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흥 안 돼 괴로웠지만… ‘믿음의 가문’ 자체가 기적인 것 깨달아”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오륜교회 사모리조이스 ‘봄, 빛으로 걷다’, 간증 넘쳐나

▲‘2025 사모 리조이스’가 지난 7일부터 2박 3일간 서울 오륜교회에서 ‘봄, 빛으로 걷다’라는 주제로 열렸다. 전국 각지에서 사역의 자리를 지켜 오던 사모 5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위로와 공감, 회개의 은혜를 나누는 시간이 됐다. ⓒ오륜교회
▲‘2025 사모 리조이스’가 지난 7일부터 2박 3일간 서울 오륜교회에서 ‘봄, 빛으로 걷다’라는 주제로 열렸다. 전국 각지에서 사역의 자리를 지켜 오던 사모 5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위로와 공감, 회개의 은혜를 나누는 시간이 됐다. ⓒ오륜교회

목회자 사모들을 위한 쉼과 회복의 자리 ‘2025 사모 리조이스’가 지난 4월 7일부터 9일까지 2박 3일간 서울 오륜교회(담임 주경훈 목사)에서 ‘봄, 빛으로 걷다’라는 주제로 열렸다. 올해 16회를 맞은 이 행사는 전국 각지에서 사역의 자리를 지켜오던 사모 5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위로와 공감, 회개의 은혜를 나누는 시간이 됐다.

‘사모 리조이스 준비위원회’는 “순수한 사랑, 믿음의 충성, 끝없는 기도에 감사”라는 주제로, 사모들의 사역 여정을 돌아보며 쉼과 재충전을 도모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마련했다. 공연과 예배로 시작한 첫날, 호텔에서의 휴식과 강연·나눔으로 이뤄진 둘째 날, 찬양과 간증의 토크콘서트로 마무리된 마지막 날까지 따뜻한 봄처럼 사모들의 지친 마음을 위로했다.

김은호 목사 “힘든 여정이지만, 반드시 면류관 예비돼”
주경훈 목사 “기도와 묵묵한 뒷모습 속에서 교회 지켜”

김은호 설립목사는 사모들에게 위로와 도전을 전하며 “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듯이, 여러분의 마음에도 하나님의 따뜻한 위로가 닿길 바란다. 목회 현장에서 묵묵히 걸어 온 여러분은 그 자체로 예수 그리스도의 빛을 따라 걸어온 순례자들”이라고 했다. 이어 “눈물로 씨를 뿌리며 때론 상처난 양들을 돌보며 걸어온 길이 결코 헛되지 않았고, 주님이 기억하신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목회라는 사명의 길이 외롭고 힘든 여정일 수 있으나, 그 길은 주님께서 먼저 걸어가신 길이며 그 길을 걷는 이들에게는 반드시 칭찬과 존귀의 면류관이 예비돼 있다”며 “여러분 모두가 하나님의 따뜻한 빛을 따라 다시 기쁨으로 사명의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기를 소망한다. 빛 되신 주님께서 여러분과 언제나 함께하신다는 약속을 이 자리에서 다시 붙들자”고 전했다.

주경훈 담임목사 역시 고된 사역과 삶의 무게를 지고 온 사모들에게 존경을 표하며 “때로는 고요한 예배당의 기도 소리 속에서, 때로는 사모님의 묵묵한 뒷모습 속에서 교회를 지키고 있었다. 여러분의 눈물과 헌신은 결코 작은 것이 아니며, 하나님께서는 그 모든 수고를 절대 잊지 않으신다”고 말했다.

주 목사는 “오늘 이 시간이 바쁘고 고된 사역의 여정을 잠시 멈추고, 따스한 주님의 숨결을 느끼며,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 쉼의 시간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단순한 수양회가 아니라, 사모들의 눈물과 사랑, 그리고 하나님과의 첫사랑을 회복하는 신앙의 재헌신 자리가 됐으면 한다. 주님 안에서 다시 힘을 얻고, 사명의 발걸음을 떼어 나아가길 축복한다”고 밝혔다.

“나 혼자가 아니라는 경험, 이렇게 큰 위로 될 줄이야”

사모들은 2박 3일간의 행사를 마친 후 소감문을 통해 진솔한 고백과 회복의 이야기를 공유했다. 각자 겪어 온 깊은 고통과 회복의 여정을 나누며 ‘같은 길을 걷는 동역자’로서의 위로를 경험했다고 전했다.

한 사모는 “사모의 삶 속에서 세 가지 큰 산을 만났지만, 주님께서 결국 그 모든 일들을 아름답게 인도하셨음을 이곳에서 처음 고백했다”며 “속이 시원해졌고, 다시 살아낼 힘이 생겼다”고 전했다. 또 다른 사모는 “프로그램 하나하나가 사랑으로 채워졌고, 친정에 다녀온 듯한 느낌이었다. 이젠 사역 현장에서 받은 사랑을 기억하며 나누는 사모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한 사모는 “모든 걸 내려놓고 싶던 시기에 이 자리는 쉼과 힐링의 시간이었고, 오륜교회 섬김을 통해 주님의 사랑을 느꼈다”며 “‘나는 왜 사모인가’ 늘 질문했었다. 질그릇 같지만 그 안에 보배이신 주님이 계시다는 김은호 목사님의 설교를 통해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하시면 된다’는 확신으로 자존감을 회복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 사모는 “50세에 남편을 신학의 길로, 55세에 개척교회로 인도하셨다. 이해할 수 없는 어려움을 만나며 좌절하고 낙심하고 원망하기도 했다”며 “뒤돌아보니 부흥이 되지 않는 교회를 부여잡고 괴로워할 것이 아니라, 늦은 나이에 남편과 나를 구원하신 예수님께 감사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구원받은 것도 감사한데 사명의 길로 인도하시고, 그렇게 부러워하던 믿음의 가문이 이제부터 열리게 된 것이 기적이요 최고의 축복임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다른 사모는 “사모의 삶이 단순한 일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동행임을 다시 새겼다. 첫사랑 되신 주님과 함께 교회로 돌아가는 기쁨을 안고 다시 사역지로 간다”고 말했다. 고된 현실 속에서 낙심했다는 또 다른 사모는 “오륜교회 목사님들과 성도들이 우리를 위해 기도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감동했고, 특히 김은호 목사의 말씀은 깊은 회개와 결단의 시간이 됐다. 나 혼자가 아니라는 단순한 경험이 이렇게 큰 힘이 될 줄 몰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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