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의 시니어라이프⑬] 평생직업으로 활기찬 노후를

오상아 기자  greaterjoy@naver.com   |  
 
 

비지팅엔젤스의 요양보호사 김모 씨(78·남)의 이야기다. 김 씨는 50대 중반에 다니던 직장에서 정년퇴직을 하였다. 몇십 년을 열심히 일했지만 생활과 자녀들의 학자금에 들어가는 돈이 만만치 않다 보니 은퇴 후 삶을 위한 돈을 충분히 모아두지 못하였다. 은퇴 후 생활을 안정적으로 보내기 위해 새로운 일자리를 알아봤지만, 오랜 시간 한 가지 일만 해오던 그에게 다른 직장을 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는 재취업을 위해 자격증을 취득하려고 마음을 다졌다.

하지만 은퇴 후 몇 가지 자격증을 취득해도 취업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재취업에 실패한 김 씨는 퇴직금으로 근근이 생활했다. 그러나 일을 하지 않다 보니 퇴직금은 금세 바닥이 났고, 생활은 계속해서 어려워졌다. 또한 집에 있다 보니 아내에게 짜증을 내기 일쑤였고 다투는 일도 잦아졌다. 가끔 손자들이 찾아와도 용돈조차 마음껏 쥐어주지 못했다. 그럴 때마다 김 씨는 마음이 너무 아팠다. 또 가족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못 된다는 생각에 우울증이 찾아오기도 했다.

자격증을 취득해도 취업이 안 되는, 김 씨와 같은 어려움을 겪지 않으려면, 노후 대비 자격증을 따기 전에 그 자격증이 취업과 바로 연결될 수 있는지를 따져보아야 한다. 또한 자격증을 취득하고 직업을 얻은 후까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어렵게 자격증을 취득하고 재취업에 성공했는데 그 직종이 더 이상 수요가 없어지거나 나이가 들어서는 할 수 없는 직종이라면, 노력은 수포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 씨가 마지막으로 선택한 것은 요양보호사 자격증이었다. 요양보호사는 치매, 중풍 등 노인성 질환으로 독립적인 일상생활을 수행하기 어려운 노인들을 위해, 요양원 및 재가에서 신체수발, 정서수발 및 가사수발을 제공하는 서비스 직업으로, 나이와 상관 없이 할 수 있는 직업이다. 또한 노령 인구의 증가로 그 수요가 늘어나면서 트렌드와도 맞고, 취득 후 일자리를 얻기 쉽고 앞으로 수요가 크다는 점에서도 메리트가 있었다.

78세의 김 씨는 현재 비지팅엔젤스의 요양보호사로 일하고 있다. 김 씨는 “내 나이에 주말에 쉬고 하루에 8시간 일하면서 한 달에 120만원 정도를 버는 곳은 없다”며 자신의 직업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또한 그는 “일을 얻고 나니 항상 즐거운 마음을 갖게 되었다”며 “집에서 인정받고 부부 사이도 좋아졌다”고 전했다. 그 중에서도 김 씨가 가장 행복한 것은 손자들에게 넉넉하게 용돈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비지팅엔젤스에는 김 씨처럼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제2의 삶을 사는 요양보호사들이 많다. 그들은 나이가 많아도 일할 수 있는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고 있다.

한편 비지팅엔젤스는 요양보호사들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그들의 제2의 삶을 응원한다. 또한 요양보호사 일을 하며 어려운 부분도 적극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비지팅엔젤스는 이렇게 은퇴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 마련에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결과, 고용노동부로부터 2010년 사회적 기업으로 인정받았으며 2011년에는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 표창장을 수여받았다.

평균 수명이 80세를 넘은 지금, 50~55세에 은퇴를 한 뒤에 보내야 할 시간은 25~30년 정도다. 매일 같은 시간에 집을 나와 직장에서 시간을 보내던 사람들은, 은퇴를 한 뒤에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지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게 된다. 또한 아침 일찍 일어나 계획 없이 하루를 보내다 보면 무료해지고 우울증을 앓게 될 가능성 또한 크다.

요즘에는 정년에 상관없이 건강하기만 하면 환갑이 넘어서도 꾸준히 할 수 있는 ‘평생직업’이라는 용어가 생겼다. 자신의 생활패턴이나 적성에 맞는 평생직업이 있다면 경제적 안정을 얻을 수 있음은 물론 사회생활도 단절되지 않기에 즐겁게 노년을 보낼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정년 이후의 삶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노후대비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제2의 삶을 대비해야 할 것이다.

김한수 대표는

전 세계 410개 이상의 프랜차이즈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비지팅엔젤스의 한국 마스터 프랜차이지, 비지팅엔젤스 코리아(www.visitingangels.co.kr)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1985년부터 신앙생활을 시작하였으며, 현재 반포 한신교회의 안수집사이자 찬양대장으로도 봉사하고 있다.

비지팅엔젤스코리아는 현재 67개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고용노동부로부터 우수 사회적기업으로 선정, 서울시로부터 인센티브 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또한 국민건강보험으로부터 노인장기요양기관 최우수기관(방문요양·방문목욕)으로 인증을 받은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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