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의 가정①] 결혼예비교육, 선택이 아닙니다

오유진 기자  yjoh@chtoday.co.kr   |  

“결혼(Marriage) 준비, 결혼식(Wedding) 준비”

“결혼 준비는 다 되었는데 한 가지가 부족하네요. 그런데 그 한 가지가 바로 배우자입니다.” 보통 결혼 연령이거나 그 연령을 넘긴 분들이 농담조로 하는 표현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결혼 준비는 무엇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결혼 준비와 결혼식 준비를 혼동해서 표현합니다.

결혼 준비라고 말하면서 결혼식은 어디에서 하고 어떻게 진행할까? 또한 야외촬영은 어디에서 하며, 피로연은 할 것인가? 신혼여행은 어디로 가야 하며, 집은 어디에서, 그리고 몇 평 정도를 구해야 할까? 그리고 그곳을 채울 가구들은 무엇을 준비할까? 등등 결혼식 준비에 필요한 것들만 나열합니다. 그런데 결혼 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상 이러한 것이 아닙니다. 이러한 외적인 준비가 필요하지만 내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들이 결혼을 위한 진정한 준비입니다.

게리 콜린스(Gary. R. Collins)는 결혼(Marriage)을 준비하는 것보다 결혼식(Wedding) 자체를 준비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결과, 많은 경우에 아름다운 결혼식 다음에는 비참한 생애나 기껏해야 최소한의 행복이 있을 뿐이라고 지적합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혼수나 ‘결혼식’ 자체를 준비하는 데에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지만, 실제로 ‘결혼’에 대한 준비는 소홀하다는 것입니다. ‘결혼 준비’가 무엇인지에 대한 바른 이해가 부족한 상태로 결혼 생활을 시작하여 많은 어려움과 문제가 뒤따릅니다.

이미 결혼생활을 해본 분들은 결혼생활이 그렇게 장밋빛 인생만이 아니라는 것에 모두가 동감할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미 어려움을 겪어본 선배들이나 부모들이 후배나 자녀에게 효과적으로 결혼 준비를 학습시켜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있습니다.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교회에서도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효과적으로 지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결혼 전에 다음과 같은 부분에 있어 학습이 필요합니다.(이런 학습은 결혼 예비 세미나, 혼전 상담, 결혼 예비 서적 등을 통해 가능합니다).

먼저 결혼이란 무엇이고 사랑이 무엇인지 성경적인 이해를 가지는 것이 필요하며, 결혼에 있어서 중요한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두 사람이 만나서 함께 살아갈 때 발생할 수 있는 어려움은 무엇인지 미리 따져 봐야 합니다. 전혀 다른 세상에서 태어나 다른 문화 환경에서 살아온 두 사람이 함께 평생을 잘 살아가는 것은 사실 굉장히 어려운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남녀 차이에 대한 이해는 많은 갈등을 예방하는 것을 돕습니다. 남녀의 차이가 확연하지만 많은 커플들이 그것을 잘 모르고 결혼합니다. 남녀 차이와 연관하여 다른 두 사람의 기질이 결혼 생활에서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 살펴볼 필요도 있습니다. 한 부부는 자신과 자신의 배우자를 설명할 때 “물과 기름”이라고 표현하였습니다. 그 만큼 많은 차이점이 결혼 생활에서 나타나며 실제적인 어려움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많은 경우 이혼하는 이들 중에 정상적인 부부가 많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이혼 사유의 50%로 1위를 차지하는 성격차이가 그러한 현상을 잘 보여주는 것입니다. 성격차이는 극히 정상인 것입니다.  그것에 대한 바른 이해가 있을 때, 그 차이는 이혼을 불러일으키는 화가 아니라 서로의 연약함을 보완하는 축복이 됩니다.

또 한 가지는 바른 의사소통을 배우는 것입니다. 관계 문제의 80%가 의사소통의 문제인데, 우리 대부분은 건강한 의사소통방법을 교육받지 못했습니다. 관계 가운데 다툼과 갈등은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것입니다. 단지 그것을 어떻게 건강하게 해결할 것인가가 관건입니다.

끝으로 자녀양육에 대해서도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자녀 출산 이후 부부 관계에 많은 변화와 갈등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준비 없이 자녀를 맞이하기 때문입니다. 자녀 양육도 반드시 배우고 시작해야 할 영역인 것입니다.

이와 같은 결혼 준비는 선택과목이 아니라 필수과목입니다. 좋은 결혼 준비는 행복한 결혼 생활의 밑거름이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가정을 통해 천국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고안하셨습니다. 그 천국 생활을 가정을 통해 누리기 위해서는 준비된 결혼이 필요합니다. 상담을 하다 보면 첫 단추를 잘못 채운 부부 생활인 경우에 쉽게 깨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것은 준비되지 않은 요소가 결혼의 기초석을 흔들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창세기에서 아담과 하와의 결혼으로 시작해서, 요한계시록에서 신랑 예수님과의 결혼으로 마치실 만큼 결혼을 중요시하십니다. 가정의 중요한 근간인 결혼은 반드시 준비되어야 합니다.

기독교상담학 박사 김훈 목사

<약력>
-호주가정상담대학 한국어 통신과정 디렉터
-호주가정사역센터 대표
-전 캔버라 열방대학 성경연구학교장
-기독교 상담학 박사
-고려대학교 국제경영 석사
-총신대학 신학대학원 졸업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졸업
-총신대학교 신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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