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교회, 신학 재정립과 사회참여 절실”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AEA 사무총장 마틀라오페 목사 주장

▲마스터 마틀라오페 목사. ⓒAEA 제공
▲마스터 마틀라오페 목사. ⓒAEA 제공

“지금이 행동할 때입니다. 교회는 이미 존재합니다. 부족한 것은 우리가 신학을 하는 방식입니다.”

아프리카복음주의협회(AEA) 사무총장 마스터 마틀라오페(Master Matlhaope) 목사는 최근 케냐 나이로비 AEA 플라자에서 열린 종교 자유 파트너십 연례협회에서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프리카 교회가 직면한 과제와 미래 전략을 나눴다.

마틀라오페 목사는 “아프리카 교회가 빈곤, 극단주의, 부실한 통치, 청년층 소외 등 대륙 전반에 걸친 구조적 문제들에 직면해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신학의 재구성과 사명의 재정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프리카는 빈곤, 기아, 내전, 테러리즘, 박해 등 다양한 어려움에 처해 있다. 약한 국가는 극단주의자들이 번성할 기회를 제공한다”며 “정부 인프라가 붕괴된 콩고민주공화국 북부에서도 기독교인들이 박해에 노출돼 있다”고 했다.

신학적 이원론의 한계… “영과 육, 모두 하나님의 영역”

마틀라오페 목사는 특히 아프리카 내에서 오순절 계열을 중심으로 퍼진, ‘영적인 것’만을 강조하는 신학적 경향이 교회를 경제와 정치로부터 분리시켰다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는 다수임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다. 스스로 사회 경제적·정치적 공간을 포기했기 때문”이라며 “이 같은 현상이 잘못된 신학적 이원론에서 기인한다. 창조 전반에 대한 청지기적 책임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도자들이 자신의 부족 사람들을 권력에 앉히는 것을 보면서도 교회는 침묵하며, 그 결과는 쿠데타다. 교회가 예언자적 역할을 회복하고, 정의롭지 못한 구조에 대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회의 무관심에는 비현실적인 종말론 해석도 영향을 미친다. 예수님이 곧 오신다고 믿기 때문에 우리는 오늘을 계획하지 않는다. 그로 인해 기독교인들이 투자와 준비 없이 사회에서 뒤처지고 있다”고 했다.

“지금이 바로 결정적인 기회”

마틀라오페 목사는 “아프리카의 젊은 인구가 자동으로 경제적 자산이 될 것이라는 믿음은 위험하다”며 “투자 없이는 시한폭탄이 될 수밖에 없다. 아프리카 청년들이 실업으로 인해 테러리스트들의 쉬운 표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교회와 국제사회가 지금 아프리카에 투자하지 않는다면, 미래 세대 전체에 대한 투자 실패로 이어질 것이다. 기독교화된 젊은이들이 AK-47 대신 성경을 들고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금이 협력할 때”라고 했다.

아울러 “신학을 전체론적으로 재구성하고, 교회가 복음의 전인적 실천자로 거듭날 때 아프리카의 미래는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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