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영 칼럼] 마음이 아프면 몸도 아픕니다

김은애 기자  eakim@chtoday.co.kr   |  

▲강선영 목사

▲강선영 목사

쉴 새 없이 보이지 않는 마음을 치유하고 치유를 돕는 사역과 교육 등을 하다 보니, 1년에 한번쯤은 심한 스트레스와 과로로 인한 탈진 증상과 두통 어지러움 등의 신체화 증상을 겪게 됩니다. 얼마 전에도 심한 어지러움과 두통 때문에 잠시 입원치료를 하기도 했습니다. 가끔은, 이러다 죽는 것은 아닐까, 두려움이 엄습하기도 합니다. 아주 오래전에 겪었던 공황장애처럼.

우울증이 심하던 10대와 20대 시절의 나는 더욱 심한 신체화증상을 겪었습니다. 우울증이 만성적으로 있어온 사람들은 대부분 심한 신체화증상이 여러 가지 있기 마련입니다. 그만큼 마음에 생긴 병은 몸의 병으로 전이되고 몸과 마음과 영은 유기적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서로 영향을 주고받게 되는 것이지요.

나와 함께 치유의 여정을 가고 있는 분들 역시 대부분 신체화증상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유없이 몸이 아프다면, 병원에 가서 검사를 다 해봤는데도 어딘가 계속 불편하고 신체적 고통이 있다면, 마음의 병에 주목해 봐야 할 것입니다.

사전적 의미에서의 신체화 증상 혹은 신체화 장애(somatizing syndrome)는 아무런 내과적 이상이 없이 다양한 신체증상을 반복적으로 호소하는 질환을 말합니다. 이러한 신체화 증후군은 수년에 걸쳐서 다양한 신체 증상을 반복적으로 호소하지만 실제 내과적으로는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신체질환이 아닌 심리적 요인이나 갈등에 의하여 나타난 것으로 판단되는 증후군입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치료 방법은 환자가 증상을 견딜 수 있도록 도와주고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도록 배려하는 정신치료를 실시하는 것이 좋고 때로는 증상에 따라서 항불안제나 항우울제 등 약물을 투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DSM-IV 진단편람의 경우, 환자의 자존감을 손상시키지 않는 방법과 상담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마음의 병을 앓아 오면서 다리를 질질 끌며 겨우 걸어다닐 정도로 극심한 무기력감과 위장 장애며 어지러움증을 아주 심하게 겪었던 나와 똑같은 증세를 호소하는 청소년과 20대들도 자주 만나게 됩니다. 대부분 아주 어린시절부터 마음에 상처를 받고 상처 때문에 심리적 병증을 지속적으로 겪어왔기 때문입니다.

이런 심리적 증상과 신체적 증상은 원래의 강건한 자아를 좀먹게 되고 조금만 시련이 닥쳐와도 견디지 못할 정도로 심한 좌절감과 자포자기의 양상을 불러옵니다. 감성적이고 마음이 여린 연예인들이 악플에 시달리며 너무 큰 고통을 당하게 되면 마음의 병을 키우게 되고 결국 이것이 치유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러 자살하게 되는 것입니다. 최근에도 계속 연예인이나 방송인이 자살하고 있는 상황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마음이 아프면 몸도 아픕니다. 마음을 외면하고 살면 안 됩니다. 흔히 상처가 많은 사람들 중에는 자신의 마음을 아예 보지 않으려고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회피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유없는 신체적 고통을 겪고 있다면 마음을 들여다보시길 바랍니다. 신체화증상을 겪는 사람 대부분이 건강염려증이 있습니다. 온갖 병원을 다 섭렵하거나 한의원을 전전하지만 약간 호전되는 듯하다가 다시 반복되는 증상으로 고통받고 있다면 마음의 병을 치료해야 합니다. 마음의 병이 치료되고 나면 몸의 증상이 씻은 듯 없어지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내가 그 오래된 마음의 병이 치료되고 나서 몸이 강건해졌듯이.

너무 분주하게 살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스트레스와 피로를 쌓아두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 신체적 문제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스트레스와 피로감은 그때마다 푸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수시로 자신의 몸의 적신호에 주목하고 휴식과 충전을 가져야 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무엇보다 자신의 마음에 상처가 되는 일이 없는지, 치유되지 않은 상처가 없는지 살피는 것이 필요합니다.

주님은 우리의 상한 마음을 고치는 분입니다. 우리 모두가 순도 백 프로의 믿음만 가지고 있다면, 주님의 치유적 사랑을 믿는 믿음이 충만하다면, 우리가 아무리 깊이 상처입은 마음을 가졌다해도 치유될 것입니다. 그러나 어릴 때부터 상처를 받아온 우리는 사람과 하나님에 대한 불신과 불안을 무의식적으로 가지게 되어 크리스찬이 된 이후에도 온전한 치유를 받지 못하고 심리적 문제를 그대로 쌓아놓게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쓴뿌리’로 영혼에 가득하게 된 채 신앙생활을 하게 되니 온전한 믿음보다는 불완전한 아픔만이 가득한 것입니다.

사랑이 들어오는 통로를 열어주고 자신의 마음을 탐색하여 치유의 길을 도와주는 것이 상담자입니다. 우리의 영성이 막혀있을 때는 주님을 닮은 신실한 인간 상담자가 필요합니다. 이미 치유를 경험한 사람의 마음이 아픈 마음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이런 치료적 능력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때로는 전문적인 상담자의 도움을 받아야 할 때도 있습니다. 상처로 인해 높아진 자존심을 버리고, 치유의 여정을 용기있게 걷고, 마음의 병을 치유하고 또한 신체적 증상 또한 치유될 수 있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www.kclatc.com
강선영우울증치료연구소 www.lovehel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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