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급증하는 단기선교, 위기관리로 안전하게”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선교단체들, 정부와 함께 ‘2025 해외 단기봉사팀 위기관리포럼’ 개최

▲기념촬영 중인 참석자들. ⓒ강혜진 기자
▲기념촬영 중인 참석자들. ⓒ강혜진 기자

2025 해외 단기봉사팀 위기관리포럼이 4월 22일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모파마루 1층에서 진행됐다.

외교부와 (사)한국위기관리재단이 공동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 이번 포럼은 지역교회와 선교단체 등 민간이 정부와 위기관리를 위해 협력했다는 데 의의가 컸다.

위기관리재단의 조동업 대표는 “해외 단기봉사팀이 한때 주춤했다가 최근 다시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안전에 대한 문제는 변화 없이 코로나19 이전의 패턴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한마디로 여전히 안전불감증이라고 할 수 있다”며 “지구촌 곳곳에서 사건과 사고들이 굉장히 많이 발생 중이다. 특히 소득 수준이 높아진 한국인들을 표적으로 하는 범죄들이 증가하고 있어 더욱 안전 및 위기관리 교육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사)한국위기관리재단 조동업 대표. ⓒ강혜진 기자
▲(사)한국위기관리재단 조동업 대표. ⓒ강혜진 기자

조 대표는 “2023년 봄 모로코에서 외교부 주관으로 국방부, 경찰, 국정원, 위기관리재단이 함께하는 단기봉사팀 피랍 대응 모의 훈련에 참가했었다. 당시 정부의 여러 부서는 물론 민간의 공조와 협력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게 됐다. 오늘의 포럼을 통해 모든 해외 단기봉사팀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역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해외 단기봉사팀의 준비사항, 지역교회·선교단체·현장 선교사의 사례 등을 통해 위기관리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어떻게 서로 협력해야 하는지 등을 다뤘다.

해외 단기봉사 준비사항

미션파트너스 김사무엘 선교사는 해와 단기봉사 준비사항과 관련해 ‘정보’와 ‘위기 대응 매뉴얼’을 강조했다. 김 선교사는 “위기의 시작은 ‘설마’라고 생각하는 순간이다. 모든 사고가 ‘설마’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캄보디아, 일본, 대만, 태국, 베트남 등에서 교통사고, 물놀이 사고, 소음으로 고발당한 사건을 비롯해, 중동, 북아프리카, 중앙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SNS에 기도 사진을 올린 것만으로 감시 대상이 되고 심지어 경찰 조사까지 받는 사례가 있었다. 이들에게는 열정이 아닌 정보가 부족했던 것이다. 정보 없는 사역이 위험을 초래한다”고 했다.

이어 “단기봉사팀은 준비된 공동체여야 한다. 그래서 우리가 떠나기 전 말씀 묵상표뿐 아니라 대피 루트, 대사관 정보, 2차 리더의 지정, 비상연락체계와 같은 매뉴얼을 강조한다. 매뉴얼이 없는 팀은 위기에서 멈춘다”며 “믿음은 앞으로 나아가게 하지만, 매뉴얼은 멈추지 않게 한다”고 조언했다.

지역교회의 단기봉사 위기사례

남서울교회 이승준 목사는 ‘지역교회의 단기봉사 위기사례’를 전했다. 남서울교회는 매년 12개 팀 내외로 아웃리치를 보내고 있으며, 모든 참가자와 팀의 안전 확보를 최우선 고려사항으로 설정하고 있다. 또한 이를 위해 아웃리치 진행 단계별로 점검 사항을 만들어, 이 기준에 맞춰 전체 일정을 기획 및 점검한다.

교회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외교부 해외여행경보를 확인하고, 현지 선교사들과 직접 연락해 치안 및 테러 가능성을 파악하고 있다. 또한 팀별로 위기관리 담당자를 지정해 응급 상황 발생 시 사용할 의료시설 정보 및 대피 경로를 미리 숙지하도록 하는 등 체계적인 안전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이 목사는 “위기에는 자연재해와 질병, 범죄 행위, 안전사고 등 상황적 위기와, 가족 간, 현지 사역자간, 팀 내 갈등으로 인한 정서적·도덕적 위기, 위기관리의 인식과 전문성 미흡, 다양한 구성원으로 인한 관리의 어려움 등 아웃리치 팀 위기 등이 있다. 우선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준비 항목 등을 점검하고, 현장에서는 본국 선교 담당자와 정기적 소통과 보고를 한다. 또 위기나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시에는 위기관리 팀 체제로 전환해 위기통신 수칙에 따른다”고 했다.

