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가정상담대학에서 일하면서 가정사역 세미나와 가정 관련 설교, 그리고 부부상담을 할 기회들을 종종 갖게 됩니다. 그 때마다 자주 다루게 되는 이슈는 남자와 여자의 다른 점입니다. 질문을 통해 발견하는 것은 언제나 남자들과 여자들 안에는 판이하게 다른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남편들은 자신이 가치있는 존재라고 하는 ‘존중’을 아내로부터 받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칭찬을 통해 아내로부터 인정을 받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아내는 더 좋은 남편을 만들기 위해 칭찬보다는 잘못된 점을 지적해 주려고 합니다. 한 가정사역자가 말했습니다. “여자는 내 남자를 최고의 남자로 만들기 위해 태어났다”.
즉 많은 아내들은 남편이 최고가 되기까지는 만족하기가 어렵기에, 남편의 잘 하는 것 10가지보다는 못하는 한 가지에 집착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내 남편이 이것만 더 잘하면 좋을텐데……’ 그것의 결과로 남편들은 아내들로부터 인정받고 존경받는 것에 더 갈급해집니다.
반면 아내들은 남편의 섬세한 배려와 관심을 바랍니다. 성적이지 않은 사랑 표현을 더 많이 원합니다. 예를 들면, 아내가 잠을 자고 일어 났을 때 남편의 관심있는 말 한 마디, “잘 잤어? 좋은 하루! 그리고 사랑해!”에 행복감을 느낍니다. 또는 손을 잡아 주거나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작은 행동을 좋아합니다. 그런 작은 행동과 언어의 표현을 통해 내 남편이 나를 사랑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끼기 원하는 것입니다. 아내들은 남편의 말과 행동을 통해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귀하게 여기는 것이 느껴지는 그 사랑을 원하는 것입니다.
많은 부부들이 남편과 아내가 가지고 있는 필요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지 못함으로 결혼 생활을 풍성하게 잘 영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이 부분에 아주 잘 말하고 있습니다. 에베소서 5장 22절부터 33절까지 보면 남편과 아내에게 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잘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 보면 아내들과 남편에게 하시는 말씀에 표현 차이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남편들에게는 “아내를 사랑하라”고 하시고, 아내들에게는 “남편을 경외(존경)하라” 혹은 “복종하라”는 표현을 사용하십니다. 왜 다른 표현을 사용하였을까요? 여기에 큰 비밀(32절)이 있습니다.
에머슨 에서리치 박사가 쓴 “그 여자가 간절히 바라는 사랑, 그 남자가 진심으로 원하는 존경”이라는 책에서, 남편은 아내로부터 존경받기를 원하고 아내는 남편의 사랑이 필요함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남편의 아내를 향한 사랑이 없으면 아내의 존경이 없게 되고, 아내의 남편을 향한 존경이 없으면 남편의 사랑 역시 없어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서로에게서 채워지지 못함으로 생긴 애정 결핍은 서로에게 사랑과 존경을 주지 못하게 함으로, 그것이 지속될 때 ‘정신 나간 주기’를 맞이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결국 서로를 미워하게 되고 나아가 이혼까지 이르게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남편과 아내의 관계를 회복하는 길은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남편과 아내는 피차 복종하며,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고, 아내는 남편을 존경하는 것입니다. 비록 아내가 남편을 존경하지 않는다 할지라도 남편이 아내를 사랑해야 합니다. 예수님이 우리를 위하여 우리가 죄인되었을 때 끝까지 사랑하셨던 것처럼 아내를 사랑해야 한다(25절)는 것입니다. 그럴 때 아내의 남편에 대한 존경이 살아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이 하신 일을 올바로 깨달은 이후에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비록 남편이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다 할지라도 아내는 남편을 존경해야 합니다. 교회가 예수님에게 복종해야 하는 것처럼 당연히 아내는 남편에게 복종하고(24절) 교회의 머리로서 존경(23절)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럴 때 남편의 사랑이 회복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아내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는 남편을 내가 어떻게 존중해 줄 수 있지?”, “사랑이 충분히 느껴져야 남편의 뜻에 복종할 수 있지”. 남편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내 아내가 나에게 존경을 표할 때 나는 아내를 사랑할 수 있어”, “나를 무시하는 아내를 어떻게 사랑할 수 있어?
그러나 남편은 자신을 존경하지 않는 아내까지도 사랑하도록 부름을 받았으며, 아내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남편까지도 사랑하기 위해 부름을 받았습니다. 에머슨 에거리치 박사는 이러한 회복의 노력이 둘 중 ‘성숙한 사람’으로부터 일어나야 한다고 말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의 배우자는 변화가 없는데 왜 내가 그렇게 해야 하죠? 억울해요.’라고 말하지만, 성숙한 사람만이 자신의 삶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성경적인 진리이며 예수님의 방법입니다. 바로 ‘나’로부터 변화가 일어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할 때 사랑받는 아내, 존경받는 남편이 있는 행복한 가정이 될 수 있습니다.
기독교상담학 박사 김훈 목사
<약력>
-호주가정상담대학 한국어 통신과정 디렉터
-호주가정사역센터 대표
-전 캔버라 열방대학 성경연구학교장
-기독교 상담학 박사
-고려대학교 국제경영 석사
-총신대학 신학대학원 졸업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졸업
-총신대학교 신학과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