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의 시니어라이프 ⑮] 치매노인, 가정에서 행복 찾자

오상아 기자  greaterjoy@naver.com   |  
 
 

보건복지부가 2012년 치매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65세 이상 노인은 9.18%, 환자 수는 약 54만1000명(남성 15만6000명, 여성 38만5000명)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2일 발표했다. 또한 급속한 고령화로 치매 유병률은 계속 상승해 2030년에 환자 수는 약 127만명, 2050년에는 약 271만명으로 불어 20년마다 약 2배씩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그러나 대개 치매를 앓고 계시는 경우 어르신을 요양원에 보내는 경우가 많이 있지만, 어르신들은 집에서 케어를 받고 싶어하시기 때문에 가족 간의 갈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현재 비지팅엔젤스에서 방문요양 서비스를 받고 계신 한 어르신의 경우 이런 일이 있었다. 건강하시던 할머니에게 갑자기 치매 증상이 나타나 누가 모시느냐를 놓고 가족회의에 들어갔다. 큰딸은 외국에 나가 있고 아들은 며느리의 반대로 모시기 힘들어 둘째딸이 모셔야 했지만, 그 딸은 일을 해야 했기에 상황이 마땅치가 않았다. 이 가족은 회의 결과 어르신을 요양원에 보내기로 결정했다.

회의 결과를 알려드리자 어르신 또한 가족에게 폐를 끼치기 싫어 요양원에 가시겠다고 말씀하셨지만, 요양원에 가기 전날 밤 쓸쓸히 눈물을 흘리셨다고 한다. 그 모습을 본 둘째 딸은 차마 어머니를 요양원에 보낼 수 없다며, 일을 하며 어머니를 돌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비지팅엔젤스를 알게 되었고, 회사를 통해 노인장기요양보험 등급을 받고 부담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위의 경우와 같이 치매 환자의 대부분은 요양원에 가고 싶어하지 않는다. 가족과 헤어지기 싫어하는 마음, 요양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등이 요양원에 거부감을 갖게 한다. 요양원에 간다는 사실만으로도 어르신들은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또 환경이 변하는 것은 치매 환자들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안정감을 유지하는 것만큼 치매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현재 노인장기요양보험으로 혜택을 받는 치매 환자수가 전체 치매 환자의 30%밖에 안 되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장기요양 3등급 인정점수를 53점에서 51점으로 인하하고, 인지기능 항목 비중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에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가칭)치매특별등급’을 신설하고, 주·야간 보호시설을 확충해 경증 치매환자의 요양부담을 감소시킬 방침이며, 치매환자와 가족에게 전문상담원이 치매 관련 지식·정보, 간병 스트레스 해소 등에 관한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치매 상담콜센터’를 10월 중에 설치·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비지팅엔젤스 역시 각 지점과 치매예방센터가 협약을 맺고 치매 예방센터에서 교육을 받기도 하는 등 지금보다 더 치매 어르신들을 위한 전문 케어에 신경을 쓰고자 하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가족’이 되겠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바탕으로 보호자와 어르신들의 마음을 잘 헤아린 서비스를 하려고 노력 중에 있다. 치매 어르신들이 집에서 행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늘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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