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포럼, 대학 측에 촉구… 나경원 대선 후보도 참여
트루스포럼(대표 김은구)이 15일 오후 2시 30분 서울대학교 정문 앞에서 서울대 내 ‘시진핑 자료실’ 폐쇄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 중 한 명인 나경원 의원이 참석해 “자국 대통령 기념 공간도 없는 서울대에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자를 위한 자료실이 있다는 것은 국민 정서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시진핑 자료실은 2014년 시 주석의 방한 당시 기증된 도서를 기반으로, 중앙도서관 본관 2층에 35평 규모로 조성됐다. 하지만 한국 최고 국립대학에 중국 공산당 현직 최고 지도자 개인의 이름을 내건 자료실이라는 점과, 정작 다른 동맹국 정상이나 한국의 역대 대통령을 기리는 공간은 존재하지 않는 점 때문에 비판을 받았다.
아울러 중국 정부의 통일전선전술 및 동북공정 논란과 맞물려, 이 공간이 중국의 이념 전파와 정치적 영향력 확대의 수단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트루스포럼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시진핑의 중국공산당은 통일전선전술을 통해 한국을 포함한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며 “서울대 중앙도서관 내 시진핑 자료실이 이러한 공작의 도구로 이용되는 것이 명백해진 이상, 이를 존치하는 것은 서울대가 중국의 침투에 부역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은 반도체와 인공지능 등 핵심 기술 유출을 위한 공작뿐 아니라 대한민국 선거시스템에도 개입하고 있으며, 이는 대한민국의 미래와 직결된 중대한 위협”이라며 “서울대 시진핑 자료실은 중국 공산당이 한국 사회에 구축한 은밀한 통일전선의 상징이자, 그 중심축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트루스포럼은 또 “윤동주를 조선족으로 만들고 김치와 한복까지 중국의 것으로 주장해 온 중국의 동북공정은, 이제 만주를 넘어 한반도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서울대가 이 자료실을 유지하는 것은 중국의 팽창주의와 왜곡된 역사공정에 부역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은구 트루스포럼 대표는 “지난 2020년 ‘차이나게이트’ 사태 때 정치권에서는 거의 반응이 없었지만, 이번엔 대선후보인 나경원 의원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줬다”며 “중국의 침투에 침묵하던 정치권의 태도와는 대비된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나경원 의원은 “서울대에는 대한민국 건국과 산업화를 이끈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롯한 자국 대통령의 기념 공간 하나 없다”며 “그러나 중국공산당의 현직 지도자인 시진핑 주석을 위한 공간은 버젓이 중앙도서관 한복판에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단순히 외국 정치인을 기리는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 서울대의 정체성과 역사적 균형 감각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지는 사안”이라며 “국립대학으로서 국민의 정서와 가치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시진핑 자료실을 즉각 폐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루스포럼 측은 기자회견 참석자들에게 복거일 작가의 『중국의 팽창에 대한 전략』을 증정하며 중국 공산당의 침투에 대한 경각심을 공유했다. 이들은 “이번 기자회견이 특정 대선후보 지지를 위한 자리는 아니며, 보수 우파 진영 후보들과 연대하는 방식으로 계속 활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