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인이 유리하는 동안 만날 수 있을 사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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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갑 장로의 성경 속 수학 이야기 (11)

				▲여인갑 대표(주식회사 시스코프, 감리법인 강산, 지구촌교회 장로).
▲여인갑 대표(주식회사 시스코프, 감리법인 강산, 지구촌교회 장로).

인류 최초 살인사건이 창세기 4장에 나온다. 죽을 사(死)자를 숫자 4와 연상해 두면 가인이 동생 아벨을 죽인 사건과 창세기 4장을 쉽게 연결시킬 수 있다.

동생을 살인한 가인이 하나님으로부터 그 땅을 피하여 유리하는 자가 되라는 벌을 받았을 때 가인은 자기를 만나는 자마다 자기를 죽일 것에 대한 두려움에 싸인다. 여기까지 성경을 읽다 보면 자연히 의문이 생긴다. 그 당시 세상에 있었던 사람은 아담과 하와, 그리고 가인과 아벨의 이름만 성경에 나오는데 그나마 아벨이 죽고 난 지금 아담과 하와 이외에 가인을 해칠 사람이 없지 않겠느냐는 질문이다.

의심이 없는 신앙은 맹신이라고 하였듯이 성경을 읽다가 생기는 의심은 그냥 그러려니 하고 마음 속에 찜찜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 아니라 시원스럽게 풀고 지나가야 한다. 중요한 점은 성경을 읽다가 의문이 생겼는데도 시원한 대답을 듣지 못해 상처를 입고 말씀을 멀리하고 그러다가 점차 교회를 떠나게 되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러면 가인이 유리하는 동안 만날 수 있었던 사람들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를 수학적으로 접근해 보자. 먼저 가인이 쫓겨나자마자 죽임을 당할 위험에 당면한다고 보기보다는 가인이 앞으로 살아갈 동안 만나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두려워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약 800년간이라는 세월을 놓고 계산해 보아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당시 사람들의 평균 나이가 800년쯤 된다고 가정해도 무방할 것이다. 성경에는 900년 이상 산 사람들의 이름만도 7명이 나온다.

두번째 고려할 사항은 아담이 가인과 아벨, 그리고 셋째 아들인 셋만 낳은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창세기 5장 4절에 아담이 셋을 낳은 후 800년을 지내며 자녀를 낳았다고 하니까 아들은 물론 딸도 낳은 것이다. 노아가 500세에도 자녀를 낳았다고 하니까 아담이 자녀를 몇이나 두었을까 궁금하지만 성경에는 나오지 않는다. 다만 아담의 딸 중에서나 아니면 조카뻘 되는 여인 중에서 가인이 아내를 택했을 것은 틀림없다.

18세기 영국의 경제학자 맬더스(1766-1834)는 그의 역사적 저서인 인구론에서, 만약 전쟁, 기아나 질병 등의 재난이 인구증가를 억지하지 않는다면 아담 당시의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하나님 명령을 수행할 수 있는 자연조건하에서 자연적 인구증가율이 25년 마다 두 배가 되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렇게 보면 창조 700년 후에는 인구가 240만 정도라는 계산이 나온다.

아담이 130세에 셋을 낳았으니까 500세까지는 370년이란 세월을 아담이 자녀를 더 낳았을 텐데 몇 명이나 더 낳았을까 하는 문제는 여기서 따지지 않기로 한다. 인구 증가율을 계산할 때는 초기값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초기값보다는 차라리 25년을 더 계산하면 더 큰 수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25년이란 세월을 한 번 덜 계산하면 그 값은 절반이 된다. 따라서 240만명의 절반인 120만명이 된다.

만일 인구가 100년에 2배씩 인구가 증가 된다고 가정하면 700년 후엔 16만명이 된다. 따라서 가인이 유리하면서 만날 사람 수는 적어도 16만명에서 많게는 120만명이 된다. 여기서 확실한 것은 가인이 유리할 때 만날 수 있는 사람 수가 단지 몇 명일 뿐이라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수라는 것이다. 따라서 가인은 하나님의 표를 갖고 다녀야만 보호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정말 인구가 몇 명 되지 않았다면 표가 필요치 않았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가인을 보호하시기 위해 그에게 표를 주시고 가인을 죽인 자는 7배나 벌을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은혜를 베푸셨다. 살인자에게까지 은혜를 베푸시고 목숨을 보존케 하신 하나님의 그 크신 은혜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믿는 자의 생명은 예수님의 핏값으로 사신 것이다. 우리가 마음과 뜻과 목숨을 다하여 하나님을 경외하여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생명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께 우리의 앞길을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인생인 것을 새삼 명심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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