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갈망-헤로디아와 헤롯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이선이 칼럼 13

▲이선이 목사.

▲이선이 목사.

여성들은 복잡하고 감정적인 피조물이다. 한없이 자비로운 여신 같은 여성이, 무섭고 두려운 질투의 화신이 되기도 한다. 셰익스피어는 “여성은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고 하였다. 어머니는 모성으로 자식을 위하여 모든 것을 희생하며 어떤 어려움도 감내해내는 용맹한 사랑을 보여준다. 그러나 옛말에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고 하였다. 여자가 일단 사랑의 배신으로 한을 품으면 이성마저 잃게 된다. 심지어 분노한 여성은 사이가 좋았을 때 태어난 자식에게마저 끔찍한 행동을 서슴지 않을 정도로 파괴적이 된다.

예수님이 살던 시대에 한을 품은 무서운 여성이 있었다. 그녀는 바로 헤롯(헤롯 안디바)의 아내 헤로디아였다. 유대 분봉왕인 헤롯 1세(마 2:1)가 죽고 그 아들들이 영토를 나눠 통치하게 되었는데 헤롯은 갈릴리 지역을 다스리는 분봉왕이었다. 그런데 헤롯는 헤로디아에게 반하여 20년간 넘게 살아온 부인(나바테안 왕 아레타스의 딸)과의 혼인을 파기하였다. 헤로디아는 이복동생 빌립의 아내였다. 그리하여 세례 요한은 헤롯에게 형제의 아내를 가로챈 것과 악한 일을 행한 것을 책망하였다. 헤롯과 헤로디아는 더욱 악하여져서 세례 요한을 옥에 가두었다.

헤롯은 세례 요한의 여러 번의 책망을 몹시 괴로워하면서 달게 들었다. 왜냐하면 그는 요한을 의롭고 성스러운 사람으로 알았고 두려워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헤로디아는 요한에게 원한을 품고 그를 죽이고자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마침 헤로디아에게 기회가 좋은 날이 왔다. 헤롯이 자기 생일에 대신들과 천부장들과 갈릴리의 귀인들과 더불어 잔치를 하였다(막 6:17-21).

헤로디아의 딸 살로메가 친히 들어와 춤을 추어 헤롯과 그와 함께 앉은 사람들을 기쁘게 하였다. 왕이 기분이 좋아져서 그 딸에게 무엇이든지 원하는 것을 구하라고 하였다. 살로메가 어머니에게 가서 물어본 후, 곧 왕에게 급히 들어가 세례 요한의 머리를 소반에 얹어 곧 그녀에게 주기를 구하였다. 헤롯이 심히 근심하였으나 자기가 맹세한 것과 잔치에 앉은 자들로 인하여 청을 거절할 수 없었다. 왕이 곧 시위병 하나를 보내어 요한의 머리를 가져오라 명령하니 그 사람이 나가 옥에서 요한을 목 베어 그 머리를 소반에 얹어다가 딸에게 주었다. 살로메는 그것을 헤로디아에게 주었다(막 6:22-28).

헤로디아의 분노가 상상할 수 없는 잔인한 방법으로 표출되고 있다. 그녀는 헤롯 1세의 손녀(헤롯 안디바의 이복형제인, 아리스도불루스의 딸)로 빌립(분봉왕 빌립과는 다른 동명이인)과 결혼하였다. 그러나 그녀는 헤롯과 눈이 맞아 힘 없는 남편을 버렸다. 헤로디아는 육체적 욕망과 사치와 권력에 눈이 멀어 악행을 서슴지 않은 어리석은 여성이 되었다. 결국 그녀는 남편 헤롯을 부추겨서 더 큰 왕의 자리에 오르라고 요구하였다. 그래서 헤롯은 새로운 로마 황제에게 반역을 꾸몄다는 모함을 받아 유배되었다.

헤로디아는 무엇을 갈망하였는가? 그녀는 진정한 사랑으로 충만해져야 했다. 그러나 그녀는 공허함을 비틀린 욕망으로 채우고자 하였다. “음부와 유명은 만족함이 없고 사람의 눈도 만족함이 없느니라”(잠 27:20) 결국 그녀는 끝없는 권력욕과 정욕에 눈멀어 가정의 질서와 인륜의 도덕을 파괴하는 악의 화신이 되었다.

여성의 궁극적인 가치는 일차적으로 주님과의 관계에서 나온다. 그런데 남편이 감정적인 면에서 아내를 채워주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일반적으로 여성은 남편의 사랑이 진실한지에 대해 불안해하고 의심하며 몸부림친다. 헤로디아가 세례 요한을 죽음으로 몰고 간 것도 어쩌면 남편의 사랑을 확인하기 위한 집착이 아니었을까? 여성의 감정적인 측면은 사탄이 거하는 장소가 될 때 살인의 도구가 된다. 하지만 그것이 하나님의 도구가 될 때 놀라운 주님을 향한 헌신된 사랑으로 승화된다. 그러므로 중년의 위기를 극복하고 행복한 부부가 되기 위해서는 아내는 자신의 감정을 주안에서 잘 다스려야 하고, 남편은 아내의 마음을 느끼고 이해하면서 다가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선이 박사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장신대학원에서 석사((M.Div), 박사(Th.D. in Missiology) 학위를, 미국 플로리다신학원(FCTS)에서 여성리더십으로 박사(D.Min) 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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