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vs 女의 기억 차이] 뒤를 돌아본 롯의 아내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이선이 칼럼 6

▲이선이 목사.

▲이선이 목사.

알츠하이머에 걸린 한 여인이 모든 기억을 잃어가고 있다. 그녀는 사랑하는 남편에 대한 기억만은 지워지지 않기를 소원하며 흐느낀다. 아내를 향하여 남편은 “네가 다 기억 못해도 내가 다 기억해 줄게. 내가 네 기억이고, 영혼이야”라고 말한다. 그는 아내와의 추억을 움켜잡으며 사랑하고자 애를 쓴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에 나오는 영화의 장면이다. 이 부부를 보면, 사랑이라는 것은 사랑하는 그녀(그)와 함께한 순간들에 대한 기억이다.

소돔에 천사가 찾아왔을 때, 소돔 사람들은 롯의 집을 에워싸고 그 천사들을 이끌어 내어 상관하겠다고 하였다(창 19장). 인간이 타락하면 성적 타락이 먼저 시작된다. 성적 타락이 가속화되면 그 민족은 망하는 것이 역사적 진실이다. 롯이 사람들에게 자신의 딸들을 내어주겠다고 하였으나 그들은 롯을 밀치며 문을 부수려고 하였다. 천사들이 롯을 집으로 끌어들여 문을 닫고 그들의 눈을 어둡게 하여 화를 면하였다. 천사들은 롯에게 하나님의 심판을 전하며 사위나 자녀나 성중에 있는 롯에게 속한 자들을 다 성 밖으로 이끌어내라고 하였다. 롯이 그의 딸들과 결혼할 사위들에게 말하였으나 사위들은 그것을 농담으로 여겼다.

천사들이 롯을 재촉하여 롯의 아내와 두 딸을 이끌어 내게 하였다. 그리고 천사들이 “도망하여 생명을 보존하라 돌아보거나 들에 머물지 말고 산으로 도망하여 멸망함을 면하라”(창19:17)고 하였다. 롯이 천사들에게 부탁하기를 산까지 갈 수 없으니 소알 성읍으로 도망하게 해달라고 간구하였다. 롯이 소알에 들어갈 때에 하나님이 소돔과 고모라에 유황과 불을 비같이 내려서 그 성들과 온 들과 성에 거주하는 모든 백성과 땅에 난 것을 다 엎어 멸하셨다.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보았으므로 소금기둥이 되었다(창 19:26). 롯의 아내는 왜 뒤를 돌아보았을까?

인간의 기억은 현상(사실)과 감정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현상은 누구나 기억을 하지만 감정의 기억 차이로 남자와 여자의 무의식이 많이 달라진다. 대부분 남자는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무의식적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려고 하고, 스트레스가 해소(즐거움을 갖는 것)되면 스트레스와 연관된 감정 기억을 잘 하지 못한다. 반면 대체로 여성은 상처(결과)를 받게 되면 무의식적으로 위로를 받고자 하고, 위로를 받으면 상처의 감정이 완화가 되나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부정적 감정을 마음에 쌓아놓게 되면서 상처와 연관되는 기억을 잘한다.

아브라함이 롯에게 먼저 땅을 택할 결정권을 주었을 때 그는 머뭇거림이 없이 모든 조건이 좋은 쪽을 택하였다. 롯이 눈을 들어 요단 지역을 바라본즉 온 땅에 물이 넉넉하니 여호와의 동산 같고 애굽 땅과 같았다(창 13:10) 그러나 소돔은 영적인 면과 윤리와 도덕적인 면이 약화된, 맘몬주의와 성적 타락이 만연된 곳이었다. 롯은 소돔 사람들에게 스트레스를 받아 더 나은 길을 찾기 원했다. 그는 천사들의 경고를 듣고 결국 가족을 이끌며 결정적인 순간에 미래를 향하는 신앙적인 선택을 하였다. 롯의 아내는 시나브로 소돔의 타락한 문화에 젖어들었다. 그녀는 하나님의 구원보다 소돔의 세상적인 만족에 더 비중을 두었다. 생사기로의 순간에 그녀는 과거로 집착하는 경향을 보이며 비신앙적 선택을 하였다.

남편과 아내가 서로 어떤 기억을 갖고 있는가는 부부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 특별히 외도와 불륜은 배우자에게 관계를 망가뜨리는 최악의 기억이 된다. 아내의 외도로 남편은 분노를 일으키며 상대남과의 성적 관계를 캐기 시작한다. 관계 회복을 바라는 남편은 아내의 과거 상처를 보듬어 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남편의 외도로 아내는 결혼생활 동안 상처 입었던 분노 폭발과 함께 우울증이 생긴다. 관계 회복을 원하는 아내는 더 이상 과거의 집착하려는 경향을 버리고 남편과의 즐거운 기억으로 전환하는 변화가 중요하다. 롯의 아내와 같이 과거에 집착하는 경향은 현실을 잘 판단하지 못하게 하고 미래를 어둡게 만든다.

롯과 그 아내가 하나님이 약속한 같은 곳을 바라보지 못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부부간의 친밀도를 높이는 방법을 연구한 칼 브리첸(Carl Brecheen)박사는 하루 중 네 번 만남의 순간에 배우자에게 사랑을 표현하라고 조언한다. 아침 기상 시간, 출근 시간, 퇴근 시간, 잠들기 직전의 순간에 배우자들에게 자신들이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하라고 한다. 부부가 사랑한다는 것은 기억을 공유하는 것이다. 다음은 <남성과 여성의 성 인식 차이>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선이 박사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장신대학원에서 석사((M.Div), 박사(Th.D. in Missiology) 학위를, 미국 플로리다신학원(FCTS)에서 여성리더십으로 박사(D.Min)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행복연구소 연구원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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