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의 가정⑫] 내가 가정을 다시 시작한다면

오상아 기자  greaterjoy@naver.com   |  

“If I were starting my family again”. 이것은 존 엠 드레셔라는 분이 쓴 책의 제목입니다. 아주 짧게 만든 책이지만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우리는 나에게 주어져 있는 시간이 너무도 많은 것처럼 착각하고 살기 쉬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가정 안에서의 역할은 차후로 미루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런데 내가 간과한 그것들은 나를 마냥 기다려주지만은 않습니다. 부모에게 의존하고 언제나 붙어 있고 싶어하던 아이들의 모습은 어느새 점차로 사라집니다. 잠시라도 저를 떠나 있으면 불안해하던 그 아이가 어느새 커버린 것이죠. 언제나 나에게 말을 걸고 내가 들어주면 행복해 하던 그 아이들은 사라지고, 깊은 이야기는 친구들과 하는 아이들이 되어 있습니다.

물론 부모가 더 잘했더라면 아마도 여전히 자녀들과 깊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존 엠 드레셔는 그의 책 ‘내가 가정을 다시 시작한다면’에서 다음과 같이 열 가지를 말합니다.

1. “아내를 더 사랑하겠다” 
2. “아이들과 더 많이 웃겠다”
3. “더 잘 듣겠다” 
4. “더 정직하겠다” 
5. “가족을 위해 더 기도하겠다” 
6. “가족과 더 시간을 보내겠다” 
7. “더 많이 격려하겠다”
8. “작은 일에 더 관심을 보이겠다”
9. “소속감을 더 계발하겠다” 
10. “보다 친숙하게 하나님을 소개하겠다”

우리 모두 이 열 가지를 생의 마지막에 “맞아”라고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오늘 실천할 수 있는 지혜가 있어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스티브 잡스도 생애의 마지막에 “가정이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제일 중요한 것들은 제쳐두고 덜 중요한 것들에 마음을 많이 빼앗기는 경향이 많은 것 같습니다.

드레셔의 목록에서 첫번째가 배우자라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끝까지 남는 사람도 배우자이고, 가장 소홀하기 쉬운 대상도 배우자이고, 멀어지면 남이 될 수 있는 사람도 배우자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상처를 주는 말들을 쉽게 뱉을 수 있는 대상도 배우자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친밀하고 가깝기에 쉽게 대하거나 거침없이 혹은 깊은 생각 없이 말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더 조심스럽게 대하며 예의를 갖추어야 할 대상도 배우자입니다.

그리고 자녀를 사랑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최선의 것도 배우자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부부를 하나가 된다고 표현한 것 같습니다. 자기 몸처럼 아끼고 사랑해야 하는 대상인 것입니다.

자녀들을 육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영적으로 건강하게 양육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도 부모의 건강한 사랑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부모들의 사랑을 보면서 자녀들은 안정감을 갖게 되고, 건강한 사랑이 무엇인지 배워갈 수 있는 것입니다. 자녀들은 부모들의 말에 의해 교육되기보다는 부모들의 삶의 모습을 통해 배워갑니다. 그래서 부모가 모범적인 삶을 살아가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내가 지금 나의 생애를 마친다면 가장 아쉬울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보고 그 리스트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래서 그것들을 우선순위에 두고 삶을 살아간다면 좀 더 나은 오늘을 살아서 후회가 덜 남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길지 않은 인생에서 더 중요한 것에 에너지와 시간을 투자하여 후회 없는 인생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독교상담학 박사 김훈 목사

<약력>
-호주가정상담대학 한국어 통신과정 디렉터
-호주가정사역센터 대표
-전 캔버라 열방대학 성경연구학교장
-기독교 상담학 박사
-고려대학교 국제경영 석사
-총신대학 신학대학원 졸업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졸업
-총신대학교 신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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