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광종 목사의 타미니노트’서 간증 전해
지난 3월 28일 미얀마 중부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강진으로, 그곳에서 수천 km 떨어진 태국 방콕 도심도 강한 진동에 휩싸였다. 특히 방콕의 고층 콘도미니엄 건물들 중 일부는 구조물 손상과 연결 통로 붕괴 등의 피해를 입었다. 이 가운데 한국인 권영준 성도의 52층 높이의 구름다리가 끊어진 아찔한 상황에서 자신의 가족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이를 건너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여러 언론을 통해 소식이 알려진 이후 태국에서 ‘국민 남편’이라는 칭호를 얻기도 했던 권 성도는 최근 ‘인천성산교회 고광종 목사의 타미니노트’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당시 상황을 상세히 소개하고 “지진 당시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복음의 약속이 생명의 힘이 됐다”며 간증을 전했다.
사건 당일 아침, 권 성도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모닝 커피를 마시고, 헬스장으로 향해 구름다리를 건넜다”고 했다. “운동 중 ‘랫풀 다운’ 한 세트를 마친 후 쉐이크를 마시려던 순간 하늘에서 엄청난 굉음이 들려오며 헬스장 바닥이 크게 진동했다”고 했다. “그 순간 머릿속에 가족 생각이 들었고, 재빨리 쉐이크와 핸드폰을 챙겨 헬스장을 뛰쳐나왔다”고 회상했다.
건물 외부로 나왔을 때 “수영장 물이 사방으로 넘치고, 두 건물이 좌우로 흔들리며 요동치고 있었다”고 한다. 권 성도는 “순간적으로 제 시선은 B동 입구에 꽂혔다”며 “그 앞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들었고, 마치 누군가 뒤에서 밀어 주는 듯한 강한 힘을 느끼며 뛰어넘었다”고 말했다. 후에 알게 된 바로는 그 지점이 구름다리가 끊어졌다가 다시 붙은 부분이었다.
이후 B동 계단을 통해 지상으로 내려가던 중, 권 성도는 복음에 대한 확신이 자신의 마음을 지배했다고 말했다. “창세기 28장 15절,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는 말씀이 떠올랐다. 그리고 복음 강의 중 들었던 ‘전가된 의, 덮어주신 의, 재판적 의, 선언적 의’가 떠올랐다”고 했다.
그는 “건물이 무너질 수도 있겠다는 공포감 속에서도 복음의 말씀이 떠오르니까 평안이 찾아왔다”며 “죽어도 복음 듣고 죽으니 다행이다, 영원한 생명의 확신이 있기에 죽음도 두렵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계단을 내려오며 “가족들을 직접 보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졌고, ‘혹시 내 죽음이 아내와 가족들이 복음을 듣는 데 걸림돌이 되면 안 되는데’라는 생각에 ‘내가 살아서 복음 듣는 자리에 가족을 인도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기도하며 내려왔다”고 했다.
지진으로 건물이 크게 흔들리고 있던 와중에도 그는 “이미 야곱에게 약속하신 하나님이 나를 떠나지 않겠다고 하셨기에, 그 약속을 성취시키기 위해서라도 살자고 다짐하며 계단을 뛰어내려갔다”고 전했다.
그는 “나중에는 힘이 다 빠져 낙법하듯이 계단을 내려왔고, 1층에 도착했을 때 외국인들이 ‘1층이 층고가 높아 위험하니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했지만, 가족들이 바깥에 있을 거라는 생각에 주저하지 않고 뛰쳐나왔다”고 했다.
가족과 재회한 순간 “무사한 아내와 아이를 눈으로 확인했을 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격과 안도가 밀려왔다”고 했다. 놀라운 사실은 “지진 당시 아내는 공포에 휩싸여 주저앉아 울고 있었는데, 정체 모를 옆방 주민이 나타나 아내를 이끌어 무사히 바깥으로 대피시켰다”며 “그분이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르지만, 그 순간의 천사였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간증을 마무리하며 권 성도는 “재난 상황에서 평안을 느끼고 안도할 수 있었던 건, 야곱에게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하신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라는 믿음 덕분”이라며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을 경험하며, 복음의 약속을 전하여 주신 고광종 목사님의 사역과 헌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