 세계 사이의 극명한 대조를 보여줌으로써, 나 자신이 진정 하나님의 나라 안에서의 삶을 살고 있는지를 리트머스 종이처럼 보여준다.

그러므로 오늘날 자신이 죽으면 천국에 가기를 열망하지만 지금은 제자의 삶을 살지 않기로 선택한 사람들에게, 이 책은 또 하나의 스캔들이 될 수 있겠다. 그러나 예수님의 제자로 살려는 갈망을 가진 사람들에겐 하나님 나라를 바로 눈앞에 가져다주는 진리의 향연이 될 것이다.

이종수
크리스찬북뉴스 편집고문
의정부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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