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그리스도의 한 몸을 이루자

이지희 기자  jhlee@chtoday.co.kr   |  
"한국에서 나온 세계적인 기업에 삼성, LG가 있고, 교회도 세계적으로 강한데 세계적인 한국 선교단체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국내에서 시작된 선교단체들이 한국자생선교단체협의회(GMA)를 구성하고 창립예배를 드리는 중 안성원 선교사(GP 국제대표)가 한 말이다. 우선 세계선교의 거룩한 지상명령을 이루기 위해 협력을 다짐한 선교단체들에 박수를 보낸다. 각기 다른 영역에서 자생적으로 뿌리 내려 전문성을 길러온 단체들이 각자의 이익을 내려놓고, 공동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결의한 것은 한국선교가 나아갈 청사진을 제시하는 동시에 기념비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상대적으로 협력이 용이한 '자생단체'라는 공통분모 하나로 폭넓고 다양한 협력을 시도한 것은 종교별, 지역별로 공통 관심을 가진 단체들의 연합과는 또 다른 차원의 협력의 장을 여는 일이다. 이제 GMA는 각 회원단체들의 특성을 살리는 동시에 훈련과 케어, 문서발간, 정보 교환, 현지 사역의 각 분야에서 어떠한 공동목표를 갖고 협력하느냐가 중요하다.

우선 각 회원단체들은 협력 범위에 대한 충분하고 분명한 이해와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 이러한 이해는 회원단체의 몇몇 특정인들에 국한될 것이 아니라 타 선교단체에서도 함께 이뤄져야 할 일이다. GMA를 바라보는 대내외적인 외부시선은 다양하다. 또 하나의 소규모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발족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고, 성경번역선교회(GBT)와 한국선교훈련원(GMTC)이 연합한 한국해외선교회(GMF)와 같은 형식으로 나아갈 것을 기대하기도 한다.

GMF에 소속된 GBT, 개척선교부(GMP), 전문인협력기구(HOPE) 등이 각각의 사무실에서 활동하면서 연구, 훈련, 파송을 지원하는 공동 부서로 시너지효과를 창출한다면, 한국지구촌선교회(KGM)과 해외협력선교회(PWM)가 하드웨어까지 통합한 GP(Global Partners)선교회와 같이 나갈 것인지는 아직 온전한 공유가 되지 않은 듯 하다.

또한 협력 파트의 공통 목표를 정하고 함께 사역을 실행해 나갈 때 서로에 대한 배려와 섬김이 필요하다. 각 단체의 인적, 물적 선교자원의 중복투자를 줄이려한다면 부족한 부분은 서로 채워주는 등 기본적인 섬김의 마인드가 기저에 깔려있어야 한다. 또한 전체적으로 얻어지는 시너지효과가 각 단체에도 균형적으로 체감되어야 하며, 만일 이것이 어려울 경우에는 어느 단체는 조금 더 희생할 각오를 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바울 사도는 고린도전서 12장에서 수많은 각기 다른 지체가 연합하여 그리스도의 한 몸을 이룬다고 말했다. GMA의 각 단체들은 일찌감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영적으로 한 몸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동안 겉으로는 각기 흩어져서 사역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러한 단체들이 이제 하나로 뭉치고 서로 연락하면서 그리스도의 몸을 일으켜, 전세계에 하나님의 영광을 돌릴 수 있는 단체로 거듭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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