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 1년과 AD 1년 차이는 몇 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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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갑 장로의 성경 속 수학 이야기(10)

				▲여인갑 대표(주식회사 시스코프, 감리법인 강산, 지구촌교회 장로).
▲여인갑 대표(주식회사 시스코프, 감리법인 강산, 지구촌교회 장로).

2009년 새해가 밝았다. 지금까지 동행하신 하나님께 감사 드리며 금년에도 하늘의 축복이 모든 독자분들께 풍성히 내려주시기를 기도 드린다.

21세기가 되었다고 호들갑을 떨던 때가 벌써 10년이 되어 간다. 20세기부터 살아온 분들에게는 세기가 바뀌었다고 별 특별한 변화가 일어난 것도 아니지만, 21세기를 맞이하며 다짐하던 일들이 하나씩 정리되어 갔으면 하고 새로운 1년을 맞이해 본다.

21세기의 시작이 서기 2000년이냐 아니면 2001년이냐 하던 시비도 까맣게 잊고 세월을 따라 가는 것 같다. 1세기를 100년으로 한다면 2001년이 21세기의 시작이 될 것이고 1세기를 100년으로 하더라도 최초 1세기를 99년으로 잡는다면 2000년이 21세기의 시작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계산은 서기 1년을 예수님 탄생 년도로 잡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2세기를 서기 100년부터 친다면 최초 1세기는 99년이 될 것이고 2세기를 서기 101년부터 계산하면 최초 1세기도 100년이 된다.

지금 세계적으로 역사를 말할 때 사용하는 ‘AD 몇 년’ 하는 것은 라틴어 ‘Anno Domini’, 즉 우리 주님 후 몇 년이란 뜻으로 약해서 주후 몇 년이라고 부른다. 이에 반해 주전이란 표현은 BC(Before Christ)인 것이다.

이러한 표기는 6세기에 교황 요한1세로부터 앞으로 부활절이 언제 인지를 계산해 보라는 명령을 받은 디오니시우스 엑시쿠스 수도사가 예수님 탄생 연도를 계산해 보니까 당시로부터 525년 전이 된다고 하여 이 때를 AD 525년으로 정한 것이 시발점이었다.

예수님의 부활절은 매우 중요한 날로서, 그 날을 매년 계산하지 않고 어느 수도사가 앞으로 올 부활절 날짜를 몇 백년 정도 미리 계산해 놓아 불편을 덜었던 것이다. 초기에는 1년이 365일인 로마 달력을 통용하였는데 유대인들은 음력을 위주로 한 달력을 사용하였기 때문에 예수님의 부활 날짜가 매년 일정하지 않아서 미리미리 부활절 날짜을 계산해 두었던 것이다.

그 후 예수님의 탄생 년도에 착오가 있었던 점이 발견되어 예수님의 탄생 년도를 ‘BC 몇 년’ 하는 식으로 표현할 수밖에 없었다. 원 취지는 예수님 탄생 년도를 역사의 원년으로 잡았는데 그만 조그만 실수가 이러한 원칙을 무너뜨린 셈이다.

디오니시우스가 계산해 놓은 부활절 날짜가 거의 바닥이 날 무렵인 서기 731년에 영국의 수도사 베데가 이 후의 부활절 날짜를 계산해 보기 위해 디오니시우스가 계산했던 과정을 검토하다가 디오니시우스가 AD 1년과 BC 1년 사이에 0년을 넣지 않은 점을 발견하였다.

이러한 디오니시우스의 착오는 오늘날까지 역사를 계산하는 과정에서 많은 주의를 주고 있다. 일반 수학에서는 -1에서 1까지 차이가 2라고 쉽게 계산된다. 즉 1에서 -1을 빼면 된다. -1을 뺀다는 것은 1을 더한다는 것과 같기 때문에 부호를 생각하지 않은 밑의 숫자(1)과 위의 숫자(1)을 그냥 더하면 차이가 2인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역사 계산에서는 주의를 요한다. 예수님의 생애를 예를 들어 생각해 보자. 33년 반 생애를 보내신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이 AD 30년 3월이라고 가정해 볼 때 예수님의 탄생시기는 언제인가를 계산해 보는 문제이다.

이 문제를 쉽게 생각해서 그냥 33.5 년에서 30.3년을 뺀 BC 3.2년 이라고 하면 안 되는 것이다. 서기 0년이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계산해야 한다. 따라서 이 계산에서는 BC 3.2년에 1년을 더한 BC 4년 하고 .2년인 3개월 전, 즉 BC 5년 9월이 된다.

흔히 예수님의 탄생시기를 BC 4년이라고들 한다. 그러나 BC 5년 또는 BC 6년까지를 언급하고 있는 자료를 볼 때도 있다. 어떤 자료가 맞는 것일까 하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3개월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전부다 맞는 답이 된다. 3개월을 잘라 버리면 BC 4년경이 되고 정확히 말하면 BC 5년 9월이고 이를 그냥 BC 6년경이라고 하여도 틀린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를 구원하러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BC와 AD에 걸쳐서 있는 역사적 사건을 계산할 때는 1년을 더해야 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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