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이자 여성인 사라 자베드… 권익 향상 이정표
파키스탄 신드주 정부가 역사상 처음으로 기독교인을 부청장으로 임명했다.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에 따르면, 신드주 수석장관실은 4월 12일(이하 현지시각) 파키스탄 행정서비스(PAS) 18등급 공무원이자 여성인 사라 자베드(Sarah Javed)를 상가르 지구 신임 부청장으로 공식 임명했다.
이는 파키스탄에서 종교적 소수자인 기독교인들의 공공기관 참여 확대와 평등의 상징적인 사건으로 여겨지고 있다.
자베드는 2014년 공무원 시험을 통과한 후, 10년 넘게 공공행정 분야에서 활동해 왔다. 카라치의 사다르와 SITE 구역, 하이데라바드 지역에서 보조청장으로, 타르파르카르 지구에서는 제1수석부청장으로 근무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당시 카라치 남부 지역의 방역 대응을 총괄하며 보건 시스템 조율과 안전 지침 실행에 기여했다. 이 공로로 공로상을 수상했다.
이번 임명으로 파키스탄 기독교 공동체는 공공서비스에서 모든 공동체에 동등한 기회를 제공받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
펀자브주 의회 기독의원인 에자즈 알람 어거스틴(Ejaz Alam Augustine)은 “기독교인을 부청장으로 임명한 것은 파키스탄 행정 역사상 중요한 이정표”라며 “그녀의 리더십이 보건, 교육, 지역 개발에 긍정적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과거 펀자브주 인권·소수민족부 장관을 역임했던 어거스틴은 또한 “샤바즈 바티(Shahbaz Bhatti) 전 장관은 정부 일자리에서 소수자를 위한 5% 할당제를 도입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고, 나 역시 고등교육기관에 2% 할당제 도입을 위해 힘썼다. 이들 제도의 목적은 소외된 기독 공동체와 다른 소수집단들이 파키스탄의 발전과 번영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기독교계 부동산 사업가이자 사회학자 아잠 메라즈(Azam Mairaj)는 “기독교인이 공무원 사회에 진출할 수 있게 된 것은 샤뱌즈 바티의 비전 덕분”이라며 “2012년 전까지 정부 일자리가 열려 있어도 실질적으로 진입이 어려웠으나, 현재는 상황이 많이 개선됐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