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영 칼럼] 춥고 캄캄한 마음 열기

김은애 기자  eakim@chtoday.co.kr   |  

▲강선영 목사

▲강선영 목사

우울증은 춥고 캄캄한 마음을 부릅니다.

겨울철 추위가 점점 몰려오고 있는 지금, 우리의 마음 상태를 점검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모르는 사이에 얕은 우울감은 우울증으로 발전되기 때문입니다.

우울증(憂鬱症, depression)은 병리적인 수준의 우울한 상태를 말합니다. 일시적으로 우울한 기분을 느끼는 우울감과는 다릅니다. 우울증은 도파민,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등 신경전달물질의 화학적 불균형으로 일어나게 됩니다. 그리고 생물학적, 심리학적, 사회학적, 약리학적, 병리학적 요인 등은 이러한 불균형에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특히 어릴 적 당한 사고나 폭행, 학대 등으로 인한 정신적 트라우마는 이후 성장하면서 우울증으로 발전될 확률이 8~10배 높다고 연구되어 있습니다. 이유는 스트레스를 받을 시 인간의 뇌에서 단백질의 손상이 일어나며 이를 신경영양인자를 통해 치료하지만, 정작 깊은 트라우마로 인한 우울증을 겪는 사람에게선 신경영양인자의 양이 정상인보다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학설도 있습니다.

또한 여성은 남성보다 세로토닌 합성률이 낮아서 상대적으로 발병률이 높다고 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인체는 세로토닌 사용량이 증가하는데, 여성인 경우 세로토닌이 상대적으로 쉽게 고갈되기 때문입니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도 상대적으로 발병률이 높습니다.

원래 가지고 있는 상처는 스트레스에 취약한 성격을 만듭니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쉽게 받는 성격이나 인지체계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 상대적으로 발병률이 높습니다. 스트레스가 많은 환경에 노출될 경우에도 상대적으로 발병률이 높습니다. 고혈압제, 항불안제, 마약, 중추신경흥분제 등과 같은 약물 복용이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울증의 주증상은 심한 우울감, 무기력감, 불안, 흥미의 저하, 식욕장애, 수면장애, 자살 생각 등입니다.

자신이 가치없다고 느끼게 되고 부적절한 죄책감 등에 휩싸이게 합니다.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지고 과체중이나 저체중 등으로 체중의 변화가 심각한 정도이거나 만성 피로감, 불면증과 과수면증 등을 겪기도 합니다. 신체적 증상을 동반하게 되는데, 두통, 소화불량, 목과 어깨결림, 가슴답답함 등의 증상이 흔히 있습니다. 가끔은 분열 증상처럼 망상이나 환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계절적인 흐름을 타는 우울증도 있습니다. 계절성정동장애 또는 SAD라고도 합니다. 겨울철 우울증의 경우 햇빛의 양과 일조시간의 부족이 에너지 부족과 활동량 저하, 슬픔, 과식, 과수면을 일으키는 생화학적 반응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뇌의 한 부분인 시상하부는 외부의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계절성우울증환자의 경우에는 이러한 환경의 변화에 적합하게 반응할 수 있는 능력이 저하되어 있습니다.

우울증은 치료되는 질환입니다. 정신력이 부족한 것이라 여기고 방치하다가 더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전문가와의 상담은 우울증 치료의 첫 관문이 됩니다. 약물치료도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는 심리치료로 가능해집니다. 저의 경우도 20년 이상 진행되던 깊은 우울증이 치료된 경험이 있습니다. 영적으로 심리적으로 다양한 치료적인 접근이 완치 확률을 높입니다.

일반적인 우울증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버클리대학 연구소는 환경을 밝게 하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직장에서 창문가로 책상을 옮긴다든지, 창문을 밝게 한다든지, 햇볕을 즐길 수 있는 남쪽으로 가서 휴가를 즐기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합니다. 밝은 환경이 마음의 병을 고친다는 것이며 마음의 싸이클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환경에 지배를 받는 연약한 존재들인 것 같지만 창조시의 위대한 기록에 따르면, 환경을 뛰어넘을 수도 있는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위대한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또한 인간 스스로 환경을 다스리고 만들어가는 창조적인 존재입니다. 그래서 칼 로저스가 말했듯이, 모든 사람은 치료와 성장 자원이 내면에 잠재되어 있습니다. 모든 것이 파괴되고 망했다고 해도 벗어날 수 있습니다.

소망을 가지십시오. 일어설 수 있고 전진할 수 있는 소망을!
그리고 당신 안에 있는 창조적이고 역동적인 힘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춥고 스산한 겨울의 길목에서 우울증 치유의 여정을 지나 밝은 빛 가운데로 나아가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소망의 하나님이 모든 기쁨과 평강을 믿음 안에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사 성령의 능력으로 소망이 넘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로마서 15:13-”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www.kclatc.com
강선영우울증치료연구소 www.lovehelp.co.kr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탈북민 강제북송

“中·北, 유엔 인권이사회 WGAD 결정사항 준수하라”

中, 탈북민 2천여 명 즉시 석방을 강제송환 금지 원칙 준수 촉구해 인권 존중하고 난민 지위 보장도 세계인권선언·자유권 규약 준수 ‘중국정부 탈북난민 강제북송 반대 기자회견’이 11월 25일 오후 서울 명동 중국대사관 입구에서 개최됐다. 탈북민 강제북…

‘성혁명 교육 반대 학부모기도운동연합(이하 성반학연)’

“성오염 교육서 자녀들 구하자”… 기독 학부모들 연대

“성혁명과 (포괄적) 차별금지법 교육을 반대하는 일은 성경을 믿는 학부모 성도들이 우리 자녀세대들을 구하기 위해 마땅히 해야 할 거룩한 사명이다.” 한국 교육계 전반에 이념적인 성혁명 교육이 광범위하게 시도되는 상황에서, 이를 막아서는 일에 앞장서 …

중국, 가톨릭, 상하이 교구,

“中 가톨릭 주교, 박해에 무관심… ‘’종교 중국화”만 집중

중국에서 가톨릭 주교 10명이 구금 또는 실종되거나 직위에서 강제로 물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상하이 정부에 의해 임명된 주교는 최근 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의 ‘종교 중국화’에 대해서만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 매체 ‘비터윈터’는 “2023년 4월 4일 중…

한교총 8차 임원

한교총, 새 대표회장에 김종혁 목사… 차기 임원 인선 완료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장종현 목사, 이하 한교총)이 제8회기 대표회장에 김종혁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를 선임하는 등 차기 임원진 인선을 마무리했다. 한교총은 9일 오후 서울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제7-6차 상임회장회의·제7-1차 임원회 연석회…

기침 총회 114

이욥 목사, 천신만고 끝에 기침 총회장 당선

소송전 벌였던 이욥 목사 사과해 총회장 복귀 이종성 목사도 사과 1차 투표서 과반, 상대 후보 사퇴 동성애 지지 행사 및 집회에 참석 또는 개최/주관 금지 결의도 통과 정기총회에서 총회장을 선출하지 못한 기독교한국침례회(이하 기침) 총회가 이욥 목사(대…

k-ccm

주찬양·시인과촌장부터 위러브·히스플랜까지 CCM 사역자들 ‘한자리’

공로상 7인과 조현삼 목사 수여 앨범·워십·CCM 부문별 시상도 2년간 발표된 2,396곡에서 엄선 한국기독음악협회(회장 안민·송정미, 이하 K-CCM)에서 주관한 ‘2024 K-CCM 어워즈(AWARDS)’가 처음으로 지난 11월 25일 서울 용산구 삼일교회(담임 송태근 목사)에서 개최됐…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