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민중앙교회가 경기도 부천시 고강동에 종교시설 건축을 추진하자 지역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부천사랑시민연합, 부천시민윤리위원회 등 11개 시민단체는 2일 부천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만민중앙교회의 종교시설 건축 허가 반대를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약 350명이 참석했다.
만민중앙교회는 최근 오정구 고강동 1-5 자동차 매매센터 부지에 지하 6층·지상 4층 규모의 건물을 종교시설로 용도 변경해 건축하겠다는 신청을 낸 상태다.
엄선복 부천사랑시민연합 회장은 해당 교회의 설립자 이재록의 여성신도 성폭행 전력을 언급하며, 건축이 이뤄질 경우 지역 이미지 하락과 여성의 위험성 증가, 주민의 권익 침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양희현 부천시민윤리위원회 대표도 부천시가 종교시설 건축을 불허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 후 시민단체는 시민 3,130명의 서명이 담긴 반대 성명을 시청에 전달하며 건축 저지를 위한 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만민중앙교회는 지난해 4월 부천체육관을 대관해 부활절 집회를 열기로 했으가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자 경기 부천도시공사가 사회적 논란을 고려해 대관 승인을 철회하기도 했다. 당시 부천시는 공공청사 시설물 사용허가 지침에 공익을 해할 우려가 있는 경우 사용을 승인하지 않도록 규정한 점을 판단 근거로 들었다.
만민중앙교회 설립자 이재록 씨는 여성 신도 9명을 40여 차례 성폭행하고 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2019년 8월 대법원에서 징역 16년을 확정받고 복역하다 지난해 1월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