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래 칼럼] 세상 끝에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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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래 목사(한국재난구호 이사장).

▲조성래 목사(한국재난구호 이사장).

노아 시대에 여호와께서는 세상에 죄악이 ‘관영’했다고 말씀하십니다. “여호와께서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관영함과 그 마음의 생각의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창세기 6:5) 여기서 ‘관영’이라는 단어는 원래 ‘영광스럽게 빛나다’라는 의미를 지니지만, 죄와 함께 쓰일 경우 반어적인 표현이 됩니다. 즉, 이 표현은 “죄악이 세상에 드러날 뿐만 아니라, 마치 그것이 자랑거리인 양 여겨지는 시대가 되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거짓, 탐욕, 이기심, 음란함과 같은 것들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문화로 여겨지고, 때로는 인기 있는 가치로 추앙받는 현상을 비판적으로 조명한 것입니다.

죄는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모든 행위, 생각, 성향입니다. 노아 시대의 인구가 약 70억(어떤 학자는 약 200억 명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명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많은 인구가 모든 생각과 계획이 항상 악한 ‘관영’한 삶을 살았습니다.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한 이유도 성경에 명확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도시는 폭력, 탐욕, 음란, 불의, 가난한 자에 대한 무관심 등으로 하나님 앞에 큰 죄를 지었습니다. 특히 동성 간의 성적 타락(창 19:5~11)은 오늘날에도 쉽게 볼 수 있는 현실입니다. 의인 열 명조차 없었던 소돔과 고모라는, 노아 시대처럼 죄악이 ‘관영’하여 하나님의 불심판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에스겔서에도 소돔의 죄에 대해 언급되어 있습니다. “네 아우 소돔의 죄악은 이러하니, 그와 그의 딸들에게 교만함과 식물의 풍족함과 태평함이 있으며, 또 그가 가난하고 궁핍한 자를 도와주지 아니하였음이라. 그들이 거만하여 내 앞에서 가증한 일을 행하였으므로, 내가 보고 곧 그들을 없이 하였느니라”(겔 16:49~50)

노아의 시대와 소돔·고모라의 시대, 모두 죄악이 극에 달한 상태였으며 회복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오늘날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그 시대와 다를 바 없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성경은 시대를 초월하여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선언합니다. “인자를 천 대까지 베풀며 악과 과실과 죄를 용서하나, 형벌 받을 자는 결단코 면죄하지 않고, 아비의 악을 자손 삼사 대까지 보응하리라”(출 34:7)

필자가 목회를 처음 시작했을 때, 사무엘상 15장에서 아말렉을 진멸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성경을 깊이 연구하면서 이 명령이 과거 아말렉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출애굽기 17장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힘들어할 때 아말렉은 뒤처진 약한 자들을 비열하게 공격했습니다. 신명기 25장 17~19절은 이 악행을 기억하며, 이스라엘이 안정된 후 아말렉을 “천하에서 도말하라”라는 명령을 기록합니다. 아말렉의 죄는 단순한 전쟁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의 구속 역사를 방해하는 죄악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용서받지 못할 죄로 성령 훼방 죄를 언급하셨습니다(마 12:31). 아말렉에 대한 심판은 당시의 문화 속에서 공동체적 죄에 대한 책임으로 이해되어야 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공의와 구속사에 따른 필연적 결정이며, 동시에 사울에게는 순종의 시험이었습니다.

결론

오늘 우리는 노아 시대, 소돔과 고모라, 그리고 아말렉족처럼 죄악이 관영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수년 전 미국에서 이혼 후 한국을 방문한 사모님과의 잠시 대화 중 이런 말을 했습니다. “미국 여성들의 이혼과 재혼은 흠이 아니라 능력”입니다. 이 말을 듣고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죄악의 관영은 음란함에서 시작됩니다. AD 79년에 멸망한 폼페이(Pompeii)는 화산이 폭발하면서 수천 명의 시민이 희생되었습니다. 폼페이(Pompeii)는 “죄악의 도시”였습니다. 그 죄악상은 성적 타락이었습니다. ‘루피나레’라는 공공 성매매 업소가 여러 군데 있습니다. 심지어 남녀 혼탕의 대중목욕탕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과도한 사치와 쾌락에 빠진 삶의 흔적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음란은 가정, 공동체, 국가를 무너뜨리는 시대 종말의 신호입니다. 지금 이 시대는 폼페이(Pompeii)와 노아 시대처럼 죄가 자연스럽게 여겨지는 시대입니다. 그런 시대에 희망은 오직 복음과 기독교 문화입니다. 그러나 유럽을 비롯해 세계의 많은 교회가, 에베소교회처럼 사랑이 점차 식어가고 있는 현실입니다. 요즈음 목회자와 선교사들 입에서 오늘날 교회와 성도들을 보며 “희망이 없다”라고 말합니다. 한때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부흥을 경험했던 한국교회도 점점 그 열기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신 목적과 구원의 가치를 상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슬기 있는 다섯 처녀처럼 신앙으로 준비된 사람(마 24:1~13)은 “주 예수여, 어서 오시옵소서”라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갑니다. 반면 미련한 처녀처럼 준비 없이 살아가는 자들은 주님으로부터 “….내가 너희를 알지 못하노라 하였느니라(마 25:12)”란 취급을 받게 될 것입니다. 말세는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오늘, 지금, 이 순간 생명이 있는 자들에게 주어진 경고입니다. 필자가 청년 시절, 고(故) 손양원 목사님께서 작사하신 복음성가 “낮이나 밤에나(주님 고대가)”를 수년 동안 수도 없이 불렀던 기억이 납니다. 이 곡은 1절부터 6절까지의 가사에는 “오 주여, 언제 오시렵니까? 오 주여, 이 시간에 오시옵소서”라는 간절한 기다림이 담겨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이러한 믿음을 갖고 계십니까? 초대교회 성도들처럼 “….내가 진실로 속히 오리라 하시거늘,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계 22:20)라는 고백으로 오늘 하루를 살아가고 계십니까? 주님의 재림과 인생의 죽음은 아무도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런즉 깨어 있으라 너희는 그날과 그 시를 알지 못하느니라(마 25:13)” 우리 모두는 이 땅에서 천국을 살다가 함께 천국에 가셔야 합니다.

국제국호개발기구 한국재난구호
이사장 조성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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