이 목사는 “매년 12개 팀 중 동남아 등의 더운 지역에서 활동하는 1개 팀은 항상 배탈과 식중독 증상을 겪는데, 사전 파악한 적절한 의료시설과 검증된 현지 의료인을 통해 건강 문제가 커지는 것을 막고 활동을 지속할 수 있었다. 또 P국 같은 경우, 경찰의 보호를 받는 구역 내에서 활동했다. 팀 사역을 할 때는 항상 팀원들 간 연락이 가능하도록 했고, 현지 스태프들과 동행해 안전 문제에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단체의 단기봉사 위기사례

GP선교회 이영선 선교사는 서울드림교회 주최로 태국에서 선교캠프를 진행했던 사례를 나눴다. 이 선교사는 “사전 위험 분석에 따라 안전에 위협이 될 만한 사항들을 미리 참석자들에게 인지하도록 했다. 다만 긴급 대피 계획 수립과 행사 전 관련 내용 협의 및 논의를 미리 하지 못하면 긴급 상황 발생 시 많은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긴급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단체에 대한 회원들의 신뢰와 연결된 것이므로, 향후 긴급 대피 계획 수립의 필요성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했다.

특히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비용 문제로 안전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많이 발생하는데, 그럴 경우 향후 상상하지 못할 대가를 치를 수 있다는 마음으로 안전을 우선시하는 것이 당연하다. 또 혼잡, 과적, 차량의 노후 정도, 운전자의 음주 여부 등 예상되는 위험을 미리 제거하거나, 규칙, 순서 등을 사전에 공지하거나 안전담당 인원을 정하는 등 안전이 확보된 상황에서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행사장 안전과 관련해서는 “행사와 관련된 스태프, 참가자, 호텔 측 모두에 안전에 대한 바른 인식이 필요하다. 비상구 개방, 무대 설치 시 사전 무대 안전점검, 대피로 공지, 소화기·비상구 표시·비상 유도등을 포함한 기본적인 소방 안전 시설장비 확인 및 설치를 통해 안전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포럼이 진행 중이다. ⓒ강혜진 기자
▲포럼이 진행 중이다. ⓒ강혜진 기자

재외국민보호정책과 제도

외교부 재외국민보호과 송강일 서기관은 “코로나 이후 해외에 나가는 국민들이 계속 증가해 왔으며, 지난해에는 약 3천만 명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관련된 사건·사고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SNS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영사 업무에 대한 국민들의 눈높이와 기대 수준도 매우 높아진 상태”라고 했다.

송 서기관은 “지난 2024년에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와 전쟁 당시, 신속대응팀이 레바논에 급파돼 선교사를 비롯한 재외국민 97명을 군용기로 탈출시켰다. 당시 가용한 항공편 등이 있는지 군과 협의한 후, 야간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각 나라의 영사관에서 정부와 접촉해 24시간 만에 비행 허가를 받았고, 레바논에 도착한 지 3~4시간 만에 현지에서 출발해 본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했다.

외교부는 해외안전여행 로밍 문자를 제공하고,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를 통해 여행국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특히 여행경보제도를 통해 여행유의(남색경보), 여행자제(황색경보), 출국권고(적색경보), 여행금지(흑색경보) 국가를 안내하고 있다. 출국권고 이상 위험지역에 체류하는 경우, 해외안전여행 앱(여행일정 및 비상연락처 등록, 가족 및 지인에게 위치정보 전송, 최신 안전정보 푸시 알림)을 필수적으로 이용할 것을 권고한다.

아울러 체포·구금·수감(인도적 대우 및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 재판 요청, 변호사 및 통역인 명단 제공 등), 범죄 피해(경찰기관 신고방법 안내,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 요청, 의료기관 정보 제공 등), 사망(연고자 통보, 사인 조사 및 시신 처리 절차 안내 등), 미성년자 및 환자(연고자 통보, 의료기관 정보 제공 등), 실종(소재 파악 요청자에게 실종 신고 절차 안내, 소재 파악 노력 등), 해외 위난 상황(관할 지역 안전 공지, 신속대응팀 파견, 이동수단 투입) 등 비상시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현지에서는 영사콜센터(+82-2-3210-0404)를 통해 사건사고나 긴급 상황에 처한 재외국민들에게 연중무휴 24시간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해외 사건사고 및 긴급상황 시 7개국어 통역 서비스와 해외 질병 및 부상 시 소방청 응급의료 상담 서비스(+82-44-320-0119)를 제공하고 있다.

송 서기관은 “제일 중요한 것은 해외 나가는 분들이 안전 의식을 갖고 위기관리 정보를 미리 숙지하는 등 스스로 안전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후 HOPE 선교회 송영광 선교사가 ‘개인적 선교현장 단기봉사팀 위기사례’, 이준협 금융위원회 사무관이 ‘테러자금 조달 악용방지 방안’ 등을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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