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선교 향한 기대감

이지희 기자  jhlee@chtoday.co.kr   |  
선교를 위한 절호의 기회였던 한일 월드컵에서 스포츠선교단체와 각 교회, 선교회의 만족스런 사역을 보지 못했지만 우리는 축구장 잔디 위에서 월드컵 용사들의 기도를 잊을 수 없다. 특히 송종국과 최태욱, 이영표 선수들은 골을 넣고 나면 모두 하나님께 기도 드리는 선수들이다. 경기장의 관중과 방송을 통해서 수많은 눈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축구장 위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모습은 기독교인들에겐 정말 감동이요 도전되는 모습임에 틀림없었다.

몇 달 전 86아시안 게임에서 탁구부문 금메달을 땄던 이정환 선교사를 만난 적이 있다. 이정환 선교사는 당시 몽고 탁구국가대표선수들을 양성하며 복음을 전파하고 있었고 내년에 Y국 스포츠 선교사로 파송될 예정이었다. 그의 간증을 들으면서 스포츠를 통해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뚜렷이 알게 되었고 선수들이 수많은 관중 앞에서 기도 드리는 '용기'가 어디에서 나오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86아시안 게임에서 선수들은 예배를 드리고 나면 새벽기도를 드렸다. 또, 91년 일본 지바현 세계 선수권대회에서 남북한 통일팀이 출전하게 되었는데 45일 동안 선수들은 새벽기도를 빠지지 않았다.

이정환 선교사는 그 당시 현정화 선수가 본 실력 이상으로 시합을 잘해서 칭찬해 주었을 때 현선수에게서 나온 놀라운 말을 전했다. "사실 공이 오기 전에 내 팔이 미리 가서 공을 기다리고 있다. 하나님께서 팔을 붙잡아 싸우게 하신다"고. 시합에서 우승한 선수들은 그 자리에서 바로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고 이선교사는 전했다.

지난 11월 16일 세계체육인선교회와 한국스포츠선교협의회가 통합되고 12월 7일 첫 이사총회를 가졌다. 총회이후 짧은 시간 기자회견이 있었다. 월드컵 선교를 위해 발족한 한국GOAL2002전국위원회의 월드컵 스포츠 선교가 실패로 돌아간 이유에 대해서 박종순 목사는 월드컵은 올림픽보다 제재가 심하고 보안이 철저해 이벤트도 벌이기 어려웠고 '붉은악마'란 응원단 명칭문제로 계속 싸울 수도 없어 잠재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수긍이 가지만 왠지 아쉬움이 남는 말이다.

그러나 두 스포츠 선교단체들이 각자 정체성과 이권을 다 내려놓고 완전히 통합되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각기 전투를 하던 때보다 통합 이후 그 규모나 힘에 있어 더욱 놀라운 발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몇몇 크리스천 선수들이 보여준 믿음과 용기, 현실을 보지 않고 하나님께 매달리는 순수한 열정을 가지고 이제 첫 출발을 시작하는 한국세계스포츠선교협의회가 새로운 스포츠 선교의 장을 열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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