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예비교육을 실시하면서 발견하는 것은, 결혼예비교육에 임하는 청년들이 본인들에게 자녀양육은 아주 먼 이야기처럼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녀양육은 결혼 후에 교육받아야 하는 것처럼 생각합니다. 그런데 반드시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나는 부모로부터 어떤 형태의 양육을 받았으며, 어떤 유형의 부모가 될 것인가도 측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나의 개선되어야 하는 영역은 무엇인가도 살펴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에고그램 측정으로 가능합니다. 에고그램은 후천적으로 변화와 개발이 가능한 영역입니다. 연구자들이 설정한 가장 이상적인 수치로 변화시킬 때, 자녀양육은 물론 인간관계에 모두 건강한 모습이 될 수 있습니다.
세계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민족은 이스라엘입니다. 그들은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유대인들을 전부 합한다 해도 고작 2천만밖에 안 되는 소수민족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전 세계의 정치, 경제, 문화 등의 각종 분야에서 핵심적 역할을 합니다. 과연 그렇다면 그들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요? 그것은 <탈무드>를 통하여 전승해온 그들의 신앙과 교육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유태인 아이들은 흔들리지 않는 건강한 가정에서 큰 마음의 그릇을 키워갑니다. 성경에서 자녀교육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잠 22: 6)” 어릴 때의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부모들에게 교훈하는 의미심장한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부모들에게 허락하신 자녀교육의 책임이 얼마나 귀하고 중요한지를 더 이해하기 위해, 자녀 교육을 위한 중요한 점 세 가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자녀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개발하고 자녀로 하여금 자녀들을 향한 부모의 노력을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스코트 팩의 “아직도 가야 할 길”에서는 자녀들과 함께하는 시간에 대해 의미심장한 내용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습니다.
“부모들이 아이들을 위해 보내는 시간, 그것이 바로 아이들이 부모로부터 얼마나 귀중하게 취급받고 있는가를 가늠해준다. 사랑이 없는 어떤 부모들은 자기들의 사랑이 부족한 것을 감추려고, 아이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기계적으로 반복해서 아이들을 소중히 여긴다고 느끼게끔 하고는 있으나, 애정에 가득 찬 마음으로 아이들을 위해 시간을 내주지 않는다. 자녀들은 결코 그런 말들에 속지 않는다.”
우리가 자녀들을 위해서 내어주는 시간의 중요성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진정으로 소중하게 생각한다면 가장 귀한 시간을 내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말로만 하는 표현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말로 표현조차 않는 부모보다는 낫겠죠. 또한 부모들은 단순히 기계적으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일관성이 있고 변함없는 진지한 사랑을 베풀어야만 합니다. 한 공간에 있지만 보이지 않는 장벽을 두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질적으로 양적으로 함께하는 것이야말로 부모들이 자식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귀한 선물입니다.
둘째, 자녀를 훈육할 때 친절과 격려가 필요합니다. “부모에게는 비록 사소한 것이지만 그들에게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를, 냉랭한 태도로 취급함으로 예민한 그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어서는 안 된다”라고 엘렌 화이트는 말합니다. 인정하는 표정과 칭찬하는 말은 아이들의 마음에 햇빛과 같아서 그들을 기쁘게 해줍니다. 자녀들을 지도함에는 권위에 사랑을, 확고한 제지에 친절과 동정을 담아야 합니다.
자녀를 지도할 때 자녀의 의견을 무시한다든지 고집을 억지로 꺾거나 무조건 매로써 훈육하는 것은, 자녀들의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무한한 가능성을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왜 이렇게 다 물을 흘리면서 설거지를 하니?”라고 아이가 더 잘하도록 가르쳐 주기보다는, 일단 사랑으로 “잘 했다, 엄마를 도와 주어서 기쁘구나” 라는 인정의 말을 할 때에 용기를 얻어 더 새로운 것을 배워나가게 됩니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그 나이에 얼마나 잘할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그 마음을 보고 감사하고 칭찬하고 격려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면 더 잘할 수 있는 아이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또한 세번째로 중요한 것이 자녀에게 자기절제를 훈련시키는 것입니다. 자녀들이 어린 시절부터 자제하고 극기하도록 훈육하며, 단정하고 절도 있는 습관을 가지게 해야 합니다. 자기통제력은 당장의 즐거움을 유보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삶의 고통과 기쁨을 적절히 배열하는 과정으로, 삶의 고통을 먼저 접하고 극복함으로써 나중에 기쁨이 배가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야 말로 삶을 제대로 살아가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많은 경우 한 가지가 현저히 부족해서 실패하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자기통제력입니다. “자기 통제력”의 적절한 개발이 없이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자기절제는 우리 자녀에게 꼭 심어주어야 하는 중요한 인격적 자질입니다.
요사이 우리나라는 한 명에서 두 명 정도의 자녀를 두고 있는 가정이 많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너무도 쉽게 가질 수 있도록 허락하는 부모가 많습니다. 그래서 자기 절제하는 법을 배우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가정에서 자녀들을 훈육할 때 근검, 절약하는 습관을 키워주고, 자제하고 인내할 줄 알며 때로는 기다릴 줄도 아는 사람으로 자라나게 해야 합니다.
부모의 평생 과업인 자녀 양육은 가정을 건강하게 세워나가며 하나님 나라를 확장시키는 핵심적인 열쇠입니다. 지금 잠깐 멈추어서 우리 모두는 얼마나 부모의 역할을 잘 하고 있는 지 점검해야 할 때가 아닐까요? 미리 준비하면 많은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습니다. 우리의 소중한 자녀가 실험도구처럼 준비 없는 부모들의 수없는 시행착오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기독교상담학 박사 김훈 목사
<약력>
-호주가정상담대학 한국어 통신과정 디렉터
-호주가정사역센터 대표
-전 캔버라 열방대학 성경연구학교장
-기독교 상담학 박사
-고려대학교 국제경영 석사
-총신대학 신학대학원 졸업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졸업
-총신대학교 신학과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