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반딧불: 청년들에게 보내는 한 줄기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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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호 박사의 ‘이중창’ 140] 자신을 포기하지 말아요

▲‘나는 반딧불’의 가수 황가람 씨가 tvN ‘유퀴즈’에 출연한 모습. ⓒ유튜브

▲‘나는 반딧불’의 가수 황가람 씨가 tvN ‘유퀴즈’에 출연한 모습. ⓒ유튜브

“나는 반딧불, 아주 작은 불빛 하나.”

황가람의 노래가 조용히 흐른다.
멜로디는 거창하지 않다. 그러나 들을수록 마음 깊은 곳을 건드린다. 어쩌면 지금 이 시대의 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이처럼 작지만 선명한 위로일지 모른다.

우리는 청년들을 ‘n포 세대’라 부른다.
사랑을 포기하고, 결혼을 포기하고, 출산을 포기하며…,
이제는 인간관계와 희망, 심지어는 자기 자신마저 포기한 세대라고 한다.
과연 틀린 말일까?

나는 수많은 청년들과 상담하며 이런 고백을 들어왔다.
“이제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아요.”
“계획은 있지만, 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버티는 것도 지칩니다.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아요.”

그들은 꽃을 피우기도 전에, 세상이 너무 춥다고 느낀다.
기대했던 봄은 오지 않았고, 희망은 현실 앞에 무너졌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모든 꽃이 봄에만 피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꽃은 여름에 피고,
어떤 꽃은 가을에 피어난다.
심지어 한겨울에 꽃망울을 터뜨리는 강한 존재도 있다.
겨울에도 피지 않으면서도 열매를 맺는 무화과처럼,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열매를 키우는 생명도 있다.

꽃이 피지 않았다고 실패한 게 아니다.
열매가 아직 맺히지 않았다고 쓸모없는 존재가 아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계절을 살아가는 중이다.
그리고 그 계절은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다.

황가람의 노래처럼 “나는 반딧불”이라 말하며,
스스로를 작고 하찮게 느끼는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다.

“작다고 빛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작기에 더 소중한 불빛도 있습니다.”

반딧불은 조용하다.
그러나 어둠이 깊어질수록, 그 존재는 더 분명해진다.
세상이 말하는 성공의 기준에 맞추지 않아도 된다.
누군가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괜찮다.
당신은 지금, 당신의 자리에서 충분히 잘 살아내고 있다.

빛나기 위해 태양이 될 필요는 없다.
누군가의 밤길을 밝혀줄 반딧불이면 충분하다.

세상이 등을 돌려도, 자기만의 계절이 늦어도
끝내 피어날 당신의 날을 나는 믿는다.

청년이여,
부디 자신을 포기하지 말라.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은,
누군가의 어둠을 밝혀주는 빛이 되고 있으니.

그리고 잊지 말라.
죽음을 이기고 다시 살아나신 부활의 주님께서,
지금도 당신과 함께 어둠을 걷고 계신다는 사실을.

▲최원호 목사 캐리커처.

▲최원호 목사 캐리커처.

최원호 박사

심리학 박사로 서울 한영신대와 고려대에서 겸임교수로 활동했습니다. <열등감을 도구로 쓰신 예수>, <열등감, 예수를 만나다>, <나는 열등한 나를 사랑한다> 등 베스트셀러 저자로 서울 중랑구 은혜제일교회에서 사역하고 있습니다.

‘최원호 박사의 이중창’ 칼럼은 신앙과 심리학의 결합된 통찰력을 통해 사회, 심리, 그리고 신앙의 복잡한 문제의 해결을 추구합니다. 새로운 통찰력과 지혜로 독자 여러분들의 삶과 신앙에 깊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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