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가톨릭의 제226대 교황인 프란치스코가 향년 88세의 나이로 선종했다.
AP통신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 오전 7시 35분 선종했다”며 바티칸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바티칸 궁무처장 케빈 페럴 추기경은 “그의 삶 전체는 주님과 교회를 섬기는 데 헌신됐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가톨릭 역사상 최초의 라틴아메리카 출신이자 예수회 출신 교황이었다. 2013년 즉위 이후 12년간 재임하며 가난한 이들과 소외된 이들을 위한 교회의 역할을 강조하고, 환경 보호와 경제 정의 등 진보적 개혁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동성 커플 축복을 허용하고 트랜스젠더 개인이 세례를 받고 대부모가 되며 결혼식의 증인이 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 성소수자를 적극적으로 포용하는 정책으로 보수적인 교회 구성원들과 갈등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최근 심각한 폐렴 때문에 입원했다가 회복해 교황청으로 돌아온 뒤 활동을 재개했으며, 전날 부활절 대축일에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을 만나고 부활절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