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인구가 늘면서 온라인 블로그나 카페에 많은 시니어들이 참여하고 있다. 흔히 컴맹이나 넷맹으로 치부되던 시니어들도 이제는 하루 방문객이 수천 명에 달하는 블로그를 운영하기도 한다. 이들은 여행, 취미, 가족 등 소소한 일상에서 경험한 크고 작은 에피소드부터,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까지 온라인 블로그에 풀어놓는다. 이렇게 그들의 블로그가 인기를 끄는 것은 젊은 사람들에 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시니어의 블로그만 따로 모아 놓고 소개하는 메타 블로그도 등장했다. 메타 블로그란 개별 블로그를 하나로 묶기 위한, 일종의 블로그 포털 사이트를 말한다. 시니어 메타 블로그는 시니어 블로거들의 글을 모아 놓은 사이트로, 여기에서는 다양한 블로거들의 글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인터넷 카페에서 활동하는 시니어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주로 시니어 커뮤니티나 동호회 관련 카페들이 많은데, 실제로 한 시니어 카페에서는 새 책이나 전자기기가 나올 때 공동구매를 통해 저렴하게 카페원들이 구입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또한 카페를 이용하는 시니어들은 핵가족화로 멀어진 자식 대신 인터넷 세상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친분을 쌓을 수 있다. 이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의 활동은 시니어의 정서적 안정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시니어 세대의 온라인 활동 증가에 따라 시니어의 힘이 커졌고 ‘시니어 파워’라는 말까지 생겼다. 또한 시니어 파워는 비단 온라인에서 뿐 아니라 우리 정치, 경제, 사회 등 여러 측면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한 예로 시니어 세대가 큰 소비층이 된 것이다. 그래서 최근 들어 많은 기업들도 회사 내에 ‘실버팀’을 발족시키고 시니어산업 쪽으로 진출하는 등 대세에 발을 맞추고 있다.
비지팅엔젤스에 창업 상담을 하러 오는 사람들 중에도 50~60대가 눈에 띄게 늘었다. 이들은 60대의 삶을 새롭게 디자인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현실에만 안주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려는 것이다. 이렇게 시니어 세대가 직업(Job)을 갖거나 창업(소자본)을 하는 것이 건강 유지의 성공 열쇠이기도 하다.
저 역시 60대에 이 사업을 시작했다. 그렇기에 이런 사람들을 보면 남같이 않은 마음으로 절로 응원하게 된다. 남들은 늦은 나이라 생각했지만 젊은이 못지 않은 열정이 있었고, 거기에 경험과 노련함이 더해졌다. 또한 그동안 회사에 다니면서 쌓아온 경력과 인맥은 큰 도움이 되었다.
비지팅엔젤스의 서비스를 받는 어르신들의 패턴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단지 몸이 아프시거나 거동이 불편해서, 혹은 치매와 같은 질병으로 노인장기요양보험의 등급을 받아 케어를 받는 분이 대부분이었다면 이제는 자신의 시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조금 더 편한 삶을 살기 위해 중산층케어 서비스를 받는 어르신들이 늘어나고 있다.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는 추세에서 시니어 파워는 무시할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시니어는 이제 건강하고 활동적이며 경제적으로도 풍족해졌다. 또한 자신과 자신의 삶을 꾸미고 가꿀 줄 안다.
아직 한국의 시니어 파워는 태동하는 시작의 단계에 불과하지만 시니어 산업에 대한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