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복잡한 도심을 떠나 한적한 시골 마을로 이사를 왔습니다. 창 밖의 자연이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고 새들이 봄향기처럼 지저귀는 그런 곳으로 왔습니다. 창 옆으로 보이는 숲은 하루가 다르게, 기적처럼, 초록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창밖에는 짙어지는 봄향기와 봄의 소리들이 힐링타임을 부르고 있습니다.
기적같은 힐링의 시간 속에서 그간의 상처를 내맡기며 영혼 깊숙이 치유를 받고 있는 중입니다. 감성형의 예민한 기질을 타고난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상처를 잘 받습니다. 그래서 하루만 지나도 상처가 영혼 가득 쌓이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그 누구보다도 날마다 치유가 필요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는 날마다 ‘하루치의 치유’가 매일매일 필요한 사람들이 아닐까요.
초록색 숲과 나무가 우리에게 주는 치유의 시간을 ‘그린 힐링’이라고 이름 붙여 보았습니다. 우리가 너무 쉽게 상처받는 존재이므로, 하나님도 곳곳에 치유의 장치를 두고 언제든 마음만 열면 치유가 일어나도록 하셨나 봅니다. 봄의 초록 속에 누워만 있어도 힐링이 되도록 하셨나 봅니다.
상처는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지만, 치유 또한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일어납니다. 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혹시, 치유의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사람이 눈에 띄지 않는다면 초록빛 자연 속으로 지금 나가보면 좋겠습니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초록의 계절’이 우리들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마음의 빗장을 열기만 하면 됩니다.
사람에게 수없이 상처받았던 사람은 사람의 발자국 소리에도 놀라게 됩니다. 인기척에도 불안이 올라오게 됩니다. 또다시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지 않을까 무의식적으로 방어하며 전전긍긍하게 됩니다. 그래서 마음을 더욱 더 여미고 걸어잠그게 됩니다.
어쩌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상처에 노출된 채 몹시 아파하며 살아왔기에, 다시 상처받지 않기 위해 서로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고 피상적인 인간관계만 맺게 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봄이 왔지만 아직 한겨울처럼 꽁꽁 언 마음들이 아직도 도시를 더욱 차갑게 만드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서로가 서로에게 한기를 주고 있는지도.
다시, 저 초록의 숲으로 나아가 주눅 들고 상처입은 마음을 펼치고 치유의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조금 더 멀리 본다면, 현재의 내가 죽을 만큼 힘들어도, 이 시간들은 반드시 지나갈 것입니다. 죽을 만큼 혹은 죽음 같던 고통을 건너온 나는 알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모든 시간과 공간들 속에는 우리를 치유할 자원이 있다는 것을. 단지 초록의 계절만으로도 치유할 수 있는 지점이 있다는 것을.
‘그린 힐링’이 누구에게나 주어진 은총임을, 이 봄의 계절에 다시 한 번 말하고 싶습니다.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요즘, 이 은총의 한가운데서 깊은 치유가 일어나길 기도하고 또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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