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시티하비스트교회 콩히 목사, 사퇴 요구받아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건축자금을 사모 활동자금으로 전용한 혐의

▲콩히 목사(싱가포르 시티하비스트교회 담임). ⓒ 크리스천투데이 DB
▲콩히 목사(싱가포르 시티하비스트교회 담임). ⓒ 크리스천투데이 DB

싱가포르 자선위원회는 시티하비스트교회 담임을 맡고 있는 콩히 목사(Kong Hee) 목사와 7명의 임원들에게 5월 13일까지 사임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사기 혐의를 받고 있으나, 교인들은 여전히 이들을 지지하고 있다.

시티하비스트교회 경영이사회 의장으로 섬겨온 아리에즈 줄카나인(Aries Zulkarnain) 목사는 최근 성명을 통해 “자선위원회측이 경영이사회에 콩히 목사를 비롯한 8명의 사역자들을 사임시키거나 이사회 경영을 그만두게 할 것을 요구해 왔다”고 전했다.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목사들과 회원들은 콩히 목사, 탄예평 목사, 세리나 위, 샤론 탄, 존 램, 츄 엥 한, 테오 맹 하오, 자클린 탄 등이다.

그는 “지금 우리 8개 교회 사역자들, 교인들, 가족들은 많은 도전을 받고 있다. 이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도해 줄 것을 요청한다. 우리 자문위원장인 A.R 버나드 박사의 권면을 기억하자. 소망 가운데 즐거워하고, 환란 가운데 인내하고, 지속적으로 기도하자(롬 12:12)”고 말했다.

올해 48세인 콩히 목사는 이와 관련, 교인들에게 “나는 자선위원회가 시티하비스트교회 이사회에 예배 때 나의 설교를 금하지 않겠다고 확답을 준 것을 이해하고 있다. 그들은 교회의 예배에 대해 간섭할 어떠한 단서도 없기 때문에, 이것은 정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교회에서 가족과 동료들과 함께 예배드리고 싶다. 여러분이 마음과 기도로 나와 가족과 교회를 계속 지지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교인들은 “자선위원회는 시티하비스트교회 8명의 사역자들을 사임시켜서는 안 된다”는 제목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하고, 지지자들을 모집하며 자선위를 압박하고 있다. 페이지 방문자들은 자선위원회에 항의 메일을 보낼 수 있으며, 지난 4월 17일 페이스북 페이지가 생긴 이후, 1,800여명이 ‘좋아요’를 클릭했다.

싱가포르 상무국은 2년간 조사를 벌인 후, 지난 2012년 6월 건축 자금 1,800만 달러(약 208억원)를 콩히 목사 사모의 음악 활동 자금으로 전용한 혐의로 콩히 목사와 다른 7명의 사역자들을 체포했다. 시티하비스트교회는 비영리단체로서 정부의 자선위원회 감독을 받고 있다.

혐의가 제기됐을 당시, 자선위원회는 이 사건의 결론이 나기 전까지 시티하비스트교회 의원들과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사역에서 물러나 줄 것을 요청했다. 콩히 목사는 현재까지 범죄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다음 달 열릴 공판에서도 결백을 호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싱가포르 정부와 경찰은 시티하비스트교회에 콩히 목사의 재판과 관련한 비용 마련에 일체 가담하지 말 것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한편 브루클린 자치구 내 37,000명의 기독교문화센터 회원들을 이끌고 있는 뉴욕시티교회 A.R 버나드 담임목사는  지난 주일 아내와 함께 싱가포르로 떠났으며, 주중 시티하비스트교회에서 연설이 예정돼 있다. 지난 2010년 임명을 받은 버나드 목사는 때때로 이곳을 방문해 왔으며, 지난 11월 시티하비스트교회 리더십 회의에도 참석한 바 있다. 지난 7월 여행에 앞서, 버나드 목사는 지지자들에게 범죄 사건에 연루된 콩히 목사와 다른 교인들에 대한 정죄를 그만둘 것을 요청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콩히 목사와 가족들, 시티하비스트교회를 위해 기도해 달라. 그리고 사실과 진실은 언제나 동의어가 아님을 기억하라”고 올린 바 있다.

싱가포르의 콩히 목사와 그의 사모는 1989년 시티하비스트 교회를 설립한 이후 3만명 이상의 대형교회로 성장시키면서 큰 주목을 받아왔다. 시티하비스트교회는 특정 교단에 속하지 않았으며, 팝 콘서트 스타일의 예배 형식으로 유명하다. 또한 지난  부활절에는 시티하비스트교회 전 교역자인 데렉 던 목사가 캘리포니아 어빈에 미국 시티하비스트교회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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