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의 가정⑮] 부부란 II

오상아 기자  greaterjoy@naver.com   |  

부부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인간관계 중 가장 친밀한 관계입니다. 결혼 전에는 부모와 형제 자매가 가장 절친하지만, 결혼 후에는 부부가 최고로 가까워야 합니다(창 2:24). 성경은 부모를 떠나 남녀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부보다 더 가까운 관계 혹은 친밀한 관계가 생겨난다면, 거기에는 항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비록 자신의 친부모라 할지라도, 혹은 형제·자매라 할지라도, 나아가 절친한 혈맹을 맺은 친구라 할지라도 마찬가지인 것입니다.

부부관계 혹은 남녀관계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유명한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 점 하나 찍으면 ‘남’이 되고, 점 하나 빼면 ‘님’이 된다고 합니다. 그렇듯 부부관계는 이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관계가 될 수 있으면서, 동시에 가장 먼 관계 혹은 원수가 될 수 있습니다. 요사이 상담을 하면서 통계적으로 볼 때 가장 많은 수치를 차지하는 것이 당연 부부관계 문제입니다. 그 다음이 자녀 문제입니다. 정말로 서로에게 너무도 상처를 많이 주어서 내면이 피투성이가 된 부부들을 많이 봅니다. 남보다도 못한 관계인 것입니다. 도저히 서로를 신뢰할 수 없습니다. 서로를 미워합니다. 존경할 구석이 하나도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배우자와의 만남이 자신의 인생에 가장 큰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단 몇 번의 치료를 통해 관계가 회복되는 것을 볼 때가 있습니다. 서로의 필요를 알고 채워주기 시작할 때, 조금씩 서로에 대한 신뢰와 사랑이 다시 싹트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상대의 노력과 마음을 보기 시작하면 배우자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생겨 행복해집니다. 그리고 배우자를 긍휼히 여기고 자신도 자신의 사랑을 나타내 보이고 싶어지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서로에 대한 노력과 사랑을 볼 수 있는 눈이 있어야 하고, 상대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배양되어야 합니다. 서로에 대한 노력과 사랑을 볼 수 있는 눈은 상대방의 입장을 공감하기 시작할 때 생겨납니다. 그리고 상대의 언어로 표현할 때는, 먼저 자신과 상대의 사랑(게리 체프먼의 “5가지 사랑의 언어”)의 언어부터 알아보는 것이 회복의 좋은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서로 표현해도 상대의 언어가 아닌 자신의 언어로만 한다면, 상대에게 바로 전달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부부관계를 부익부(富益富) 혹은 빈익빈(貧益貧)의 관계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존 가트만의 실험에서 밝히고 있는 것처럼, 행복한 부부와 이혼하는 부부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같은 사건이 벌어지지만 그것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가 아니면 부정적으로 해석하는가에 따라 다른 결과가 발생합니다. 행복한 부부는 서로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갈수록 더 커집니다. 더 사랑스럽고, 고맙고 예쁘고 감사한 마음이 더 많이 쌓여갑니다. 오랜 세월을 살아온 동지로, 이 세상에 그 누구보다 귀한 존재로 상대가 보입니다. 그럴 때 그러한 눈빛과 표현은 전달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그 마음을 느끼고 아는 배우자는 또한 상대에게 같은 마음으로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게 되고, 행동으로 표현하게 됩니다. 그러니 서로에 대한 사랑과 감사와 행복감, 그리고 친밀감이 더욱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런 데 비해 서로에 대해 부정적인 관점으로 비난하고 경멸하는 부부는, 서로를 더욱 더 미워하고 그 마음이 겉으로 드러나서 배우자에게 상처가 되고 꼴도 보기 싫은 관계로 발전되는 것입니다. 자신의 불행의 시작과 끝이 배우자 탓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행복한 부부는 날로 더 행복하고 기쁨이 넘치는데, 불행한 부부는 갈수록 더 비참해지고 더 미워하는 마음 증오하는 마음으로 더욱 더 불행해지는 것입니다.

모든 인간관계의 최우선인 부부관계에 성공하시는 여러분들이 되시길 축원합니다. 행복한 부부를 기반으로 한 행복한 기독교 가정은, 미래 선교에 중요한 도구가 될 것입니다.

기독교상담학 박사 김훈 목사

<약력>
-호주가정상담대학 한국어 통신과정 디렉터
-호주가정사역센터 대표
-전 캔버라 열방대학 성경연구학교장
-기독교 상담학 박사
-고려대학교 국제경영 석사
-총신대학 신학대학원 졸업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졸업
-총신대학교 신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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