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중도탈락원인 1순위,‘동료와의 마찰’

이지희 기자  jhlee@chtoday.co.kr   |  

행정과 멤버케어 시스템 체계화가 중요

				▲왼쪽부터 민요섭, 인명홍, 김동화 선교사
▲왼쪽부터 민요섭, 인명홍, 김동화 선교사

현재 파송 중인 선교사들의 중도 하차를 방지하고, X세대의 선교 헌신을 높이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보여지는 선교사 케어의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더해지고 있다.

한국선교연구원은 이에 올 여름 번역 출판된 '선교사 멤버케어'(Doing Member Care Well, 기독교문서선교회)의 내용을 중심으로 제9회 한국 선교학 포럼을 최근 개최하고 한국 선교사 멤버케어의 시급성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는 시간을 가졌다.

밀알학교에서 이날 GMF 기획개발팀인 민요섭 선교사는 '선교사 멤버케어'를 전체적으로 설명하면서 "한국은 공식적 케어인 인사관리, 조직관리가 체계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비공식적 케어인 멤버까지 다루려고 할 때 자칫 혼돈에 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수님께서 '서로 사랑하라', '서로 짐을 지라'고 말씀하신 성경적 기원을 바탕으로 오늘날 멤버케어는 선교사, 지원스탭, 선교사 자녀와 가족 등 선교인력의 선발과 은퇴까지 삶의 전 과정에서 돌봄, 관리, 관심, 배려하는 것을 말한다.

민요섭 선교사는 "비전과 도전적인 정신으로만 선교현장에 뛰어든 젊은이들이 가정을 이루고 사역하는 과정에서 케어를 제대로 받지 못하면 도중에 사역을 그만두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멤버케어 시스템이 잘 갖춰진 국제선교단체에서도 서구 선교사들 위주로 되어 한국인 선교사들은 심정적으로 깊이있게 케어받기 힘든 실정"을 알렸다.

또, 세계복음주의연맹(WEA)에서 진행중인 선교사 중도탈락에 대한 두번째 연구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김동화(한국해외선교회 기획개발팀 담당) 선교사는 "선교사 중도탈락 원인 1순위는 '동료 선교사와의 마찰'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선교지나 소속단체의 조직 문화, 열등감, 좌절감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적절하게 해소되지 않을 때 이같은 현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민요섭 선교사는 "조직, 인사관리 등의 행정을 수직적인 기둥으로 볼 때, 멤버케어는 기둥 사이의 틈을 치밀하게 연결하는 비공식적인 횡적 관계"라며 "한국교회가 이 두가지 시스템을 조화롭게 갖추는데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민명홍 선교사(Regent University 상담학 과정, 사랑의 집 기도 상담 사역)는 상담 사례나 경험을 예로 들며 팀사역, 위기와 디브리핑의 상황에서 선교사들을 어떻게 케어할 수 있는지 설명했다. 그는 "'사랑과 상처는 결코 분리될 수 없다'는 헨리 나우웬의 말에 개인적으로 매우 공감한다"며 "사람들이 지속적일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말고, 서로의 장점과 약점을 나누며 부인, 자녀들의 가치와 감정 뿐 아니라 문화적 양육방식, 관점 등의 차이점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운영상 디브리핑, 개인적 디브리핑, 위기사건 디브리핑으로 구분되는 선교사 디브리핑을 강조하며 "사건에 대해 쓰거나 이야기를 하게 하는 것은 선교사 본인이 사건을 이해하고 정리하는데 유익하다"고 전했다. 또 "이는 잠재의식에서 횡포를 줄이며, 특히 충격적인 사건에 대한 사실과 감정표현은 심리적, 신체적으로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민명홍 선교사는 "디브리핑이 주는 여러가지 유익은 이슬람권 선교사들, 특히 여성 선교사들이나 독신 선교사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며 "선교사들간, 부서간, 파송 교회와의 디브리핑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 시스템과 멤버케어 시스템의 체계화가 계속 중요한 이슈로 논의되는 이 시점에서 이번 행사는 시의 적절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또한 선교 지도자들부터 멤버케어에 관한 인식변화와 동북아의 중요한 흐름을 이룰 중국과 한국 선교사 케어의 모델 발굴, 교차문화 카운셀러 전문가 양성 등에 의견이 모아졌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10월 3일 오전 은혜와진리교회 대성전(담임 조용목 목사)에서 ‘제2회 한국교회 기도의 날’이 개최됐다.

“한국교회, 불의에 침묵 말고 나라 바로잡길”

대통령의 비상계엄, 자유민주 헌정질서 요청 목적 국회, 탄핵 ‘일사부재의 원칙 위반’… 증거도 기사뿐 공산세력 다시 정권 잡고 나라 망치도록 둬야 하나 12월 20일 각자 교회·처소에서 하루 금식기도 제안 대한민국기독교연합기관협의회, (사)한국기독교보…

이정현

“이것저것 하다 안 되면 신학교로? 부교역자 수급, 최대 화두 될 것”

“한국 많은 교회가 어려움 속에 있다. 내부를 들여다보면, 결국 믿음의 문제다. 늘상 거론되는 다음 세대의 문제 역시 믿음의 문제다. 믿음만 있으면 지금도 교회는 부흥할 수 있고, 믿음만 있으면 지금도 다음 세대가 살아날 수 있고, 믿음만 있으면 앞으로도 교회…

김맥

청소년 사역, ‘등하교 심방’을 아시나요?

아침 집앞에서 학교까지 태워주고 오후 학교 앞에서 집이나 학원으로 아이들 직접 만나 자연스럽게 대화 내 시간 아닌 아이들 시간 맞춰야 필자는 청소년 사역을 하면서 오랫동안 빠지지 않고 해오던 사역이 하나 있다. 바로 등하교 심방이다. 보통 필자의 하루…

윤석열 대통령

“탄핵, 하나님의 법 무너뜨리는 ‘반국가세력’에 무릎 꿇는 일”

윤 정부 하차는 ‘차별금지법 통과’와 같아 지금은 반국가세력과 체제 전쟁 풍전등화 비상계엄 발동, 거대 야당 입법 폭주 때문 대통령 권한행사, 내란죄 요건 해당 안 돼 국민 상당수 부정선거 의혹 여전… 해소를 6.3.3 규정 지켜 선거범 재판 신속히 해야 수…

한교총 제8회 정기총회 열고 신임원단 교체

한교총 “극한 대립, 모두를 패배자로… 자유 대한민국 빨리 회복되길”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김종혁 목사, 이하 한교총)이 2024년 성탄절 메시지를 통해 국내외 혼란과 갈등 속에서 평화와 화합을 소망했다. 한교총은 국제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계속되는 상황과 더불어, 국내에서는 정치권…

차덕순

북한의 기독교 박해자 통해 보존된 ‘지하교인들 이야기’

기독교 부정적 묘사해 불신 초래하려 했지만 담대한 지하교인들이 탈북 대신 전도 택하고 목숨 걸고 다시 北으로 들어갔다는 사실 알려 북한 군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다 체포된 두 명의 북한 지하교인 이야기가 최근 KBS에서 입수한 북한의 군사 교육 영상, 에 기…

이 기사는 논쟁중

윤석열 대통령

빙산의 일각만을 보고 광분하는 그대에게

빙산의 일각만을 보고 광분하는 사람들 잘 알려진 대로 빙산은 아주 작은 부분만 밖으로 드러나고, 나머지 대부분은 물에 잠겨 있다. 그래서 보이지 않고 무시되기 쉽다. 하지만 현명한 …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