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영 칼럼] 스킨십 힐링

김은애 기자  eakim@chtoday.co.kr   |  
▲강선영 목사.
▲강선영 목사.

따스한 봄빛이 마침내, 긴 겨울을 밀어내기 시작하는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아직 살갗에 닿는 바람에는 긴 겨울의 잔여물이 묵은 상처처럼 매달리지만, 한낮의 햇살에는 봄 향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겨우내 추위에 절었던 마음들을 녹이며, 아직도 못다 치유된 마음의 상처와 그 흔적을 지우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사랑 가득한 따뜻한 손길로 서로를 힐링해 주는 손길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람은 유형별로 스킨십을 좋아하는 유형과 그렇지 않은 유형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감성이 풍부하거나 예술적 기질을 가진 사람은 특히 스킨십을 좋아합니다. 상한 마음으로 외로운 사람에게 스킨십은 힐링, 그 자체입니다.

스킨십을 성관계와 혼동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여성들은 부드럽고 사랑을 담은 스킨십을 원합니다. 부부 관계 속에서 남편들은 아내들이 원하는 스킨십을 성(性)에 국한하여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입니다.

다정하고 부드럽게 등을 토닥여주는 것,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주는 것, 어깨를 감싸안아 주는 것, 손을 잡아 주는 것, 따뜻하게 포옹하는 것…. 이런 스킨십에는 분명 강력한 치유적 효과가 있습니다.

나는 어린 시절 성격이 터프한 어머니를 가졌기 때문에 충분한 스킨십을 받지 못했습니다. 모든 어머니들이 아기를 사랑스럽게 쓰다듬어주거나 안아주는 것은 아닙니다. 내 어머니도 그랬습니다. 나는 감성형의 기질을 크게 타고 났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도 스킨십이 필요한 아이였습니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따뜻하고 부드러운 스킨십을 원했고 채워지지 않는 결핍감 속에서 외로워했습니다.

이성형의 기질을 가진 어떤 지인이 아이들이 자신에게 달라붙는 것을 몹시 싫어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이들이 엄마의 사랑이 고파서 엄마의 품을 파고드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행동입니다. 이때 아이를 밀어내게 되면 아이는 사랑의 결핍을 느끼게 됩니다. 아이들 중에도 스킨십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어릴 때부터 아주 독립적인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것은 성향의 차이기도 하고, 가족 내의 분위기의 영향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스킨십을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이 한 집에 살고 있으면 전자는 늘 크고 작은 상처를 받기 쉽습니다. 서로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알고 해주는 것이 가족이며, 서로 사랑을 나누는 온전한 가족입니다.

헨리 메튜워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포옹은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스킨십이다. 이 약은 전혀 부작용이 없으며, 오히려 혈액순환까지 바로잡아 준다. 이것이야말로 완벽한 약이다. 처방은 이것이다. 하루에 한 번씩, 식후 30분이든 식전 30분이든 서로 껴안으라는 것이다.”

매일 자녀를 안아주면 자녀의 면역력이 증가하고 정서발달과 지능발달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포옹하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등을 토닥여주고…. 스킨십을 자꾸 하다 보면 가족 내의 갈등으로 인해 식어버린 사랑도 다시 뜨거워질 수 있습니다.

나는 매일 내 아이들에게 포옹을 해달라고 합니다. 그토록 착착 감기듯 달라붙던 아이들이 이제는 다 커서 스킨십을 어색해하지만 “이제는 엄마가 너희들의 포옹이 필요해”라고 당당히 요구합니다.

어머니로 부터의 스킨십이 결핍되어있던 내게 내 아이들은 그 결핍을 채워주는 소중한 치유자였습니다.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그 작고 보드라운 손길로 엄마를 꼬옥 안아주며 무한 신뢰를 보내오던 그 느낌을.

사랑은 이렇게 스킨십을 통해 전달이 되며, 그 스킨십은 우리의 마음 속 상처를 치유하는 강력한 자원이 됩니다. 이것이 얼마나 큰 치유가 되며 은총이 되는지를, 이 따뜻한 봄날, 다같이 누릴 수 있게 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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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영우울증치료연구소 www.lovehel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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