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북뉴스 서평] 무겁지만 희망찬 발걸음
죽을만큼 거룩하라
찰스 피니 | 임종원 역 | 브니엘 | 280쪽 | 17,000원
찰스 피니의 고전 <죽을만큼 거룩하라>는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온전한 성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책이다. 이 책은 단순히 신앙의 기초를 다지는 것을 넘어, 믿음을 통해 의롭게 된 후 어떻게 더 나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이 책은 ‘죄를 죽이고 더 나은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하는 삶’이란 부제처럼 성화의 과정을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욱 깊이 있게 발전시키고, 성화만이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하는 길임을 강조한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메시지는 독자로 하여금 성화의 과정이 결코 가볍지 않음을 일깨운다. ‘죽을만큼 거룩하라’는 표현은 우리가 하나님을 향한 진정한 헌신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를 상기시킨다. 피니는 성화가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필수적인 과정임을 강조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온전한 성화의 기초가 무엇인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피니가 말하는 온전한 성화는 데살로니가전서 5장 23-24절에서 “하나님이 친히 너희를 온전히 거룩하게 하시고 또 너희 온 영과 혼과 몸이 … 흠 없게 보전되기를 원하신다”는 말씀에 터 잡고 있다. 분명 하나님의 뜻이 “우리의 성화(살전 4:3, KJV)”에 있음을 이해하게 될 때, 우리는 성화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다.
하나님의 가장 큰 기쁨인 온전한 성화를 위해, 피니는 무엇보다 온전한 성화가 무엇이며 또한 온전한 성화가 의미하지 않는 것은 무엇인지를 소상히 밝힌다. 이 부분은 독자에게 상당한 주의를 기울여 읽을 것을 요구하는데, 왜냐하면 의외로 많은 크리스천들이 성화에 대한 오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온전한 성화는 곧 우리로 하여금 죄를 전혀 지을 수 없는 상태에 들어가게 해주거나, 우리 본질과 본성을 완전히 바꾸어서 죄를 짓지 않는 경지에 들어가게 해주는 것이 결코 아니다. 또는 기도와 믿음의 노력이 아예 필요없도록 만들어주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무엇보다 성화가 단순히 외적 행동 변화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적 마음 변화와 깊은 연관이 있음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종종 외적 모습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지만, 진정한 변화는 우리의 마음과 생각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진정 예수님의 피흘린 사랑을 입은 자로서, 우리 몸과 마음의 능력으로 가장 높은 헌신을 하나님께 드릴 수 있고 또한 드려야 한다. 오직 하나님의 임재 안에 머물면서 하나님만을 영화롭게 섬기려는 온전한 순종을 다하는 것이야말로 온전한 성화를 실현하는 길이다.
온전한 성화는 현실에 뿌리를 박고 살아가는 모든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주시는 성령님의 선물이다. 이생에서 성화의 삶은 아예 포기한 채 죽음만이 성화에 들어가는 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엄청난 오류다.
하나님은 우리가 이 세상을 사는 동안 온전한 성화의 선물을 받아 행복한 삶을 사는 그리스도인들로 우뚝 서는 것을 보기를 원하신다. 이러한 성화의 삶은 단순히 우리의 노력과 애씀으로 가능하지 않고 오직 복음의 능력이 우리 영혼 속에서 풀어질 때 가능하다.
혹시라도 완전한 성화가 우리 생애 동안 가능하다는 사실을 직시하지 않거나 또는 죄를 완전히 끊어버리는 것을 마음의 확고한 목적으로 삼지 않는다면, 온전한 성화는 어느 개인의 성취 정도로 치부할 위험이 있다.
오히려 피니는 성화의 과정이 결코 혼자서는 이룰 수 없음을 강조한다. 그는 한 몸으로서 교회가 온전히 성화될 것이라는 복된 약속 위에 굳건히 서 있음을 강조하면서, 신앙 공동체 일원으로서 온전한 성화를 향한 서로의 믿음을 격려하고 지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운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온전한 성화를 향한 무겁지만 희망찬 발걸음을 시작하는 원동력을 얻게 될 것이다. 아울러 성화 과정이 단순한 목표가 아니라, 지속적 여정이란 진실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매일매일의 삶 속에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욱 깊이 있게 발전시키기 위해 우리 자신이 노력하고 애쓸 부분이 있다는 사실을 재삼재사 확인할 수 있다.
이종수
크리스찬북뉴스 편집고문
의정부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