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9장 속 비유와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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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호 박사의 ‘이중창’ 143] 가시나무가 왕이 되려 할 때

▲AI가 사사기 9장 1-19절 말씀을 요약해 그린 그림. ⓒ챗GPT

▲AI가 사사기 9장 1-19절 말씀을 요약해 그린 그림. ⓒ챗GPT

사사기 9장은 고대 이스라엘의 정치적 혼란 속에서 울려 퍼진 요담의 예언적 비유로 시작한다.

기드온의 서자 아비멜렉은 권력을 탐하여 자신의 형제 70명을 학살하고, 세겜 사람들의 지지를 받아 왕이 되려 한다. 그때 살아남은 요담은 그리심 산 위에 올라가 외친다.

“나무들이 왕을 세우려 할 때, 감람나무, 무화과나무, 포도나무는 이를 거절하고, 마침내 가시나무에게 왕이 되어 달라 요청한다. 가시나무는 이렇게 말한다. ‘내 그늘 아래 피하라. 그렇지 않으면 불이 나서 레바논의 백향목을 사르리라(사사기 9:8-15).’”

이 비유는 단지 고대의 이야기로 머물지 않는다. 지금의 대한민국, 특히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에 올인한 정치 권력의 집중과 일방통행 국정 운영은 이를 경고가 아니라 현실처럼 보이게 만든다.

감람나무, 무화과나무, 포도나무는 왜 왕이 되지 않았는가? 요담의 우화에 등장하는 세 나무는 각각 공동체에 실제 유익을 주는 지도자상을 상징한다.

1. 감람나무: 섬김과 치유의 리더

“내 기름은 신과 사람을 영화롭게 하거늘, 어찌 그것을 버리고 나무들 위에 우쭐대랴.”

감람기름은 성전 제사와 치유, 등불에 쓰였다. 감람나무는 섬김과 조화, 회복의 리더십을 보여준다. 자기 자리를 지키며 권력을 거부하는 이가 바로 감람나무다.

2. 무화과나무: 평안과 안식의 리더

“내 단 것을 버리고 가서 나무들 위에 우쭐대랴.”

무화과는 고대 이스라엘에서 안정된 삶, 백성의 평안과 번영을 상징했다. 무화과나무는 국민의 삶을 지키는 리더다. 그러나 권력을 잡는 순간 그 역할을 버릴 수밖에 없기에, 그는 물러선다.

3. 포도나무: 화해와 기쁨의 리더

“나의 새 포도주는 신들과 사람을 기쁘게 하거늘, 어찌 그것을 버리고 우쭐대랴.”

포도는 잔치, 언약, 화해를 뜻한다. 포도나무는 공동체를 기쁘게 하고 갈등을 중재하는 지도자다. 그는 대화의 리더로 남기 위해 권력을 거절한다.

이 세 나무는 권력보다 공동체의 유익을 선택한 진짜 지도자들이다.

반면 아무 유익도 없고, 열매도 없고, 그늘조차 없는 가시나무만이 왕이 되겠다고 나선다. 그리고 말한다.

“내 그늘 아래 피하라. 아니면 불이 나서 백향목을 사르리라.”

이것이 위협의 정치, 복수의 정치, 독점의 정치의 전형이다.

▲이재명 선거법 3심 관련 보도 화면. ⓒ연합뉴스TV

▲이재명 선거법 3심 관련 보도 화면. ⓒ연합뉴스TV

불붙은 한국 정치의 숲

다가오는 2025년 6월 3일, 대한민국은 중대한 선택 앞에 서 있다.

그러나 정치판은 비전의 경쟁이 아니라 왕이 되려는 가시나무들 사이의 생존 전쟁으로 전락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 전체가 이재명 대표의 방탄과 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에 올인하고 있다.

탄핵을 무기 삼고, 입법부를 방패 삼아 정적을 제거하고 내부마저 숙청하는 구조. 국회는 협치의 공간이 아니라 진영과 복수의 전장으로 변했다.

탄핵은 정의의 도구가 아닌 정치적 무기인가?

탄핵은 헌정 질서 수호를 위한 최후의 장치다. 그러나 지금은 입법 다수를 점유한 세력이 이를 정적 제거용 칼날로 남용하고 있다. 최근 2년간만 해도 감사원장, 판사, 검사, 방통위원장, 장관 등 고위 공직자에 대해 30건 넘는 탄핵소추안이 발의됐다.

그 중 상당수는 정치적 견해 차이만을 이유로 삼았고, 법적 위법성조차 명확하지 않았다.

이것은 입법권 남용이며, 헌법의 정신을 거스르는 정치 재판이다. 탄핵은 권력 분립을 위한 장치이지, 권력 재편의 도구가 아니다.

지금의 탄핵 남용은 단순한 정치적 대응이 아니라, 헌법적 제도의 본질을 뒤틀고 권력을 사유화하려는 위험한 시도다.

탄핵은 고위 공직자가 헌법과 법률을 명백히 위반했을 때만 발동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이 정치의 도구로 전락하는 순간, 정의의 이름을 가장한 복수정치가 이 나라를 지배하게 된다.

우리는 누구에게 다스림을 맡길 것인가?

이 질문은 단지 정치인을 고르는 선택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체제 정체성을 지켜낼 수 있느냐는 질문이다.

우리는 지금 단순한 정치 싸움이 아니라, 친중 사대주의, 사회주의적 포퓰리즘, 신(新)공산주의 연대와의 하이브리드 전쟁 한가운데 있다.

입법 독재, 검찰 해체 시도, 언론 장악, 종교·교육 영역까지 파고드는 이념적 침투는, 결국 자유민주주의 체제 자체를 흔들기 위한 거대한 시도다.

우리는 감람나무처럼 국민을 위로하고 공동체를 섬길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

무화과나무처럼 일상의 평안과 안식을 회복할 사람, 포도나무처럼 사회적 화해와 대화의 자리를 세울 사람을 택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투표에서 이기고 개표에서 지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선거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립하는 것이 이 시대 가장 긴급한 과제다.

공명정대한 선거는 자유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다. 국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지도자를 세우지 못한다면, 우리는 정치적 패배가 아니라 체제의 붕괴를 겪게 될 것이다.

선택은 누구의 몫인가?

다가오는 6월 3일,
우리는 단지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를 지킬 것인지, 권위적 전체주의로 기울 것인지를 선택하게 된다.
그리고 그 선택은, 대한민국의 내일을 결정할 것이다.
이제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최원호 목사 캐리커처.

▲최원호 목사 캐리커처.

최원호 박사

심리학 박사로 서울 한영신대와 고려대에서 겸임교수로 활동했습니다. <열등감을 도구로 쓰신 예수>, <열등감, 예수를 만나다>, <나는 열등한 나를 사랑한다> 등 베스트셀러 저자로 서울 중랑구 은혜제일교회에서 사역하고 있습니다.

‘최원호 박사의 이중창’ 칼럼은 신앙과 심리학의 결합된 통찰력을 통해 사회, 심리, 그리고 신앙의 복잡한 문제의 해결을 추구합니다. 새로운 통찰력과 지혜로 독자 여러분들의 삶과 신앙에 깊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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