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영 칼럼] 저는 지옥 갈 것 같아요

김은애 기자  eakim@chtoday.co.kr   |  

▲강선영 목사

▲강선영 목사

“저는 어릴 때부터 교회 다니고 있는데요. 항상 지옥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조금만 떠들어도 ‘너, 지옥 간다’라고 교회선생님이 말씀하셨구요. 지옥에 대해 생각만 해도 무서워요. 열 살 때는 도둑질을 한 적도 있는데 정말 지옥 가면 어떡해요? 거짓말도 천 번도 넘게 한 것 같은데 지옥 갈 것 같아요.”

“지옥에서는 죽지도 않고 계속 고통을 받게 되잖아요. 너무 무서워요. 언젠가 지옥 영화를 봤는데요. 그때 기절할 뻔 했어요. 사람들이 불에 타는데 죽지도 않고 비명소리가 장난 아니었어요. 그렇게 고통받으면서 어떻게 살아요?”

어른들도 지옥에 대해 생각하면 무서워집니다. 정말 지옥에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정말 무서울 것입니다. 아이들은 더 심각합니다. 너무 어린 아이들에게 무서운 지옥 영화를 보여주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천국의 아름다움을 인식하기도 전에 지옥만 새겨집니다. 그리고 그것은 평생 따라다니며 불안을 불러일으키게 됩니다.

어떤 사람들은 지옥의 두려움 때문이라도 신앙생활에서 이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두려움 때문에 억지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하나님께 대한 모독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평안과 행복을 주셨고, 일생동안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십니다. 우리가 사는 내내 지옥의 두려움에 시달리며 마지못해 하나님을 경배한다면 그것은 진정으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경배가 아닙니다.

우리는 너무 쉽게 이런 오류에 빠집니다. 부모들은 아이들을 손쉽게 다루기 위해 지옥의 공포를 이용합니다. 툭하면 ‘지옥간다’는 말로 아이들을 위협합니다. 이것은 늘 ‘소자를 실족하게 하는’ 범죄 행위입니다!

지옥은 사악한 죄를 영원히 가두기 위한 공간입니다. 사람들은 종종 사랑의 하나님이 왜 지옥을 만들었냐고 항의합니다. 특히 어린이들은 더욱 의문을 가집니다. 하나의 대답으로 단정짓기는 어려운 수많은 복합적인 요인이 있겠지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세상이 타락한 이후 사람들 속에는 악마가 득세한 것처럼 보이는 수많은 잔혹한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그 사악한 사람들 속에 자리 잡은 더 사악한 악마를 가둘 곳이 필요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타락하지 않고 영원히 에덴동산에 살았더라면 지옥도 필요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사람의 타락은 우주와 지구 전체에 위협이 되었습니다. 그만큼 무시무시하고 끔찍한 참상이 인류 역사를 관통해서 이어져 왔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죽이고 타인의 고통을 비웃고 즐기는 이야기가 매스컴에서 연일 떠들어댈 정도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분명, 하나님이 그토록 애틋하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지옥을 만들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이것은 모든 오해의 소지를 풀어주는 열쇠입니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명확하게 인지해야 하는 것은, 하나님은 인간을 너무나 사랑하신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지구상의 단 한 명도 지옥으로 가기를 원하지 않으십니다. 그것을 자녀들에게 꼭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지구상에는 무섭고 사악한 악마들이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을 점령하기 시작했으며, 특히 상처가 많은 사람들을 공략했습니다! 상처 많은 사람들은 악마의 속삭임에 쉽게 넘어갑니다. 그래서 그 악마들을 영원히 가두어 둘 곳이 필요했다고 생각합니다.

상처가 치유되지 않으면 자존감이 낮은 상태로 살아가게 됩니다. 낮은 자존감은 악마의 속삭임에 쉽게 굴복하게 하고 이 생각은 죄를 지었다는 죄책감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리고 죄책감은 지옥의 무서움으로 이어집니다.

악마들만 가는 곳에 왜 인간이 들어가게 되는지는 또 다른 차원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죽는 순간까지 악마의 편에 서서 결코 돌이키지 않는 강퍅한 사람들, 살인을 저질러놓고 회개하지 않고 아무런 잘못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 그들은 끝끝내 돌이키지 않고 자신이 스스로 지옥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스스로 악마가 되는 것입니다.

상처가 많은 사람은 스스로 지옥을 선택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될 대로 되라는 식의 자포자기하는 마음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어느 누군가 특정 인물만 구원하신 게 아닙니다. 누구나, 온 세상의 모든 사람을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에 달리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평생동안 돌아설 수 있는 기회를 주십니다. 죄를 지었어도 회개하고 다시 돌아올 기회를 주십니다. 구원받을 기회는 언제나 어디서나 열려 있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지옥에 가길 원치 않으십니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당장 멈추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사람들을 지옥에 보내려한다는 오해와 비난을.

하나님은 사람을 너무 사랑하십니다. 자신의 목숨을 버릴만큼 사랑하십니다. 자녀를 사랑하는 어떤 부모보다도 더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그래서 지옥에 보내질 것이라고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옥 이야기를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는 불안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너무 많은 아이들, 청소년들, 심지어 어른들까지 오래 전 새겨진 지옥에 대한 두려움이 사랑을 막고 또 다른 상처가 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하고, 두려움보다는 사랑을 선택하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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