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간호사, ‘자칭 女’에게 ‘男’ 호칭 사용했다가 정직당해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병원 측 상대로 소송 제기

▲제니퍼 멜 간호사. ⓒ기독교법률센터 제공

▲제니퍼 멜 간호사. ⓒ기독교법률센터 제공

영국의 한 기독교인 간호사가 유죄 판결을 받은 소아성애자이자 트랜스젠더 환자에게 남성 호칭(Mr.)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정직당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2024년 5월 22일(이하 현지시각) 남부 런던인 엡섬에 위치한 세인트 헬리어 대학병원에서 간호사인 제니퍼 멜(Jennifer Melle·40)과 환자의 충돌로 발생했다. 멜은 야간 근무를 하는 동안 환자가 선호하는 성별 대명사 사용을 거부하다가 징계 조치를 받았다.

멜의 변호를 맡고 있는 기독교 법률 회사 ‘크리스천 컨선’(Christian Concern)은 “‘미스터 X’(Mr. X)는 소년을 성적으로 착취한 혐의로 보안 수준이 높은 남성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라고 밝혔다.

여성을 자처하는 미스터 X는 멜이 의사와의 진료에 대해 상담하며 자신에게 남성 대명사를 사용하자 격노했다. 이후 멜에게 인종차별적 언어를 사용하고, 경비원에게 제지당하기 전까지 위협적으로 달려들었다.

이 사건 이후 병원 측은 “멜이 미스터 X가 선호하는 성 정체성을 존중하지 않아 간호사로서의 행동 강령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간호사는 개인적 신념을 부적절하게 표현하는 것을 피해야 하며 다양성과 개인적 선택을 인정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멜은 최종적으로 서면 경고를 받고 NMC에 회부됐으며, ‘잠재적 위험 인물’로 분류됐다.

현지 언론 GB뉴스에 따르면, 멜은 고발만으로 정직을 당해 엄청난 충격을 받은 상태다. 그녀는 “메세지는 분명하다. 나는 인종차별을 용인하고, 생물학적 현실을 부정하며, 깊이 간직한 기독교적 신념을 억누를 것을 요구받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멜이 이러한 사실을 공유하면서 해당 사건은 온라인에 널리 알려졌고, J. K. 롤링(J.K.Rowling) 작가와 보수당 케미 바데노크(Kemi Badenoch) 대표가 그녀를 지지했다. 바데노크 대표는 정부의 개입을 요구했다.

멜의 주장이 알려지자, 국민보건서비스(NHS) 변호사들은 “성별에 대한 그녀의 기독교적 신념은 민주사회에서 존중받을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멜은 “사건 이후 기관에서 표적이 되고 고립됐다”며 병원 측의 지속적인 학대를 주장했다. 그녀에 따르면, 병원 당국은 이후 사전 통보 없이 멜을 비공식 회의에 소집해, 언론 공개로 인한 잠재적 데이터 침해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급여 지급이 중단된다고 통보했다고.

그녀는 “구체적인 혐의조차 통보받지 못했는데 급여 지급이 중단된 것은 매우 충격적이다. 환자로부터 받은 위협과 징계 조치가 심각한 정서적 고통을 초래했다. 내가 인종차별적이고 신체적인 위협을 받았음에도, 병원 측은 이러한 학대를 해결하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오히려 날 범죄자처럼 대했다”고 했다.

크리스천컨선의 법률 부서인 기독교법률센터(CLC) 안드레아 윌리엄스(Andrea Williams) 대표는 “이 정직 처분은 노골적이고 불법적인 피해다. NHS가 직원을 인종적·신체적 학대로부터 보호하는 대신 트랜스 이념에 집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윌리엄스 대표는 “정직 이후 멜의 이름은 병원 내부 시스템에서 삭제됐고, 이로 인해 그녀가 추가 교대근무를 확보하는 데 제약이 생겨 재정적인 안정에도 영향을 받았다. 멜은 괴롭힘, 차별, 인권 침해 등을 당했으며, 유럽인권협약 제9조에 따라 보호받는 ‘종교적 신념을 표현할 권리’도 침해당했다”면서 NHS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극복 스톤 롤 슬라이드 투쟁 어려움 저항 심연 도전 장애물 경험 불편 역경

회복탄력성, 넘어지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은 현대 사회의 피상적 강함 개념을 넘어, 진정한 의미의 강인함을 새롭게 조명하는 책이다. 저자는 강인함이 단순한 공격성이나 무감정함이 아닌, 오히려 부드러움 속에 숨겨진 깊은 내…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미래목회포럼

“애국가, 신앙과 민족정신 만나 표현된 최고의 걸작”

애국가 통해 나라 사랑 되새기자 하나님만 독립 해방 주신다 고백 이념과 갈등 넘어 하나 묶을 도구 미래목회포럼(대표 황덕영 목사, 이사장 이상대 목사) 정기포럼이 ‘애국가와 나라사랑: 애국가에 담긴 하나님의 섭리’라는 주제로 5월 8일 오전 서울 중구 한…

금산교회

여성 차별과 신분제 타파, 문맹 퇴치와 한글 보급까지

3. 여성에 대한 새로운 이해 남존여비로 여성 교육 전무 선교사들, 여성 교육 강조해 하나님 동일한 형상 일깨워 이화학당 등 교육기관 설립 내한 선교사들의 활동으로 나타난 세 번째 큰 변화는 여성에 대한 새로운 이해였다. 이는 여성 교육과 여권 신장의 결…

거모연

감리교 ‘거모연’, 민주당의 ‘헌법 파괴적 입법’ 규탄

감리교 시민단체 ‘거센 파도를 이기는 모래알 연합’(대표 박온순 목사, 이하 거모연)이 8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청년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의 최근 입법 행보를 강력히 비판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가 들어…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