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의 시니어라이프⑥] 시니어의 평생 동반자 찾기-황혼재혼

오유진 기자  yjoh@chtoday.co.kr   |  

‘황혼이혼’이 화제가 된 시기가 있다. 노인들이 “더 이상 참고 살지 않겠다”며 자신의 인생을 찾아나서기 시작한 때다. 싫어도 꾹 참고,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산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으며, 배우자와 사별·이별 후 홀로 사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던 시대도 저물고 있는 가운데, 뒤이어 ‘황혼재혼’이 화제가 되고 있다.

조건 맞는 사람끼리 늙어가는 무렵에 위로하며 살자는 수준이 아니다. 20대 청춘 못지 않게 뜨겁게 사랑하고 제대로 결혼하려는 50대 이상 시니어가 늘어나고 있다. 이 시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황혼재혼을 살펴보자.

통계청에 따르면 50세 이상 재혼 인구는 갈수록 늘고 있다. 2001년 남성 8,876명, 여성 3,867명이던 것이 2010년에는 각각 1만7,202명과 1만212명이나 됐다.

국제적으로 황혼재혼율을 비교해보면(2005년) 남성의 재혼을 기준으로 영국은 한국의 4.3배, 스웨덴은 3.9배, 캐나다는 3.7배에 이른다. 여성은 영국이 4.9배, 러시아가 4.5배에 달한다.

또한 외국 연구 결과에 의하면 재혼한 노인이 홀로 지내는 노인보다 삶의 질이 높고, 외로움의 정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구화 개방화에 따른 가치관의 변화로, 황혼재혼에 대해 노인 스스로도 과거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 사회단체, 노인종합사회복지관, 노인학교 등 여러 기관에서 노인 재혼을 위한 혼성모임 프로그램 개발, 이성교제의 기회 제공 등으로, 서로 간의 신뢰성을 발전하는 계기를 만들고 노인들의 재혼을 촉진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

황혼재혼의 장점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젊은 시절의 결혼생활과는 달리 전반적으로 경제적·사회적 생활이 안정되어 있고, 첫 결혼생활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통해 결혼생활에서 오는 갈등상황 등을 지혜롭게 넘길 수 있다. 또한 황혼재혼은 노인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

노인들은 흔히 배우자를 잃으면 비관하고 실망하게 된다. 가정에서 느끼는 따사로움과 관심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정신적·심리적으로 고통 아 면역기능이 떨어지게 되고 전신의 각종대사과정 균형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배우자를 잃은 상실감과 일을 하지 못하면서 생기는 고독으로 인해 때로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새로운 배우자를 만나는 것은 이와 같은 고독을 덜어주기 때문에 황혼재혼은 외로움과 신체적·정신적 질병 등을 예방할 수 있는 한 방안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의 경우는 노인 재혼 프로그램이 활발하고 진행되고 있다. 한 조사에 의하면 실제 ‘노인 새 사랑 맺어드리기’에 참여한 노인들 중 73%가 현재 파트너를 계속 만나고 싶어했으며, 78%는 이 사업이 적극 권장할 만한 일이라고 대답했다. 또한 97%의 노인들이 주변 다른 사람에게도 적극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부분 노인이 외로움을 잊고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해주었으며, 계속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재 황혼재혼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은 어떤가? 젊은 세대의 경우 결혼의 30%가 재혼임에도 불구하고 노인 재혼에 대해서는 노인들 자신들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인식이 부족한 상태다. 일부 사람들은 ‘늙어서 주책’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노인이라 해서 이성에 대한 관심과 욕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노인도 똑같은 사람이며 그들도 사랑을 할 의지와 자유가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100세 시대에 여생을 함께할 동반자가 없다면, 그 고독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 사회는 지금부터라도 황혼재혼을 위한 프로그램을 시작하여 사회적 인식의 변화를 이끌어 낼 필요가 있다. 자녀들은 황혼에 새롭게 시작하는 부모를 긍정적인 마음으로 응원해야 하고, 재혼을 고려하는 당사자들은 자녀들을 설득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자녀들이 이해를 못해준다고 해서 서운해하거나 나몰라라는 식으로 자녀와의 관계를 악화시켜서는 안 된다. 자녀들은 자녀들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기 때문에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국가적으로도 황혼재혼과 관련하여 재산상속 기준을 세우는 등 정책적인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개인적·사회적 차원에서의 통합적인 노력으로, 당당하게 사랑하는 노인들이 늘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김한수 대표는

전 세계 410개 이상의 프랜차이즈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비지팅엔젤스의 한국 마스터 프랜차이지, 비지팅엔젤스 코리아(www.visitingangels.co.kr)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1985년부터 신앙생활을 시작하였으며 현재 반포 한신교회의 안수집사이자 찬양대장으로도 봉사하고 있는 크리스천이다.

비지팅엔젤스코리아는 현재 67개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고용노동부로 부터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 및 우수 기업으로 선정되었고, 서울시로부터 인센티브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또한 국민건강보험으로부터 노인장기요양기관 최우수기관(방문요양, 방문목욕)으로 인증을 받은 다국적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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