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내몽골자치구 기독교인 9명, 성경 배포 혐의로 투옥돼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Worshae/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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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북부에 위치한 내몽골자치구에서 기독교인 9명이 성경을 배포한 혐의로 투옥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최근 “중국의 기독교인 9명이 가정교회를 통해 합법적으로 출판된 성경을 재판매한 혐의로 체포 및 기소됐다”며 ‘비터윈터’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투옥된 기독교인은 왕훙란, 지헤잉, 장왕, 왕지애, 류민나, 리차오, 양지쥔, 지궈룽, 류웨이, 반얀훙 씨 등으로 각각 1~4년형을 선고받았다.

후허하오터 후이민 지방법원은 특히 왕훙란 씨에게 불법 영업 혐의로 4년 10개월을 선고하고, 100만 엔(약 1억 9,5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왕훙란은 과거에도 5년간의 징역과 1년간의 노동수용소 수감 등 박해받은 전력이 있다. 

해당 판결은 이번 달 초 친척과 교우들에게 처음 알려졌으나, 실제 판결일은 2024년 11월 20일었다. 지헤잉, 지궈룽, 장왕, 류웨이, 리차오 등 5명은 선고일까지 이미 재판 전 구금을 통해 형기를 마쳤다.

재판 과정에서 피고인들은 “성경을 판매한 이유는 상업적인 목적이 아닌 순전히 복음 전파에 있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들은 성경을 정가 대비 25% 할인된 가격에 재판매하고 있었다.

중국의 종교 자유를 다루는 매체 비터윈터는 “해당 성경은 난징에서 공식 허가를 받은 후 인쇄된 것이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가정교회 성도들이 이를 당국의 허가 없이 무단 배포했다는 이유로 기소했다. 검찰은 합법적으로 인쇄된 종교 문서조차도 공식적으로 승인된 경로를 벗어나 판매될 경우 불법 행위에 속한다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종교 박해 감시단체 ‘국제기독연대’(CC)는 “기독교인들이 복음 전파의 수단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자, 성경을 훨씬 싼값에 되팔고 배포했다”며 “이들은 정부의 인가와 통제를 받는 삼자애국운동(Three-Self-Patriotic Movement)에 참여하기를 거부해 체포됐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 내 기독교 탄압은 더욱 거세지고 있는 추세다. 중국 정부는 오는 5월부터 외국인 선교사의 설교 및 종교단체 설립을 금지하도록 했다. 또한 종교 서적을 제작 및 판매하거나 종교적 기부금을 받는 행위를 명시적으로 금지하는 새로운 규제를 시행한다.

이 외에도 앞으로 외국인 성직자는 국가가 승인한 종교 기관의 공식 초청을 받은 경우에만 설교할 수 있으며, 모든 설교 내용은 사전에 정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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